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405328] · MS 2017 · 쪽지

2012-06-08 16:51:25
조회수 607

6/7 실시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시..문제 중 시 독해 매뉴얼로 살펴 본 <바위>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2919675

이번 6/7일에는 2012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학력평가 언어영역에는 현대시 3편(유치환의 <바위>, 김남조 <설일>, 안도현의 <우리가
눈발이라면>)
이 출제되었습니다.




대입 수능에는 시가 3편 가량 제시되고, 그와 관련된 문제가 5~6문제
출제됩니다.


제시된 시는 학생들이 익히 아는 시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시가 한 편 이상 포함됩니다.


수험생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시를 읽어 보고 시험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 보는 시를 읽고 이해하여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김배균 쌤(서울 성남고등학교)이 만든 시어를 뜯어 모아 엮고, 시어로 시어를
독해하는


<시 독해 매뉴얼>이 수험생들의 시 독해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 출제된 시 가운데 유치환의 <바위>를


<시 독해 매뉴얼>의 방법으로 풀이한 김배균 선생님의 원고를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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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의 <바위>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화자 자신에 대한 정서(소망)를 중심으로 이야기한 시이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화자인 ‘나’의 ‘정서(소망)’가
표현된 시구이다.




‘바위가 되리라’


첫 행과 마지막 행에 2번 반복되었다.


대체로 반복되는 시구는 주제가 표현된 시구이다.




‘나’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함묵하고’, ‘생명도 망각하고’,


‘노래하지 않고’,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고자
한다.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나’의 ‘행위’가
표현된 시구이다.


소망을 이루기 위한 행위이다.




‘소망’과


소망을 이루기 위한 ‘행위’가 표현된 시구를


뜯어 모아 엮어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라고 이 시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왜, ‘나’
‘죽으면’ 이런 ‘바위’
되고자 하는 것일까?




지금, 현재,


이루지, 얻지, 하지 못한 것들이 소망이 된다.




즉, 현재 ‘나’




‘애련에 물들고’,


‘희로에 움직이고’,


‘비정의 함묵을 못하고’,


‘생명을 집착하고’,


‘노래하고’,


‘소리하며’




살아가고 있으므로


‘바위’가 되기를
소망한다.






화자는


살아서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바위와 점점 더 같아져,


마침내 죽으면


바위가 되는,


바위를 닮은 삶을 살고자 한다.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


어떻게 독해할 것인가?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 억년 비정의 함묵에’


독해할 수 있다.




‘비’
‘바람’이 ‘바위’를 깎아도


바위는 함묵한다. 침묵한다.


비와 바람은 바위의 함묵을, 침묵을 깨뜨리지 못한다.




즉, 생명을 망각한 바위는


‘구름’
흘러도


‘원뢰’
쳐도


함묵한다.




구름은 ‘그저’ 흘러갈 뿐이고,


원뢰는 ‘그저’ 칠뿐이고,


바위는 ‘그저’ 함묵할 뿐이다.






애련에 물들고


희로에 움직이며 살아가므로




그저 흘러가고 함묵하는




바위 같은 삶을 소망하는


화자의 정서가 표현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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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균 쌤이 개발한 시 독해 매뉴얼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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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독해 매뉴얼>은


시험 문제를 풀이하고


시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출발점이다.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 본 뒤


시인이


시 곳곳에 배치해 놓은


정서와 행위, 시공간을 표현하는


시어나 시구들을


뜯어 모아 엮어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시의 중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시를 읽고,


정서,




행위,




행위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누가, 무엇을(누구를), 어떻게, 왜(이유),
조건




시공간(언제, 어디서)이 표현된 시어나
시구를






뜯어 모아 엮어


중심 내용을 파악하라.








한편,


독해가 잘 안되는 시어나 시구가 있으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없는가?




물론 아니다.




독해가 되는 시어나 시구로


독해가 어려운 시어나 시구를 독해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한 편의 시 속에서


시어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모순되는 의미를 품고 있지 않다.




시어들은


같은 맥락의 의미를 품고 있다.




따라서


시어로 시어를 독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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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균 쌤이 쓴 <시 독해 매뉴얼> 구입처 : 인터넷 교보문고, 알라딘, YES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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