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논술 연습, 첨삭 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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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에서의 문맥적 읽기 - 문제적 상황을 읽어라
얼핏 모든 제시문을 쓱 읽어보면 어라 껌이군 싶은데, 정작 내용이 알 듯 말 듯해서 선뜻 손에 잡히지 않고 쑥 빠져 나가는 글이 있어요. 성균관대가 조금 그런 편이고 특히 여대논술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더구나 시 같은 데다 적용해서 해석까지 요구하는 문제라면, 대략 난감하죠. 이러한 문제 하나 보여 드릴게요. 장담컨대, 이 문제를 거뜬히 풀 수 있다면 그 학생의 독해력은 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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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나)의 내용을 바탕으로 (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서술하시오.(300자 내외)
(가)
꽃은 누구에게나 아름답습니다
호박꽃보다야 장미가 아름답고요
감꽃보다야 백목련이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우아하게 어우러진 꽃밭에서
누군들 살의를 떠올리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들의 적이 숨어 있다면
그곳은 아름다운 꽃밭 속일 것입니다
어여쁜 말들을 고르고 나서도 저는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나고 미운 말
건방지게 개성이 강한 말
서릿발 서린 말들이란 죄다
자르고 자르고 자르다보니
남은 건 다름아닌
미끄럼타기 쉬운 말
찬양하기 좋은 말
포장하기 편한 말뿐이었습니다
썩기로 작정한 뜻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말에도
몹쓸 괴질이 숨을 수 있다면
그것은 통과된 말들이 모인 글밭일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 데 서른다섯 해가 걸렸다니 원)
(나)
독일어를 쓰는 것, 소시지를 좋아하는 것, 라인강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등을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들에게 친숙한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 중 무엇인가가 나치즘의 기반을 만들어냈을지도 모른다고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치즘을 낳고 키우고 묵인하고 지지하며 그것에서 이익까지 얻은 독일 국민의 일원으로서 느끼는 치욕감, 그 감각에 가능한 한 민감할 필요가 있다. …(중략)… 수용소의 막사에는 “정직은 인생의 보물”, “웅변은 은, 침묵은 금”, “이 건물 안에서는 모자를 벗을 것” 등의 표어가 걸려 있었다. 세면장 벽에는 “햇빛과 공기와 물은 너희의 건강을 지킨다.”라고 씌어 있었다. 강제수용소 시스템의 최고책임자 하인리히 히믈러의 좌우명도 “무엇을 하든지 예절 바르게”였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 예절 바르게 대학살을 수행했다. 미증유의 범죄행위를 실행한 개개의 범죄자들 배후에는 그것을 지지하고 그것에서 수혜 받으며 이를 묵인한 대다수 ‘독일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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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답안을 피하는 해결의 주안점 : 글자 하나 하나에 매이지 말고 문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전혀 엉뚱한 곳의 문제적 상황이 아니고 우리 주변의 문제점이고 교과서적으로 자주 나오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두 제시문의 접점을 찾는 과정이 독해이고 서술의 디테일을 보장할 수 있는 겁니다
맥락을 읽는다는 게 대강의 전체 내용을, 주요한 내용을 이해했다고 완수되는 게 아닙니다. 독해가 세밀하게 되지 않은 채 글을 쓰면 대개 비슷한 말들을 끼워 맞추기만 하고 끝납니다. 간혹 그렇게 써도 합격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비해서는 안됩니다. 좀 더 확실해야 합니다.
쪽지로 답안을 쓰세요. 시간 나는대로 가이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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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얼마나 하셨어요?
쿵쾅거리는 감각을 엄밀한 정신적 활동으로. ㅋㅋ
끄적끄적 쓰십시오.
인하머 갑시다!
예전에 영통 오르비 원장님이신가요?
누규신지요??
17년에 잠시 다녔던 학생입니다.
누굴까나. 쪽지 주시오.
가입한지 얼마 안되어서 쪽지가 불가능합니다ㅜㅜ
사범대 다니다가 반수하러 5월~6월에 잠시 다녔던 학생입니다.
신촌에서든 강남에서든 한번 들러 밥한끼 하고 가요.
??
지금 신촌역인데 학원 들리면 계시나요?
오세요 지금.
알겠습니다!
훈훈
게으른 님도 여기와서 훈훈함의 전단계를 밟아봐요. ㅋㅋ
논술 선생님이신가요?
네 어제 데뷔한 건 아닙니다. ㅋ ㅋ 15년 동안 논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도 논술 준비할 예정인데 처음이라 가끔 도움을 요청해도 되나요? ㅎㅎ
네 질문하십시오.
지금 보내드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