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부리는부라퀴 [751414] · MS 2017 · 쪽지

2017-12-10 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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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니의 영화추천 1 - <장고: 분노의 추적자> (장문, 데이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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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기념으로 그동안 봐왔던 영화들과 최근 본 영화들 위주로 리뷰글을 한번 씩 올려볼게요 ㅋㅋ 한때 영화평론가가 꿈이라서 되게 많이 보긴 했습니다만 글은 딱히 잘 쓰지 못합니다 ㅜ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입니다. 2013년 개봉했고 2013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각본상 수상작입니다. 


보신 분이 많긴 할 겁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라...ㅋㅋㅋㅋ


사실 이 영화는 1966년에 제작된 서부영화 에 대한 오마주입니다만, 정작 배경은 서부가 아니라 남북전쟁 발발 2년 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부가 배경인 영화입니다 ㅋㅋ 주인공 또한 백인이 아니라 흑인이죠. 




만능 엔터테이너로 유명한 제이미 폭스가 주인공 '장고'를 연기했습니다.



대강 줄거리를 이야기 해보자면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네요 (ㅇㅇ ㅆㄱㄴ)


"다른 농장으로 팔려나간 아내를 찾고 농장주의 뚝배기를 부순다"


사실 는 뚝배기 브레이킹에 최적화된 영화입니다. 가채점=실점수 기1을 바라며 하루하루 정신승리를 시전하고 계실 몇몇 옯-창 분들께는 더욱더 근사한 현실도피를 선사합니다. 필자 또한 침대에 드러누워 노트북으로 장고의 거침없는 뚝배기 브레이킹을 감상하며 "ㅅㅍ... 멋있다 이거야 ㅜㅜ"를 복창했을 정도니까요.


자 그럼 왜 이 영화가 뚝배기 브레이킹에 최적화 되었는지 몇가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쿠엔틴 타란티노가 감독이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로 데뷔하기 전까지는 지독한 영화덕후 였던 혼모노였습니다. 캘리포니아 맨해튼 비치 근처 비디오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덕력을 뽐내며 영화판에 이름을 알리게 되고, 공동으로 쓴 의 각본을 팔아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됩니다. 


 뭐 따른 걸 떠나서 타란티노의 작품은 B급 정서로 S급 퀄리티를 뽑아낸다. 고 할 수 있는데요, 유혈낭자한 B급 영화의 쌈마이함이 액션과 각종 오마주 (는 마카로니 웨스턴이라는 변형 서부극의 오마주입니다) 가 타란티노 특유의 믿고 듣는 OST 선곡, 강렬한 캐릭터성, 긴장감 넘치는 서사와 함께 갓-영화로 거듭나는 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2. 사실 모든 이유는 1에 설명되어 있다. 


 타란티노 작품의 모든 특징은 유혈이 낭자한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헤모글로빈의 시인'이라고도 불리기 까지 합니다. 허나 그 수위가 보기 거북할 정도는 아닙니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죽어야 마땅한 사람들이 거침없이 죽어나갑니다. 기존의 영화에서 보이는 '유유부단한 주인공이 망설이다 뒤치당하는 암 걸리는 전개' 따위는 없습니다. 명쾌하게 직선적이고, 마초 그 자체 입니다. 물론 일부 불편한 군단께서는 주인공 장고를 구하러 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여성상이 그려진다며 빼애액 거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주인공 갓-장고 께서는 그런 분들까지 믿고 걸러주십니다. 



 3. 덧붙여서, 선-악 대결구도가 명확하고 캐릭터성이 ㄹㅇ 루다로 뛰어나다


 주인공 장고와 그를 구출해준 뒤 현상금 사냥꾼으로 키워주는 닥터 슐츠가 선의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외 노예 상인과 농장주들이 악의 편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초중반부 까지 이 영화는 흔한 버디물로 흘러갑니다. 둘의 조합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독일 출신 이민자로 머리도 좋고 교양있는 현상금 사냥꾼 닥터 슐츠. 아내와 헤어져 딴 농장으로 팔려가던 노예에서 '남부 최고의 총잡이'로 거듭나는 장고. 환상의 봇 듀오 ㅇㅈ? ㅇㅇㅈ~ 라인전 0뎃 19킬 실화? (나중에 저택에서의 총격전에서 19명을 처리하네요 ㅋ 영화 돌려보면서 대충 세봤습니다;) 


사실 타란티노 영화의 유혈성에서 항상 죽는 상대는 악의 편으로 설정되어 있고요, 실제 역사에서도 지탄받아 마땅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여기서는 농장주와 노예제를 옹호하는 백인들이 피살대상이 되고요. 에서는 주인공의 가족을 죽인 마피아가, 에서는 나치가 그 대상이 됩니다. 


뭐 사실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보고 즐겨주면 되는 아-주 훌륭한 오락영화이기도 합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무슈 캔디도 디카프리오의 소름돋는 연기에 힘입어 최고의 인종차별주의자 이자 사이코로 등장하고.. 그의 집사 스티븐 또한 새뮤엘 L. 잭슨의 찰진 연기를 통해 캔디에게 빌붙는 위선자로 등장합니다. 

영화 보다 보면 고구마를 쳐먹이는 둘의 명품 콜라보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어찌나 죽이 잘 맞던지 ㅋ




전 평점 같은 건 잘 매기지 않으니까 딱히 점수 줄 건 없고 감상포인트만 몇개 짚어보도록 하죠. 


캐릭터들의 입담


이 영화는 말이 정말 많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와 위트 있는 대사들이 넘쳐납니다. 특히 닥터 슐츠의 고급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쉬운 영어로 말해!"라며 쏘아붙이는 남부 백인 촌뜨기들의 대사는 웃픕니다 ㅋㅋ ㅜㅜ 타란티노 영화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시시껄렁한 농담과 이야기들이 배우들의 찰진 연기를 통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흘러갑니다!


유혈낭자하지만 위트 넘치는 액션


ㄹㅇ 사이다.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초반에는 닥터 슐츠의 총잡이질이 돋보인다면 (맥크리 궁 ㅋ) 중반을 넘어 후반에 가서는 장고의 무쌍이 아주 끝내줍니다. 석양이 적어도 세 번은 집니다 ㅋㅋㅋㅋ 특히 받은대로 돌려주는 함무-랍비 식 액션씬이 진국입니다. 


D는 묵음.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짤로 대신하지요.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담으로 저 짤의 백인분이 1966년 의 주인공 배우입니다 그래서 '나도 알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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