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함께 [300477] · MS 2009 · 쪽지

2009-07-23 17:35:39
조회수 912

영어 성적이 너무 안 나오는 고1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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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마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1입니다.

입학할때 중학교 내신성적과 배치고사를 통해 기숙사 학생으로 선정되어 7월초까지 생활하다가 성적이 안되 쫒겨 났습니다.

우선 중간고사는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숙사에서 제대로 할수 없어 성적이 총 350명중에 103등이 나왔습니다.

물론 80점 넘는 과목도 하나도 없구요.

하지만, 기말고사는 나름 하여 11과목중 기말고사 성적만으로 하면 11과목중 7과목이 1등급나왔습니다.

제일 중요한 수학을 기말고사때 80점을 맞고, 영어를 38점 받았습니다...

수학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어 막막합니다. 이번에 좀 어려웠다 쳐도 이거원.. 영어때문에 이번에 쫒겨 났습니다.

문제가 대부분 문법 문제였는데 수행평가 30점중 0점, 지필평가 그나마 반 맞추었습니다. 그것도 독해만..

중간고사는 영어 듣기 빨로 78점 맞었습니다.

영어듣기는 2학년꺼 왠만하면 다 맞거나 한두개 틀립니다. 1학년꺼는 다 맞구요.

모의고사는 언어와 수리는 1등급이 나옵니다. 그런데 외국어는 입학후 쭉 3등급이며 가장 잘친 백분위가85%입니다.

이번달에도 대성모의고사를 쳤지만 아직 성적이 나오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쭉쭉읽어라'라는 책을 친구가 추천해줘서 한달정도 공부한후 대성꺼를 쳤는데 그나마 이번에 83점이 나왔습니다.


제 꿈은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 입니다. 그래서 목표 대학도 진주교대 이구요.

제가 커온 환경을 보면서 저와 같이 약간 힘들게 살아 가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는, 능력을 잡아 키워주는 그런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교대 내신 많이 보는거 압니다. 그런데 영어가..휴. 해야는 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잡겠습니다.

독해는 꾸준히 '쭉쭉읽어라'를 풀고 있으며, 수학은 개념원리로 하고 있습니다.(있기는 선생님에게 받은 정석이 실력까지 다 있습니다.)

제 하루 일과는 보충수업을 1시에 마친후 집에 도착하면 2시. 이것 저것 하다 보면 3시가 됩니다.

보통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는데 마더텅에서 나온 '조금어려워진 고교 영어 듣기 2학년'을 1강씩 듣고 있으며,

자이스토리 비문학 해석 4개, 경선식의 수능 영단어 초스피드 암기비법을 두강씩 강의를 보며 하고 있습니다.

또, 오늘부터 학교에서 배운 영어 문법 복습을 하고,

조금 이른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언어의 기술'을 강의를 보면서 하루에 한시간씩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1권 절반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을 모두 수학을 하는데 지금 원의 방정식만 오늘로 세번째 보고 있습니다. 적용이 잘 안되는거 같아서 ^^;

음악학원을 하시는 어머니 영향을 받아 매일 피아노. 대금도 연습하고 있구요.

참 복지관에 봉사활동도 틈틈히 나가고 있습니다.


혼자 많이 중얼중얼했네요..

요지는,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영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또한 제가 지내고 있는 방학 계획이 맞을까요?

많은 충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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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 · 2 · 09/10/08 11:56 · MS 2002

    참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잘 살고 있는 학생이네요. 무엇보다 이번에 기말고사는 열심히 해서 7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점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제일 밝게 해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경험이 다른 문제점들도 고쳐나갈 수 있게 하거든요.

    대부분이 문법 문제였던 수행평가에서 0점을 받은 것은 학생의 문법 실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아마도 제 생각에는 수능에서 기출되는 영문법 문제가 너무 적다고, 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 문법의 중요성을 더 이상 강조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학생이 영어 문법 공부에 너무 소홀해 온 것 같습니다.
    듣기야 워낙 쉬운 내용이 출제되니까 점수를 잘 받아왔다 쳐도, (고급 수준의 듣기는 독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약간 경우가 다릅니다만) 영어 공부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은 누가 뭐래도 문법과 어휘입니다. 문법과 어휘가 되면 독해는 정말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독해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집니다. 하지만 독해가 된다고 해서 문법과 어휘가 자동으로 되지는 않지요.
    모국어로서 어떤 언어를 배울 때에는 굳이 문법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체득이 되지만, 외국어로서 어떤 언어를 배울 때에는 문법으로 기반을 제대로 닦아두지 않고서는 높은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가 없습니다. 수박 겉핥기만을 하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닌 실력을 갖추고 하급 외국어만 주절거리다 말게 됩니다. 물론 어학시험 성적도 영 좋지 않겠지요.

    결론은 문법 공부를 한 번 진득하게 제대로 해 보시라는 겁니다. 어떤 책이 좋을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개개인에게 다르므로 직접 조언을 구해서 찾아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