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487944] · MS 2014 · 쪽지

2018-01-07 16:55:36
조회수 1,571

나 좋아했던 과 동기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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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가 새내기의 티를 하나씩 벗기 시작한,


관악산의 계곡 물소리가 들리던 여름의 이야기다


대학을 늦게 들어간 나는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자괴감에


일체의 과 활동을 하지 않았고


그저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


당시 나에게는 생존이란 미명 외에 다른건 별로 중요치 않았다


다른걸 생각할 여지는 나에게는 너무나 지나친 사치였다





그런 내 단조로운 생활 속에, 그러다, 그녀가 왔다


그 사람은 단발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마치 봄처럼 사근하게 와,


어느 여름처럼 피할 수 없는 열기와 같이 색채없는 내 마음에 물감을 가득 채워놓고 가곤 했다





그 사람은 그저 학관 옆에서 나와 밥을 먹어주었다


설입 가는 셔틀도 사치와 같던 나를 위해, 그 사람은 그 아름다운 스물에 가끔 이런 저런 변명을 하곤 했다




그러다 나는 지쳐버렸고, 이 무서운 학교에서 내가 아무런 비교우위도 챙길 수 없음을 알아채고,


도망가기로 했다


내가 다시 꺼낸 대입 책을 보고서


너는 그 큰 눈망울로 한없는 슬픔을 내보이곤 했다



낙엽이 사근사근 내리던 가을


우리는 같이 도란도란 인문대 옆 소로를 걸었다



곧 이 학교를 떠난다는 나에게


너는 머뭇거리다, 한참을 말할 것 같이 머뭇거리다, 그래도 너는 말 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고개를 돌려, 좋은 사람을 만나라는 말뿐이 너에게 해줄 수 없었다


병신같은 변명이라고, 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이렇게 나는 말을 뱉어버렸다


나는 연상이 좋다고


그러자 그녀는,


오빠는 정말 연상이 좋아요? 하며 울먹이며


자신은 ,,









고법이 좋다고 했다



고훌 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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