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다는 과정 또한 의의가 있어요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24048166
이제 100일 언저리 남았죠. 저도 재수할때나 삼수할때나 100일쯤 남으면 멘탈도 흔들리고 정신이 잠깐 혼미해졌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 멘탈을 좀 부여잡는 소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심한 트라우마와 실패감을 느끼는 이유는 결과에 대한 지나친 집착 때문일 것입니다.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입시에 대한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고, 아무도 과정에 대해서는 평가를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찍어서라도 점수를 높게 받으면 만사오케이입니다.
좋은 과정의 의의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을 높임에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찍어서 100점을 맞았다면, 다음에 또 찍어서 100점을 맞으리라는 자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본인이 열심히 해서 100점을 한번 맞았다면, 다음 시험도 큰 기대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결과는 보이지 않는 과정들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결과는 명확히 우리 눈에 보이지만 그 과정은 측정하기도 힘들고 눈에 띠지 않습니다
https://hakmalyoung.tistory.com/186 )
그러나 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좋은 과정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잠깐 필자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저에게 "2년 전으로 니 지식이랑 기억 롤백해줄테니까, 첫번째 수능 점수대로 바로 대학갈레? 아니면 또 재수학원 갈레?" 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다시 재수학원을 가겠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삼수까지하는 오랜 공부의 과정을 통해서 인간 사고를 관통하는 원리를 찾아내었고,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자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토대를 바탕으로 오르비에 글을 쓰고 있는 거죠. 오르비언들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선후배 선생님 교수님들 온갖 사람들에게 다양한 평가와 공감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오랜 시간동안 무언가 한가지에 집중하다는 경험을 겪으면서 좀 더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길을 택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엄청나게 좋은 결과, 성적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가 오랜 시간 공부하였다는 과정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가 첫번째 수능 수학이 4등급이었고, 두번째 수능 수학은 5등급 이었습니다.(세번째 수능은 백분위 98 1등급 이었지만요 ㅋ) 결과라는 것은 언제든지 여러분의 뒤통수를 후려 갈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여러분을 배신할 지언정, 여러분이 하루하루 한순간 집중하고 무언가를 해왔다는 과정은 차곡차곡 쌓였고 이 세상의 절대로 변하지 않는 역사이자 진실이 되어있습니다.
(재수학원에서의 경험은 제 극한의 경험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제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기억과 정신은 여전히 저를 이루고 있는 일부입니다
http://sbscnbc.sbs.co.kr/html/article/715/M10000715097.html )
여러분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과정에 대해서 부끄럼없게 집중했었다면, 그때의 태도와 기억은 영원히 여러분을 구성하게 될것입니다. 이때의 습관은 어디론가 도망가지 않습니다.
나태하고 여유 넘치는 대학생활을 하다보니, 한번씩 이때의 집중력에 대한 그리움이 들때가 있습니다. 이때 최선을 다했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여전히 저를 이끌어주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결과까지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인간만사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죠.
비록 불확실한 결과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더라도, 지금 밟아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만큼 겪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 무릎까지 쌓임 ㅈㄴ 행복했는데...
-
지구 질문받음 30
내용 다 까먹음ㅎ
-
내인생의낙
-
현역때는 내가 스킬이나 엄청난 실전개념을 몰라서 못푸는줄 알았음 그래서 빨리 기출...
-
집앞에 온 눈이 몇년전 강원도에서 본 것처럼 쌓여있었어요 여기에서만 17년 살았는데...
-
13살에 이사와서 세종 사는 중 근데 세종도 나 있을 때 눈이 안 옴..
-
어느정도에요?
-
이불밖은위험해
-
경상남도는 눈이 오질 않는다
-
밖이 새하얘요 4
-
오랜만에 할머니 뵀더니 키컸다 그러는게 왜케 슬퍼지 1
할매.....
-
맞팔 8
구해요
-
신남! \^0^/
-
신나는 0
점심시간
-
아껴뒀다 내년에 풀게될지도. 가 아니고 모아둿다 당근에 팔아야지 영어 기출만 해도 모자람..
-
한의학이 과학에 속하는지 여부는 복합적이고 논란이 많은 주제입니다. 한의학은 전통...
-
아니면 평백 계산하는거랑 상위 퍼센트 계산하는거랑 다른건가요?? 평백 80이면 상위...
-
수학 미적분 0
미적분 때문에 다시 공통수학1랑 노베 도형 부터 다시 빠르게 들으려고 하는데...
-
ㅇㅈ 한 번 해봤는데 17
ㅈㄴ 무서운데 뭔 깡으로 그렇게 자주 하지
-
언매 인강 0
예비고3이고 언매 완전 쌩노배예요 개념의 나비효과 듣던게 있는데 언매도 그대로...
-
난 김치한남임 1
김치를 다 좋아하고 한다면 하는 남자라 줄이면 김치한남임
-
급함요
-
난 로피탈 말고 하나도 모름 스킬 몰라도 상관 없음?
-
뉴런 1
지금은 기출 돌리고 잇는데 너무 느긋하게 돌리는 것 같ㅇ서 빨리 끝내고 뉴런...
-
후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미리 하나 장만해두세요~~...
-
한의대를 다 의대로 바꾸는 걸로ㄱㄱ하면 안되나
-
반가워요 7
일클듣다왔어요
-
수2 거리곱 연습하고 싶은데 문제집 뭘 풀어야할까오..
-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가 없길래 여기에 글 올립니다 대학 1학기 제대로 다니고 2학기...
-
좌표 잡고 어버버하다가 풀지도 못함 걍 벽 ㅈㄴ 느낌 수2 도함수 파트급으로 저는 싫어하는듯
-
눈이 많이 오네 내가 대전가명 귀신같이 그치나
-
3수인데(현역땐 공부x, 재수때는 반수였어서 공부량 적었음) 여태까지 사문...
-
미적분 0
수1부터 하는게 괜찮을까요? 아니면 공통수학이랑 도형을 다시 하는게 좋을까요? 수학 5 통통입니다
-
심찬우쌤 수업 듣고 성적 오르신분 올해 수능 몇점이신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
오르비 갤주 대 슈 냥
-
군수생 달린다 4
고고곡고
-
현역 고3 노베 생윤 개념 일단 ebs로 해도 괜찮을까요 0
3학년 내신과목이기도 하고 수능도 이걸로 볼것 같은데 사탐런 한거라 사회 강의는...
-
무물보 22
-
ㅇㅂㄱ 2
-
수학 도와주실 무림의 고수분 모십니다.(덕코 드림) 7
여기서 k의 최솟값을 구할 때, x, y 중 하나를 상수 취급한 다음 각각 x에...
-
고2 때는 대부분의 일반고에서는 수1 수2만 파니까 미적 회독수가 부족해서 힘든...
-
설간 들어가서 설경 또는 설공으로 전과하기. (물론 가능은 하지만 성공여부는 모름.)
-
한 명이랑 결혼해야 하면 누구랑 하실건가요?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텍스트만 봐도 음성지원됨 막 그렇게 오래 본것도 아닌데 목소리가 뇌리에 각인되어있음뇨 ㅋㅋㅋㅋㅋ
-
새뱃돈 받으면 0
바로 5트럭 on
-
살려주시라요.. 6
바닥인줄알고 홧김에 박았는데 지하가 있었네요..
-
가득히 흐르는 땀방울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