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hrheit [772407] · MS 2017 · 쪽지

2019-06-21 23:30:04
조회수 9,898

어떤 의대를 쓸지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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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치여 사는 와중에 너무나도 공부가 하기 싫어서 잠깐 와서 똥글 날리고 갑니다.



아마 입시철에 이런 글 쓰면 훌리로 몰리기 딱 좋으니까



그냥 지금 쓸게요 ㅎㅎ



친한 동생이 입시가 끝나고 어떤 학교를 쓰는 것이 좋을지 물어보면 아마 저의 대답은 



아래와 같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후배가 수시 쓸 때 일부 했었던 말이기도 하고요



의대에 막상 들어와보니 의대 생활이란게 굉장히 기묘합니다.



굉장히 아무것도 아니었던 한 요인이 나비효과가 되어서 나를 몇달, 몇년동안 괴롭히기도 하고



엄청 컸던 일이 비맞은 성냥마냥 꺼지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듯 아마 대부분 의대 쓰시는 분들은 일단 '입결' 을 보고 쓰시겠죠? 의대야 다들 하나 하나 차이니



일단 입결 높은 학교를 가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요,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일단 그랬거든요



하지만 의대의 QOL을 정하는 요인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일단 초상위권 의과대학- 흔히 서연울성가라고 부르죠

(순서는 너무 예민하게 안 받아들이셨으면... ㅎㅎ)



여기 붙을 만큼 성적 가지시면 그냥 가는 게 낫습니다 더 좋은 학교도 없고요 괜히 초상위권이 초상위권이 아닙니다.



이제 그 다음부터는 인서울 모 의과대학부터 지방 사립 의과대학까지 굉장히 촘촘하게 입결이 붙어있습니다.



흔히 반영비의 싸움이죠 의대 자체를 가고 싶은데 간당간당한 점수면 그냥 가는 게 낫습니다. 



일단 걸어놔야 다시 탈출을 시도하던 말던 하니까요



그렇다면 아예 못갈 점수는 아닌데 완전 초상위권도 아닌 점수대- 에 대해서 그냥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마 입결이라는게 인서울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티오를 반영해서 형성된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저 때까진 그랬었습니다. 지방에서는 삼룡이라고 하죠? 그 학교가 제일 높고 아래로 엎치락 뒤치락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의대 생활을 반영하는 지표가 티오뿐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티오가 높으면



좀 더 웰빙한 생활이 가능하죠 좀 더 편하게 학교생활 할 수 있거든요 성적도 상대적으로 신경 덜 쓰고



근데 음... 의대라는게 생각보다 되게 학교 고유의 문화가 강합니다. 



어떤 학교는 빡빡할 수도 있고 어떤 학교는 굉장히 느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문화에 잘 맞으면 



나름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근데 그 문화라는게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보통 문화가 ; 



학교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관습(예과한테 일 몰아줌, 본과 일정 잡을 때 예과 고려 안함 : 단순한 예시입니다!)


+ 족보문화 (체계적으로 야편, 혹은 족편, 왕 만드는 위원회 있음)


+ 내 위에 사람들 (실무진으로 많이 만나는 본과 저학년 + 높은 고학년)


+ 학교 교수님들(이건 보통 학교의 오랜 관습이랑 비슷하게 달립니다. 교수님들이 문화의 형성 그 자체라... 술자리같은것도 분위기는 교수님에 따라 매번매번 다릅니다.)


+동기들


+내가 가입하는 동아리


+기타등등


+ 여기에 티오



와 같은 것들이 결정됩니다.



의대생활은... 기본적으로 대학교는 맞는데 어느정도 사회 생활이 가미되는 것 같긴 합니다. 


교수님들도 나름 자주(?) 만나야 하고 위에 선배들이 그렇게 상사가 되니까요 대개는


다른 학과들은 교수님이랑 그렇게 많이 만나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상대적으로?


그래서 티오가 하나의 고르는 팩터는 맞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래서 의대 쓸 때는 아는인맥 모르는 인맥 다 동원해서 그 학교의 문화를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원서를 내셨으면 좋겠다는게 결론입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저도 말하기가 힘드네요 ㅎㅎ


그리고 입학하시고도 동아리 가입은 정말정말 신중하게 하세요 거듭 말씀드립니다


들어갔다 나가는 것은 크게 상관없는 학교도 많지만 어느 정도의 학교는 안 들어가는것만도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분위기 잘 보고 고려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만 마칩니다.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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