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밥그릇 싸움' 프레임에 대한 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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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세계를 크게 뒤집어 놓은 사상의 토대를 마련한
19세기의 어느 정치철학자(경제학자라고도 하지만)가
역사를 밥그릇(생산수단)을 둘러싼 투쟁과정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밥그릇 싸움이 마냥 더러운 싸움인게 아니고
알고보면 인류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
변화를 가져온 주요 동력 중 하나인 만큼
어찌보면 신성한 싸움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정작 밥그릇과 관련된 싸움이라고 하면
색안경끼고서 "저 탐욕에 가득찬 무리들이여!!"
이러고서 어디 고고한 죽림칠현에 빙의하는 듯
신성한 투쟁을 하는 분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경우가 많음
가령 저수가 문제를 예시로 들면
의사들이 저수가 문제를 지적하면
여론상으로 "밥그릇에만 관심이 있는 것들!"이라면서
폭격이 와르르르
(한국의 의료수가 원가보존율은 73% 수준)
정작 의료체계가 어떻게 무너져가는지는 모른 채로
(지방 산모사망률 급증, 중증외상환자 사망률 높음)
그리고 만약 의료계가 파업 등 집단투쟁에 들어가면
(의약분업 때 실제사례)
여론 "저 돈밖에 모르는 의새들!"
하면서 융단폭격을 네이팜 탄 수준으로 펑펑
뭐 의료계말고도 예시야 워낙 많은게
노조 파업 소식이 들려오면
"자기 밥그릇만 생각하는 귀족노조들!"
(정작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노조가입률이 엄청 낮은 국가)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으면
"학벌주의라는 밥그릇만 붙잡는 것들!"
공무원 연금 관련 소식에서는
"저 철밥통 밥그릇만 붙잡는 공무원들!"
등등
이 수많은 밥그릇 프레임들이 모여서
만든 현재 사회의 모습은
단결은 커녕 콩가루 상태로
모든 직종이 개박살나는 중
서로 물고 뜯으면서 넘어트리는데
높으신 분들이 굳이 수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니
어쩌면 현재의 '헬xx' 현상을 만든 원인 중 하나가
이 밥그릇 싸움 프레임이 아닐까...하는 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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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민달팽이, 24 수능 직후 사탐런 칼럼러로 오르비에 입문, 11월부터 2월까지...
총액도 부족하고 분배도 제대로 안 되고
이익과 관계없이 투자해야 할 외상센터는 여전히 부족해서 큰 일
의료계로 책임 떠넘기기나 하고 있고
문제 자체의 해결보단 임시대처 쪽으로 정책이 짜여지는 문제
님은 진짜 문과형 인재
(전 수기를 보지 못했어요... 순수한 마음에 하는 소리입니다 그렇습니다)
대중을 우매한 집단으로 치부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악순환만 반복될 듯..
여론을 설득하련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대중을 비난한다기보단 사회적으로 널리 퍼진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사회구조를 비판하는거긴한데...
(말장난 같지만 둘의 차이는 크죠.)
설득전략이 변화를 가져올 방법인 것에는 동감함다
의사들 파업 ㅡ>여론 : 으이구 사람 목숨가지고 협상하는놈들 ㅉㅉ
적극 동감합니다. 세상 모든 싸움이 다 밥그릇싸움이고 그건 당연한건데 희한하게 우리나라는 밥그릇싸움은 나쁜것이다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있음
교육시스템이나 사회분위기 상 사명감이나 의무만 강조하고 정당한 권리주장 등은 등한시하는 영향인지도
개인적으로 초등학생때부터 노동법 수업해야 한다고 봄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의무만 강조하고 대우를 하찮게 하고 있죠. 조정 관리들은 3끼 간신히 먹을정도의 급여를 받았고, 지방관아 아전들은 무급, 기술관들도 무급에 가까웠죠. 당연히 이러면 먹고 살기위해 비리가 생기고 나랏일에 질이 하락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렴해야하는 의무만 강조해왔죠. 이것이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봅니다. 아니 더 확대되었다고 생각해요.
왜곡된 유고 프레임 맞는 것 같고, 다른 모든 예시는 옳다고 생각하나 노조 부분 예시는 잘못된 것 같아요. 귀족 노조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기업의 90%에서 노조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거죠. 경영주들의 인식에 노조가 만들어지면 다 귀족 노조들처럼 행동할까봐.. 저도 노조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하고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함은 인정하지만 특정 강성 귀족노조들(기업이 망하든 말든 월급 올려주라고 하고 자녀 취직까지 요구하는 노조들.. 유명하죠)은 없어져야 하고, 그래야 역설적이게 노조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