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la 8] 생윤 6평 끝난 '후' 문제검토(자기반성)할 때 보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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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쓸 내용은 '양치기'와 관련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양치기를 하지 마라고 합니다. 기출을 여러 번 돌려 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기출을 빨리 보는 것을 하지 마라는 겁니다. 많은 문제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풀지 마라는 겁니다. 생윤 문제를 10분 컷, 11분 컷...이딴 것을 하지 마라는 겁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것도 기출을 보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기출 1] 14학년도 6평 11번
정보화 부분 문제입니다. 대부분 안 틀리구요, 공부 좀 하시는 분들은 평소에 공부하는 것 혹은 문제 푸는 것이 그냥 시간 낭비인 부분입니다. (저같은 경우 정보윤리 수업할 때 피곤하면 수업 듣지 말고 그냥 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양치기 하지 마라는 거거든요.
양치기의 첫 번째 문제가 무엇이냐면 기출을 유형화하는 겁니다. 위의 문제가 카피라이트-카피레프트의 가장 표준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시중의 모든 문제들은 기출을 모방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양치기를 하면 이런 문제를 많이 보면서 카피라이트-카피레트프 대립 구도로 유형화되겠죠.
이제 아래 기출을 보겠습니다.
[기출 2] 16학년도 9평 9번
대부분 정보화 문제들의 정답률이 90% 내외입니다. 가장 쉬운 문제들이죠. 그런데 이 문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답률이 78%입니다. 그 이유를 당시 현강생들의 반응을 통해 추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문제를 풀 당시(16학년도 9평)에는 이미 카피라이트-카피레프트의 대립 구도의 문제들이 시중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즉, 양치기 한 분들은 이 대립 구도가 확실히 머리 속에 각인이 되었죠(유형화된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갑 제시문을 보니까 카피라이트입니다. 이제 Banana가 발동됩니다.
(확인 1) 갑이 카피라이트이네.
(예상 1) 그럼 을은 카피레프트겠네.
이러면서 확인 작업을 합니다. 이때 문제가 생깁니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봅니다. 인간의 편견을 가진 존재입니다.
(확인 2) 을 제시문 끝에 '공적'이라는 단어가 보입니다.
(확신!) 아, 을은 카피레프트네.
그러니 당연히 선지 ③은 이상이 없습니다. 너무나 '확고하게' 이상없는 선지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선지가 답일텐데...어 머지....좀 이상한데...그러면서 계속 봅니다. 하지만 본인의 뇌피셜로는 카피라이트(사유)-카피레프트(공유)는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고 이미 확신한 상태이므로 계속 정답을 놓치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양치기의 두 번째 문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치기가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까(빨리 풀어야 하니까요) 지식에 의존하는 풀이를 합니다. 다시 말해 자기 검토나 재검토도 일단 지식쪽입니다. 그래서 제시문을 찬찬히 뜯어보는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제시문의 정보를 놓치는 것이죠. 결국 시험장에서 재검토할 때도 여전히 지식 혹은 뇌피셜에 빠져서 제시문은 눈에 안 보입니다. 거기에 양치기의 유형화라는 유지(지식있음)의 베일에 쌓여 있으니 도저히 답은 안 나오는 거죠.
10분컷이니, 12분컷이니 하는 것들을 일종의 자랑으로 여기는 것 같은데요, 빨리 풀수록 제시문의 정보를 놓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그리고 생윤도 국어와 마찬가지로 제시문에 결정적인 정보들이 들어가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과목은 빨리 풀수록 틀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빨리 푸는 것이 자랑이 아닙니다.
양치기의 세 번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반복 효과에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는 사설은 기출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반복 효과가 있습니다. 양치기는 반복 효과를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양치기를 할수록 성적이, 실력이 오른다고 느끼는 거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수능은 어떨까요? 수능 출제진은 문제집이나 참고서 저자를 (원칙적으로) 배제합니다(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만든 문제가 창작 과정에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검토진은 문제집이나 참고서 저자 중심으로 꾸립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사한 문제들을 걸러낼 수 있을만큼 걸러냅니다. 결국 여러분이 11월에 보는 수능만큼은 익숙하기 보다는 새로움이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익숙함에 집중하는 양치기의 효과, 반복 효과가 사설에서는 '많이' 통하는데, 수능에는 생각보다 '적게' 통하게 됩니다.
양치기 보다는 발문-제시문-선지 간의 관계에 집중하십시요. 그걸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수능장에서 어 이건 어디 기출인데, 어 요건 9평에 나온 선지인데..이런 생각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시험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등급(점수, 백분위)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생윤에 굳이 유형화할 것이 있습니까? 생윤에 굳이 빨리 풀고 다시 재검토할 만한 것이 있나요? 생윤은 눈 앞에 있는 시험지에 집중하면 그만이구요, 천천히 실수 없이 풀면 됩니다. 답안지 마킹만 제대로 했는지 검토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다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1. 문제를 유형화해서 놓친 정보는 없는가?
2. 빨리 풀고 재검토해야지 하면서 놓친 것은 없는가?
3. 검토하면서 발문-제시문-선지를 제대로 보지 않고 지식적인 검토만 한 것은 없는가?
하나라도 의심이 간다면 지금 다시 문제지를 펼치시고 최소 25분 이상 사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머리 속의 지식을 최대한 무지의 장막 뒤로 보내시고 발문-제시문-선지 간의 관계를 읽어내는 연습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3들도 힘내시구요, 고4이상은 특히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열공+즐공=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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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실질적으론 83 84
얼른 주무셈....6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열공+즐공=대박!!!
제가 듣는 선생님도 항상 제시문과 선지 독해를 중요시 하시던데...역시 아는 문제라도 허투루 풀지 않는게 중요하네요
생윤은 국어와 달리 독해력을 시험하진 않습니다(이건 탐구 출제의 원칙입니다). 그냥 끝까지 읽으면 됩니다.
1. 그냥 쭈욱 끝까지 읽는다.
2. 답이 나오면 답 체크하고 넘어간다.
3. 읽어도 답이 안 나오면 생윤 지식을 동원해서 답을 고른다.
이걸로 끝입니다.
열공+즐공=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