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386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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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이가 2인 1조 교대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은
어느 공공기관의 어두운 작업장에서 핸드폰을 키며 근무하다
벨트와 함께 스러져갔다.
등이 갈렸고
몸과 머리가 분리된 채.
지금 정권을 잡은 386은 노동운동을 했고
노동친화적인 프로파간다로
노동자들표의 덕을 봤다.
그들은 대학생 때 고작해야 학력고사뿐인 지적자본으로
조악스레 번역된 사상서들을 통해 유럽 자유주의 브로커역할을 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자며 학벌-사상을 매개로 한 카르텔을 만들었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자며 대중들을 부추기더니 정작
'희생자'란 프레임은 자신들이 갖춰갔다.
그 프레임을 자산으로 삼아 그들은,
고문의 추억
노동의 추억
파업의 추억
빈곤의 추억을 팔아
국회에 입성했고
각료가 되었고
단체장이 되었으며
정권을 잡았다.
모든 것을 정치권력주의로 환원시켜
그 정점에 자신들을 위치시켰고
그 안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의심은 배격했다.
노동자, 민중을 그토록 부르짖으며
국회라는 따스한 동토에 앉아
기천만원 되는 월급과 법카비용을 20%씩 인상하고
서민을 이야기하고
평등을 이야기한다.
학벌 카르텔을 바탕으로 유럽 사상을 브로킹해
행동가이자 운동가, 약자로 셀프프레이밍한 그들은
약자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대중의 언더도그마를 이용하여 더욱
부를 쌓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악한 적'을 설정한다.
경제발전은 원래 다 될 수 있었던 거라며
박정희를 찢어죽일 독재자로,
삼성을 파산시켜야 할 주구로 만들었다.
이명박, 박근혜의 존재 없이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존재와 지지의 논리근거를
사악한 적의 존재에 의탁한 그들 앞에서
스러져간 한 청년의 죽음은
어디에 뼈를 묻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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