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4-12 00:38:50
조회수 10,135

[심찬우]미래의 내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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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는 달이 되어라
해는 바라볼 수 없지만
달은 바라볼 수 있단다


아들아 너는 달이 되어라

해는 별이 숨어버리지만
달은 별이 걸어나온단다


아들아 너는 꼬옥 달이 되어라
해는 파란 하늘에 홀로 떠있지만
달은 검은 하늘에 함께 떠있단다


장희재,「달과 함께」



연구소 조교애가 썼던 시인데

제가 참 좋아하는 시입니다


가끔은 해가 되고 싶어

하늘만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갈구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요즘은 검은 하늘에 별들과 함께 떠

세상을 밝게 비추는 '달'이 '해'보다

더 괜찮은 것도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 항해를 마친 

역사 속으로 편입될 뻔 했던

가라앉은 희망과 안타까움을 바라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들 하더군요

세상에 공의가 함께 하기를 언제나 바랍니다


노랫가락이 얼어붙는다고 해서

세한의 바람소리를 탓하기보다


더 강한 노래를 부르겠다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언젠가 만날 내 아들에게

내가 한 때 그랬듯


바보같은 생각으로 살아가기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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