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에 대한 가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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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르비를 찾아온 성.입니다.
그저 옛날부터 생각해오던 수시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놓고자 합니다.
일단 수시에 대한 일반적인 느낌은, 뭔가 있는것 같기는 한데 잘은 모르겠다, 일겁니다.
정시의 경우, 수능점수라는 분명한 지표가 존재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대충이나마 감을 잡고 공부를 하시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수시의 경우 뭔가 숨겨진 능력이 있는 학생들을 뽑겠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도대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 같더군요.
(저만 그런가요? 그래도 일단은 가설이니까^^)
그래서 저는 아래와 같은 가설하에 생각을 전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본 전제 1. 수시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고,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숨겨진 능력-잠재력-을 갖춘 학생에게 기회를 주어야 더 좋은 학생을 받아들여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명제를 거짓이라고 할 수 없는 이상, 이 전제는 참일겁니다.
기본 전제 2. 수시가 끊임없이 발전한다고 하여도, 분명히 어떤 특정한 학생을 뽑는 평가기준으로 수렴할 것이다.
수시의 목적이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뽑는 것에 있는 이상, 그들의 공통된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결국 그들을 뽑는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기본 전제 3. 수시가 발전해 생겨난 평가기준은 장기적으로 볼 때, 모든 사람에게 공개될 것이다.
수시의 평가기준은 분명히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새어나갈 것이고, 그것이 진실로 잠재력있는 학생을 뽑는 평가기준이라면, 설령 모든 사람에게 공개된다고 하여도 그 기준을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공개를 통해서 해당 기준을 모르던 잠재력있는 학생들이 대학으로 스스로 찾아오도록 유도할지도 모르죠.
기본 전제 4. 시간이 흐르고, 모든 대학생들은 사회에 진출한다. 따라서, 대학생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회의 기준과 유사할 것이고, 자연히 고등학생을 평가하는 기준 역시 그에 수렴할 것이다.
좋은 대학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좋은 졸업생을 배출해야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설득력있는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잠재력의 뜻을 통해 대학이 수시에서 평가하는 것들을 3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잠재력은 겉으로 드러나지않고 속에 숨어있는 힘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드러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지요. 그렇기에 저는 잠재력을 미래의 성장가능성으로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미래는 측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학들이 측정할 수 있는 요소는 3가지로 나뉩니다.
1.과거.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공부하였는가.
요새 나온 흥미로운 책 중에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스토리'에 해당하겠네요.
2.현재. 지금 현재 어떤 능력을 가졌고, 어떤 점수를 보이는가.
그렇다면 이 부분은 '스펙'에 해당하겠지요.
3.연속성. 이러한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능력을 미래에 꽃피울 수 있겠는가.
성실성, 흥미, 적성, 기타 등등의 정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러분은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래도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보는 것이니까 연속성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실제로 잠재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회사들은 의외로 '연속성' 이라는 요소를 작게 취급한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면접 등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보는 것은 다름아닌 '과거' 입니다.
연속성의 영역이 점차 축소되는 이유는 대략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로 통계적으로 실제 업무에 투입했을 때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잠재성을 보고 투자했으니 그런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생산성은 단기적인 생산성이 아닌 장기적 생산성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과거'라는 요소와 겹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생산성을 평가함에 있어 과거의 모습을 본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성실한가,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떤 흥미를 가지고 있는가, 어떤 면에 적성을 가지고 있는가-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모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첫번째 이유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위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드리면, 그 '연속성'을 평가하는 것이 매우 까다롭기에 '평가에서의 연속성'과 '실제적인 연속성'과의 차이가 너무 크기에 발생된 현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회사에서 인재를 뽑을 때, 사람들이 '자신은 성실하다'-라고 거짓말을 하기에 발생한 현상이지요.
그렇게 회사입장에서 '연속성'을 평가하는데 골머리를 썩이고 있을 때, '과거의 행동'에서 '연속성'의 요소를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실제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렇게 회사는 연속성의 평가를 점차 '과거'의 영역에 통폐합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은 길었습니다만, 전제에 따르면 이 현상은 대학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겁니다.
그럼 첫번째 가설을 제시합니다.
'잠재력은 과거의 행동으로 평가한다.'
뭐, 위의 생각을 간단하게 줄인 것에 불과합니다.
어쨌든지 이와중에 소외를 받은 '현재'라는 요소에 대해 살짝 집고 넘어갑시다. 이 요소로 사람을 평가했을 때와 '과거'라는 요소로 사람을 평가했을 때를 비교해봅시다. (연속성의 요소는 과거에 통폐합된다고 보고 그냥 넘어갑시다.)
먼저 현재의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미래에 더욱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인재들을 놓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그다지 정확한 평가기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것이 단점이겠지요.
그렇다면 장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것은 평가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평가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오직 과거의 행동만으로 평가했을 때의 일입니다.
사람을 뽑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보고, 그 행동에서 미래에 어떤 행동을 보여줄 것인지 예측하고, 그 예상에 점수를 부여하고, 혹시 그 점수를 잘못 매긴 것은 아닌지 다시 점검하고, 사람을 뽑습니다. 그 과정에서 들어오는 이런저런 컴플레인은 더욱더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반대로 현재의 성적만으로 평가했을 때의 일입니다.
사람을 뽑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합니다. 점수를 요구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엑셀에 집어넣고 성적순으로 배열합니다. 이제 뽑고 싶은 만큼 뽑으면 됩니다. 불만이 나오면 커트라인을 제시하면 됩니다. 그럼 자기들이 알아서 공부하거든요.
즉, 현재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면 무척 쉽습니다. 편리해요. 이것이 장점입니다.
이것이 '스펙'의 장단점입니다.
이 '스펙'은 최초의 커트라인을 만드는데 사용될 확률이 높습니다. 평가할 사람들을 상당히 줄여주거든요. 비록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 기준을 느슨하게 잡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이에 두번째 가설을 제시합니다.
'스펙은 커트라인 안에만 들면 된다.'
어찌되었든 커트라인 안에만 들면 그때부턴 과거의 행동으로 평가받게 될테니까요. 이제 수시의 기본틀은 설명드렸고, 이제 본격적으로 구성요소를 살펴야겠네요.
...
사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실 부분들인데 끊는 것이 미안하긴 합니다만, 여기에서 진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피해를 입는 것은 여러분들이기에 나중에 좀더 차분하게 글을 쓸테니까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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