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방 [889701] · MS 2019 · 쪽지

2019-05-25 21: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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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한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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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현역입니다. 

저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유사이과 남고생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일로 인해 저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한번만 들어주세요.


오늘 10시경 저는 독서실에 들어와서 생명과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윤도영 선생님의 강의력에 심취해 있던 도중, 갑자기 배꼽시계가 울려 저는 편의점으로 쏜살같이 달려 갔습니다. 저는 통장잔고에 7000원가량 남아있는 것을 확인한 후, 의성마늘햄 핫바1+1제품(2000냥)과 치킨 돈까스 김밥(2200냥)을 구매했습니다. 


제 기준에는 진수성찬이였죠. 

의성마늘햄 핫바 하나를 배가 고픔에도 불구하고 

독서실 공용 냉장고에 고이 모셔놨습니다. 

남은 핫바 하나와 김밥하나로 허기를 달래고,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사건이 터진건 저녁 8시 20분이였습니다.


혈기왕성한 저의 몸은 저녁을 거른 저를 혼내기라도 하듯

저의 배꼽시계를 우렁차게 울려댔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풀고있던 마플 확률과통계 1283제를 덮어두고, 오늘 점심에 

비축해 두었던 핫바를 향해 꽁지 빠지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독서실 공용 냉장고에 두었던 저의 핫바가 

사라진 것입니다. 저는 누군가가 자신의 음식을 꺼내기 위해 뒤편에 두었겠지라고 생각하고 냉장고를 뒤적였습니다. 

하지만 야속한 저의 핫바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저의 분노를 억누른채로 알바생에게 가서 조심스레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찾을 수 없다는 차가운 대답뿐이였죠...


그 차가운 대답은 저를 삐뚤어진 욕망의 화신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전부터 유심히 보고 있었던 허쉬키세스, 이름 모를 파리바게트 샌드위치 그리고 핫식스....


이 탐스런 제물들이 저의 삐뚤어진 욕망을 채워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일 당장 알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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