(스포x) 덩케르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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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볼 당시엔)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덩컬ㅋ가 더 맞는 발음인듯)를 보고 왔습니다.
고삼인데도 영화를 개봉하자마자 막 보러 간 이유는, 이 영화의 평이 상당히 좋아서도 한 몫했지만, 진짜 이유는 제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팬이여서 그랬습니다. 저는 놀란이 처음 찍은 단편 영화인 "Doodlebug"부터 가장 최근에 "인터스텔라"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는 모두 찾아 본 사람으로 이 영화도 굉장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놀란의 영화는 거를 타선이 없다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모든 영화가 끝내주지만, 안타까운 점은 제 기준에서 놀란의 영화는 처음 놀라느이 이름을 알린 영화이자, 작년 수능특강에도 등장한 "메멘토" 이후로는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산도 적고 이름값없는 신인 감독과 배우들로 구성되어서 찍은 영화였지만, 그 구성과 스토리는 가히 엄청났거든요. 수많은 투자로 만들어진 "인터스텔라"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편입니다.
메멘토 이후로는 "프레스티지",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인셉션", "인터스텔라"를 연달아 찍었고, 점점 이 사람이 "작품"보다는 "돈"을 추구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그는 메멘토 시절의 신인 감독이 아니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제작 총 책임자를 맡고 있는 거물이 되었기에 메멘토 시절의 놀란을 추억하는 저로서는 아쉬움이 좀 생기더라고요.
그러나 이번 영화 덩케르크를 보고 이런 아쉬움이 싹 사라졌습니다.
덩케르크는 정말 환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우선 가장 칭찬할 만한 부분은 단연 음악, 음향 부분이었습니다. 놀란과도 "인터스텔라", "배트맨 v 슈퍼맨" 등에서 꾸준히 작업해 오고,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영화 음악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스 짐머"의 초시계를 활용한 사운드 트랙은 지금껏 제가 본 그의 음악 중 최고였습니다.
또한, 놀란 특유의 시간과 시간을 이어 붙이는 듯한 연출이 굉장한 빛을 발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메멘토"에서 완성되어 "인셉션"과 "인터스텔라"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놀란의 이 연출은 이 영화에서 해변에서의 일주일, 바다에서의 하루, 하늘에서의 40분을 엮어 내어 영화에서만 가능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한스짐머의 초시계 음악과 어우러지는 시간과 시간 사이의 긴장감은 정말 엄청납니다. 그 긴장감이 오프닝부터 엔딩 직전까지도 계속 되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 뿐더러 영화 끝났을때 "정말 2시간이 지났다고?" 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놀란 작품에서 빼면 아쉬운 "리얼리티" 부분. "인셉션"에서 회전하는 호텔 복도를 직접 제작해서 찍은 걸로 유명한 감독 답게, 2000명 가까이 되는 엑스트라를 투입, 실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를 사용하여 그 몰입과 현실감을 높입니다. 전투기의 굉음은 너무 사실적이라 듣기 짜증날 정도이며 전쟁의 잔혹함을 부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놀란 영화에서 비판 받는 부분 중 하나였던 동생이자 각본가인 "조너선 놀란"이 참여하지 않으면 영화가 별로지 않냐는 비판을 웃어 넘기듯, 이 영화는 감독 본인이 감독, 각본, 제작을 맡았으며, 정말 끝내주는 명대사들로 보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역대 놀란 작품의 진수라고 불릴만큼 그 자신의 특기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쟁 영화"에 "주인공"이 존재 자체를 하지 않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이는 얼마 뒤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한국 영화 "군함도"와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덩케르크에도 수많은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들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실겁니다. 이에 반해 군함도는 흔한 유명배우의 티켓파워를 이용한 작품같은 느낌이 드는군요..(보고나야 알겠지만..)
저는 특정 주인공 없이도 꾸준한 긴장감과 서사로 전쟁을 묘사하는 덩케르크가 전쟁영화의 또 다른 교본이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또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음향상 수상이 굉장히 기대됩니다.
횡설수설 길게 썼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휴르비 중이었지만,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글을 적습니다.
++) 배우들이 잘생겼습니다. 정말 많이 잘생겨서 보는내내 행복했습니다.
+++) 올해 개봉하는 윈스턴 처칠 전기영화 "The Darkest Hour" 역시 게리올드만의 뛰어난 분장과 연기로 아카데미를 겨냥할 것이라 예측됩니다. 2차 세계대전 영국을 다룬 두 영화가 맞붙으면 재밌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x_2rYvzI2sY)
++++) IMAX 관람이 그렇게 좋다고들 합니다. 강원도 살아서 일반관에서 봤지만, IMAX 음향으로 보면 정말 몰입 될 것 같네요, 일부 씬에서 더 큰 화면으로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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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가 아니라 이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한스짐머형노래들으면서 공부하면 개좋은데 ㅠㅠㅠ빨리나왔으면
ㅋㅋㅋ저도 아이팓에 몇곡 다운받아서 들으며 공부하네요
좋은 감상평 ㄳㄳ
24시간 댓글봇 ㄷㄷ
이런 각 잡은 감상평 간만에 봄
진짜 음악 너무 좋죠 저는 파일럿의 시선으로 카메라 요리조리 그런거 좋았음 ㅠㅠ 배우들 대존잘..광광 깔끔하고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미화에 올인하고 화려한 액션, 공격성 흑백논리 없이도 이렇게 멋진 전쟁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게 대단했어요.. 과하지 않게 절제하는 부분때문에 일부 관객들은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오늘 IMAX 빵빵하게 보러갑니다
정말 부럽네요.. 올해 탈감자하고 내년에 아이맥스 즐기러ㅠㅠ
다크나이트를 넘는 걸작이라 생각해요.
전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도 고평가된 부분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 영화가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다음 영화에선 플롯의 마술사답게 다른 플롯을 제시해줬으면 합니다.
인셉션의 후반부와 비슷한 플롯임이 눈에 훤히 보이더군요.
인과 구조를 바꾼 형태의 플롯은 메멘토를 보는 듯 했구요.
플롯이란게 전 작품과 유사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은 아닌데 같은 감독의 작품에수 비슷한 형태의 플롯이 제시되면 약간의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것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덩케르크'라는 영화에서 놀란의 다른 작품들이 보였습니다만.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영화가 좋더군요.
어떠한 조미료도 치지 않고 온전히 '서술'에만 집중하는게 매력적이더라고요.
우리나라 영화시장이 배워야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영화시장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거 정말 공감합니다. 아까 본 덩케르크의 네이버 첫 댓글도, '한국 영화였으면 신파와 감정짜내는 대사가 나왔을 것이다' 하는데 정말 공감가는 부분이었어요..
할리우드도 그렇고 한국 영화도 그렇고 전쟁 영화를 찍는데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느껴지는 그저 흥행을 보고 찍는 느낌이 드는 영화도 꽤 있었는데, 이 영화는 그 예의를 정말 잘 지킨 것 같아요
전 그런면에서 택시운전사와 군함도의 내용 전개 방식과 연출이 어떨지 예상이 가네요..
참..언제부터 이렇게 된건지..
정말 공감합니다. 한국 영화에서 멋진 서사를 한 작품은 살인의 추억 이후로 정말 드문 것 같아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둘 중 하나는 또 한 번 천만관객을 돌파하겠죠..
군함도는 천만 넘을것같아요. 소재도 그렇고 배우도 그렇고 흥행하기 딱 좋은 영화..
놀란한테 아쉬운 부분 중에 하나죠. 발전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처음 메멘토를 봤을 때의 신선함은 없다는게 아쉽네요.
저는 전쟁영화로서 새로운 시도를 한 데 높게 평가 합니다
맞습니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핏 파이어 등장한 씬 이후로부터 괜한 걱정했다 싶더라고요. 젊은 감독이니 기대를 걸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좀 맘에 안들었던듯
눈뽕 즐기러 가신 분들은 이게 뭐냐 하고 나오더라고요..
같이 본 친구들도 재미없다고 하길래 그냥 조용히 있다 왔네요ㅋㅋ..
저도 놀란광팬이라 이번주말에보러가는데 리뷰보니까 기대치가 더 올라가네요ㅎㅎ 평론가처럼 잘 쓰셨어요
그저 모방일 뿐이에요.. 잠이 부족해서 제가 쓰면서도 가독성 떨어지는게 느껴지네요ㅠㅠ
와 두들버그를 아시다니 영잘알이시네요!! 저도 내일 보러가는데 너무 설레네욤
제가 연영과 준비할때 쌤이 말씀하신거랑 완전 똑같으시넹 신기하다
괜히 기분이 좋네요.
정성스런 감상평 감사해요 며칠 전에 봤는데 이정도로 깊게 생각하진 못했는뎋ㅎㅎㅎ 저도 감독이 크리스토퍼놀란이라 그냥 갔습니다ㅎㄹㅎㅎ 배우 잘생긴건 ㄹㅇ 인정
goat..
어 굳굳 참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