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다지씨 미안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28226231
오늘 한 분께서 저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카운터에 담배 재고를 채우던 중에 이 말을 곱씹으며 그간 저의 이곳에서의 행보에 대해 되새겨봤습니다.
독일의 철학가 니체의 “선악의 저편”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가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다지라는 사람은 분명히 잘못을 행하였고, 저는 그간 이곳에서 홀로 맞서왔고 무력하게 쓰러졌습니다.
제가 군에서 겪고 보아온 일들은 위의 계약 위반건보다도 더욱 더 위중한 위법행위였으며 그곳에 있는 저와 동료들은 어떠한 구원의 손길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사회로 돌아와 그들을 처벌과 병영 문화의 개선을 위해 뒤늦게 싸워보려합니다. 허나 저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의 무용담을 보았을 때, 과연 그중에 수많은 돈키호테처럼 나도 하나가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맵돕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곳에 와서 글을 썼고, 불필요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제 보상심리에 기인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인가. 이다지 사건이 맺어지지 못함에 대해 여러분의 말씀을 통해서 될 수 있을거란 용기를 구하러 온 것인건가.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여기에 1차적으로 제 자신에게 큰 실망을 했습니다.
일전에 이다지의 글을 쓰고, 그 사람이 고소를 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렸을 때도 저는 무너지지 않은척 보이기 위해 애써 강경하게 나섰지만, 군대의 민원 글을 접수하고, 나의 전 지휘관에게전화를 받는 순간에 제 손과 목소리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습니다. 이에 대한 보상과 용기를 이곳에서 무의식 중에 탐해서는 안됐습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2차적으로 그 심연을 들여다 보면서 결국 내 자신도 그 심연에 집어 삼켜져, 적절한 재고 없이 너무나도 이다지라는 이에 대해 얽메여져 나 또한 그와 같은 폭력을 자행하고 있음에 제 자신에 큰 실망을 했고, 위에 분의 말씀대로 저급한 제 민낯에 고개를 감히 들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변명을 드리자면 제 현재의 신분으로 이 사회의 정의를 탐하기에는 너무나도 비천하여, 이 방법이 제가 가진 모든 수단이었습니다. 강사와 군인 간부들을 보며 느낀 것은 한나 아렌트라는 이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입니다. 그들은 평소에 보면 우리 주변에 흔한 동료이자 친구이자 아버지이자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고하기를 멈추었고, 마비되었습니다. 근데 나 역시 그들과 다를 바가 없는 놈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러한 스트레스 때문에 지난 날 제가 샤워 중 의식을 잃었던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의 깊은 곳에서는 이미 이를 어서 알아채고 너의길을 가라고 목소리 내어 준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회가 정말 별거 아닌 것 마저도 상식이 통하지 않음에 분개하고 통탄했으나 결국은 나도 그들과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이 글을 남기고 저는 이 사이트를 탈퇴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불필요한 이목을 끌어 저는 정말로 미안합니다. 이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이다지씨와 여러분에게 사과 드리며, 그간 제 행동을 응원해주시고 동시에 비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이 글을 보고 여러분과, 이다지씨가 제 사과를 받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의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사회의 더 나은 선을 믿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습관성태그
-
드디어 알았다
-
있으면 무서울거 같은데
-
공대 기?준?
-
심심하군뇨
-
덕코게임 5트) 5천덕 12
이건 좀 어렵지 아늘까
-
편의점 갈까말까 4
무한 고민하다가 1시간이 지났구나
-
다시 인증 21
어그로로 오해하길래 작년에 섭외온거 잠깐 찍은거임 우하하
-
문과 기준 로스쿨 지망하면 중대 공공인재 버리고 갈만함?
-
예전 비갤 레전드 10
비갤 레전드를 오르비에 끌고와도되나 싶지만 그 수정 삭제 버튼을 합성해서 셀프...
-
여러분들이라면 어디를 선택?
-
존예여르비도 아니고 특정해서 뭐할건데 특정당해도 디메리트가 없음 그냥 좀 쫄릴뿐이지...
-
제 신상은 2
아직 아무것도 안털린 듯 하네요 ㅎㅅㅎ
-
아 아니라고?? 바로 줄없는 번지점프 하러갈게요
-
ㅎㅎ
-
이런 단결 첨보내
-
N수 머신 시발아 ㅋㅋ
-
키 평범 외모 평균이하 성적 ㅍㅅㅌ 지능 평범 재산 평범 이런 느낌인데 무한엔수로...
-
얼굴 나이 인스타 본계(일부공개)
-
야식 ㅇㅈ함 3
이제비빈다
-
존나 촤악인것같은데 어린애들이 선임이면 까라면 까야지 뭐 어차피 사수한 이상 사회...
-
가군에 쓴 대학 4개정도 나군에 쓴 대학 1개 다군에 쓴 대학 5개정도 그리고...
-
나는 그냥 X스머신임 11
체스머신.
-
흑흑 8
-
본인은 3D 짝사랑이 있었음요. 3년 전 만났던 애가 유일함요. 친해져서 놀다가...
-
나도 인증해볼게 10
어 이미 내 얼굴은 공공재야
-
나도껴달라고!!!!!!!!!!!!!!!
-
내가 깐 것 6
나이키 나이키만 깜 낄낄낄낄깔깔호호
-
과잠 없는 과는 없는 이유가 뭘까요? 자신 과 드러내는게 싫나? 소수과도 아니고 신생과도 아님.
-
내가 깐것 6
전전적대 전적대 과 성적 지원상황 나이 뭐야 ㅅㅂ정신차려보니 얼굴빼고 다 깠잖아?
-
쎄함 5
본인이 살면서 나이에비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저건 좀 쎄한말투중에...
-
여르비 눈만 ㅇㅈ 18
냐하
-
졸업후에 군입대 가능한가요
-
내 스팩 19
모솔 키 2cm 몸무게 185kg 제빵대 재학중 전재산 10마넌 과외잡으려다가...
-
ㅈㄱㄴ
-
아직도 디시 돌아다니다보면 내 신상 떠돌아다님 씨발 ㅋㅋ
-
ㄱㄱ
-
그게 나야 빠둠빠 두비두밥
-
흐흐흐
-
결정사가 유일한 방법일까요
-
험악한 못생김과 찐따스러운 못생김 전자는 운동하면 의외로 여자들로부터 수요가 많음...
-
보글 보 6
글
-
오늘 하루 진짜 통째로 조진거같음
-
내 얘기임 조언좀 부탁함 새벽이라 뻘글올리는거 ㅈㅅ
-
여름에 칸예 보고 옴 ㅁㅌㅊ?
-
초등학생 10명 놀아주는 알바 몇 달 한 적 있는데 그만 두는 날 몇 살 같냐고...
ㅋㅋ 이거 이륙되면 무슨 일 벌어질지 잘 보이네 ㅋㅋ
옯창의 감
이미 알고 글 올리신거같은데 ㅋㅋ
앗아아
?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사라바다.. 게야무라상..
음..
바로 탈퇴하셨네
??? : 휴 살았다 ㅎㅎ 개돼지들한텐 시간 뻐기면 다 되네
이미 여기 절반은 모를듯...
와 ㅋㅋㅋㅋ ㄹㅇ루
ㄹㅇ무슨일...?
몇 년 전에 e-dazi 쌤이 오개념 냈었는데 그거 지적하셨었음
문제는 대처가....그 건으로 엄청 터졌었었음
뭔데뭔데 나도알려줭
저도 다 아는건 아닌데 대략적인 느낌만 써보자면
1. 글쓴이분이 예전부터 여러 차례 이다지쌤의 오개념 지적 글을 올림 (충분히 정중하고 명확하게)
2. 이다지쌤은 특별한 해명 없이 넘어감 + 조교들의 답변에 사과는 없었고 둘러대기 바빴던걸로 기억
3. 결국 시간만 질질 끌고 글쓴이분이 포기한듯
아마 이런 느낌일걸요? 아닐 수도 있어요 ㅠㅠ
고생하셨어요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좋게 보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낙심하진 말아요
교대ㅋㅋ
이게 뭔 일인데 나만 몰라?
다지쌤이 고소하겠다고까지했나요?
님 잘못도 당연히 있는거같긴한데... 왜 맨날 고소고소 하는지... 인강판은...
그 와중에 “이다지씨”
교대 먹칠하네 ㅋㅋ
ㄹㅇ 맥락만 뵜을 때 글 쓴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제목 저렇게 쓸만도 하고(물론 수정한 거 기준임) 두 문제가 같다는 건 부조리한 일을 지나치지 않고자 하는 행위라는점에서 넓은 의미로 한 말일텐데...
저도 수정한거만 봐서 수정한거 기준으론 님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탈퇴할 거까진 없는데...
이분 어디갔나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 아직 마음이 여렸나보네요. 나중에라도 마음 강해지면 다시 돌아오길 바랍니다.
다시 오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정확한 개념설명을 하시던 분이셨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