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ir [605610]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0-02-17 14:23:29
조회수 11,881

물리2에 대해 과장된 측면들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27743618

[1] 표본

일단 물리 자체에 대해 선입견이 견고한데다가 16 수능 2등급 블랭크 사건의 임팩트가 매우 크다보니 물리2 표본이 미쳐 날뛴다는 생각이 퍼져있는듯합니다

하지만 17~20 수능의 경우 컷을 보면 미쳐날뛴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나름 물리2 입시 지박령으로로서 물리2의 변천사를 봐온 입장에서,

17 수능은 생각보다 높게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47을 예상했었으니..

18, 20 수능은 딱 난이도 대로 나왔다고 생각하고 19수능은 1컷 50이 나올만한 시험이었습니다.

 

그래서 17수능 1컷 48을 보고 표본이 고이기 시작했나라고 생각했었지만, 18~20수능을 보면 다른 2과목에 비해 고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2] 스킬

일단 물리라는 과목 특성상 간결하고 세련된 풀이를 모든 사람들이 지향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스킬들이 나왔죠

특히 18 평가원부터 충돌과 열수철 난이도와 계산량이 많아지면서 이를 빠르게 풀어내는 스킬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그 과정에서 현강이 각광을 받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충돌과 열수철을 시험장에서 쌩정석으로 풀 경우 침착하게 멘탈을 유지하며 답을 낼 수험생들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물리2의 경우 시험장에서 한번 풀이가 안보이면 시험장에서는 아무리봐도 안풀리는 경우가 많아서 하나의 풀이가 막히면 다른 풀이를 도입하는게 꽤 유효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문제는 시험지 전체에서 딱 1문제밖에 없는데다가, 평가원도 그걸 알기때문에 

2점 역배점으로 출제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만점은 몰라도 1등급이 목표면 스킬이란 건 꽤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 중요한게, 이전에 이미 글을 썼듯이 15 물2의 경우 스킬의 중요성이 줄어들었습니다

 

물2에서 메인 킬러로 나올만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돌림힘(역학적 평형)

2차원 등가속도 운동과 포물선 운동

2차원 역학적 에너지 보존

직류 회로와 트랜지스터

 

추가로 매우 넓게 범위를 잡으면 서브 및 융합 소재로

등속원운동

케플러 운동

전기장 융합 

전류에 의한 자기장 퍼즐 유형

상호 유도(변압기)

도플러 효과

물질파 융합

광전 효과 퍼즐 유형

 

서브는 사실 09와 크게 달라진게 없고 메인 킬러가 중요한데

돌림힘 : 물1에서 올라온 주제라 스킬이 공개되어 있고 컨텐츠도 많음 

 

포물선 : 전통적인 킬러 주제라 많은 스킬이 공개되어 있음(중력 무시, 축돌리기, 평균 속도, 변위 벡터, 평균 접선기울기) 

여기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평균 속도나 중력 무시만 해도 사실 충분하고, 아무리 많아도 변위 벡터나 변위 탄젠트(기울기)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효율적인 풀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이미 알려져있는 스킬로 충분합니다.

대칭성은 스킬이라고 하기 그러하니..

 

직류 회로 : 수능 수준 회로에서 스킬이 상대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음 키르히호프는 기본이니..

 

역학적 에너지 : 포물선 운동 조건만 다르게 주는 것임

 

트랜지스터는 바이어스 전압 정량 계산이 킬러를 만들 방법인데 교과 과정에 제약 조건이 너무 많고 설령 킬러가 되더라도 직류 회로와 마찬가지로 스킬과는 무관한 주제입니다 

2차원 등가속도 운동은 그냥 09 로렌츠 너프 버전에 불과하죠

 

스킬이 중요했던 열수철, 충돌이 빠졌고 로렌츠는 너프 먹었으며 개념 자체에 난이도가 있던 교류도 빠지면서 15물2는 09물2보다 스킬의 중요성은 크게 줄어듦

결론적으로 현강을 들어야만 하는 과목이라는 건 매우 과장된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3] 사실 굉장히 많은 수험생들을 봤는데, 1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실수와 낯선 준킬러에 대한 대처, 그리고 식정리라고 봅니다

 

실수는... 일단 문제 풀면서 본인이 가장 크게 의식해야하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낯선 준킬러는 이게 물리2의 경우 풀이 방향이 안보이면 그대로 머리가 하얘져서 그대로 시험을 꼴아박는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봤습니다

일단 넘어가고 나중에 돌아오면 풀이가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서 계속 미련잡고 있으면 시험 전체를 망하기때문에 후반부 가면 이런 연습도 해야한다고 봅니다. 양치기도 중요하고요

작년 수능의 경우 17번이 이런 역할을 했죠

 

 

식정리는 물2 특성상 문자와 비례식을 이용할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필요없는 식을 쓰거나 변수를 사용해서 빙빙 돌아가는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봤습니다. 특히 포물선에서요

이건 스킬이 아니라 오히려 정석으로 풀면서 감을 익혀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컨텐츠는 솔직히 올해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요

물리는 3과 연관지어서 양치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컨텐츠가 나오길 기원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