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때 수능 수리를 망쳤던 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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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시각에 잠이 안와서 글을 써 봤습니다,, 제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으셔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새벽에 쓴 글인지라 뭔가 두서없을 수 있어도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참. 저는 재수를 했구요 12수능 원점수 69점인가 73점 받아서 백분위 75% 4등급 받았고 올해는 96점으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비록 100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쁘네요,,ㅎㅎ 참고로 이과입니다. 조금 더 신뢰성을 높여보자면
3월 대성 93 6월 모평 100 9월 모평 90
4월 월례 92 7월 월례 100 10월 대성 100
5월 대성 88 8월 월례 100 11월 대성 100
6월 대성 96 9월 대성 100 11월 수능 96
이런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원인들을 제거한게 그래도 안정적인 점수가 나오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시작해 보겠습니다.
1.‘평가원은 무언가 있을 것이다.’ 는 마인드와 평가원에 대한 두려움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수능 및 평가원 기출문제를 보면서 항상 이런생각을 했죠 ‘와 쩐다 어떻게 이런 문제를 만들지?, 이걸 어떻게 푸냐?’ 등 문제 하나하나가 특별해 보이고, 그런문제로 구성된 수능 및 평가원 시험지가 또 등급컷이 높은 것을 보고 저는 내면에 은근한 두려움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마음가짐 때문이었을까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교육청 모의고사는 1등급을 맞았던 반면에, 6월 9월 수능은 각각 2,4,4 등급을 맞았습니다. 그 때는 평가원 시험지를 대할 때 ‘평가원에서 낸 문제는 무언가 하나를 찾아내면 쉽게 풀릴거야’ 또는 ‘설마 이걸 이용하게 했을까?’ 라는 마인드 때문에 소위 말해 쩌는 풀이를 생각해내려다 시간을 쓰게 되고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마인드를 완벽하게 바꿨죠. 일단 돌직구를 던지자!(후에 자세하게,,) 즉 평가원은 결코 특별한 발상이나 쩌는 풀이를 지향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교과서적인 일반적인 풀이로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문제없이 풀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표현을 참신하게 하는 등 약간의 포장을 해서 어려워 보이도록 할 뿐이죠.
2.틀린문제를 맞다고했다.
가끔씩 문제집을 풀다보면 계산실수를 하거나 정말 무언가 단순한 한 가지를 생각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문제 한문제 채점을 하다가 딱 틀렸을 때 그 문제를 다시보면 바로 어디가 틀렸는지 한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죠. 그 순간에 저는 ‘아 계산실수네’ 혹은 ‘아 이걸 놓쳤군’, ‘이건 맞을 수 있었어’ 하면서 그 답을 다시 고치고 동그라미를 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즉 실수를 실수로만 보고 실력으로 인정하지 않은 셈이죠. 그러한 태도는 모의고사 볼 때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분명히 실수로 틀린 것은 맞지만 제 스스로 실수라고만 생각하니 저에대한 자책감, 자괴감만 들고 짜증만 났습니다. 왜 실수가 줄어들지 않느냐면서요. 하지만 이런태도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우리는 틀린문제에 대해 냉정해야합니다.(문제집을 풀다가 답은 맞는데 선지체크를 잘못한경우는 유하게 넘어갑시다,,ㅎㅎ 선지체크를 제대로 하자!!를 외쳐주시면서요) 우선은 틀린문제에 대해서는 무조건 틀렸다는 표시를 하는게 대 원칙입니다.(저도 이거 수학잘하는 친구한테 배운 태도입니다.) 그게 계산실수건 몰랐건 간에요. 실수인 경우는 물론 가슴아플겁니다. 진짜 맞을 수 있었던 문제거든요. 하지만 그 실수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정말 비슷한데서 동일한실수를 하는 경우가 발견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삼각형 넓이구할 때 1/2을 안곱한다던지 덧셈의 경우에 머릿속에서 이미 암산한 결과에 또 더해버린다던지 그래프 주고 근의 개수구하는 유형에서 자주 실수 한다던지 이렇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게 보입니다. 그러면 그 부분을 자꾸 상기하던가 아니면 적어놓던가 하는식으로 어떻게든 고쳐야 합니다. 그게 우리의 실력이 될거니까요.
3.양치기를 등한시했다.
제가 재수선행반 다닐 때 담임선생님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수학이 너무너무너무 고민이었거든요. 해주시는 말씀은 딱 이거였습니다. ‘너가 공부를 많이 안한거 아니냐, 문제 많이 안풀어 본 거 아니냐’ ‘공부에 특정한 방향이란 없고 일단 많이 풀고나면 어느정도 수학이 보인다고 선배들이 말하더라’ 라고 말이죠. 저는 고 3시절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니깐 조금 마음이 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제가 했던 것은 ebs를 몇 번이고 다시 풀어보거나 기출문제만 계속 보고 사설 파이널 몇 권 풀었던 정도였습니다. 일단 절대적 양이 부족했던 것이죠. 저는 ‘쎈’ 같은 종류의 문제집을 싫어했습니다. 양치기를 싫어했고 질좋은 문제를 여러번이고 다시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어서 그런건 풀생각도 하지 않았구요. 현역 때 쎈 또는 n제 문제집 푸는 아이들을 보면서‘에이 그걸한다고 실력이 오르나??’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바보였습니다. 양치기를 하면 유형적인 문제는 바로바로 빠르게 해결 할 수 있는 실력이 길러집니다. 그리고 계산실수도 많이 줄일 수 있구요. 수능에서 어려운 4점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2점 3점 짜리 그리고 쉬운 4점짜리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능력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게 안 되면 어려운 4점짜리를 다 풀어낸다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유형적으로 고정화된 문제는 보자마자 물 흐르듯 풀어낼 수 있어야 하기에 이런부분에서는 양치기가 정말 필요합니다. 양치기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양치기를 안하면 안 됩니다. 기본을 다지는 데에는 우선 절대적인 공부량이 확보되어야 합니다.실제로 재수 하면서 n제 문제집, 학원 교재, ebs, 자작 모의 등 정말 많은 문제를 다뤘습니다. 명확하게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어느정도 ‘길’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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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2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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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진 선생님 그래도 강의 열심히 듣겠습니다.항상 감사드립니다.몸조심 하시고 수학0타 강사 화이팅!
2번 격하게 공감이네요ㅋㅋ
전3번격하게공감ㅠㅠ 기출이진리다-기출만함진짜ㅠㅠ
ㅋㅋ저도 아주 격하게 공감하던 부분ㅠㅠ
1,2번 저도 재수하면서 많이느꼈던것
2편 6번까지 전부다 공감... 왜 이런 글을 수능치기 전에 몰랐던거지..... 아아악 진짜....
현역인데 3월 교육청 96점 1등급받고 그 후로 게속 점수가 불안하더니 6 9 수능 순서대로 2/3/3.....
진짜 모든 말이 맞는 말씀같음.... 아이고... 재수하긴 할건데... 성공할 수 있으려나 진짜... 저도 N제 푸는걸로 시작해야겠음;; 정말 감사드려요
교육청에서 1등급 받을 정도의 기본 실력은 충분하신것 같네요. 이제 어느 정도의 공부량이 뒷받침되고, 수능장에서 멘붕같은 큰 변수만 없다면 반드시 성공하실겁니다. 몸에 익은 '관성' 이란게 무시 할 수 없거든요. 내년에 꼭 좋은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저도 재수해서 이번에 수리 96점 맞았는데 3번격하게공감 .. 3점짜리,쉬운4점짜리를 깔끔하게 풀어내야 어려운4점을풀때 열린사고가 가능한거가틈..
특히 수능처럼 긴장되는 시험에선
맞아요.. 시험장에서 긴장감의 동반은 거의 필연적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사고가 유연하지 못할때가 많죠. 그럴 때 유형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기계적으로, 기초개념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이 부분을 많이 연습시켜주는 거죠. 그 후에 4점짜리들을 다시보면 안정감이 있기때문에 쉽게 풀리고 그러는거죠 뭐 ㅋㅋ;;
양치기는 한계가있죠
양치기 물론 한계있죠,, 글에도 써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양치기로는 한계가 있다는 말만 듣고 어느정도의 절대적인 공부량을 확보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기본을 마련하는데는 우선 양치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그를 통해 어느정도의 실력향상도 이룰 수 있구요.
진짜 3번보는데 너무공감해서 똥쌀뻔했네요
평소 모의고사는 님이 더 잘 봤지만(전 1~2등급)
수능 때 등급이랑 백분위가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생각도 저와 비슷하게 하신듯..
특히 2, 3 번 격하게 공감
스크랩 해놓고 2편도 읽으러 갑니다..
3번,, 어려운거 다풀어놓고 막상 쉬운문제는 계산실수한 경우...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어려운 문제를 못풀었지만 나머지 기본문제는 다 맞춘 친구와 어려운 문제는 풀었지만 실수투성이인 기본문제로 인해 점수가 동등해지면 참,, 기분이 이상하긴 하죠. 어짜피 성적표에 찍히는 건 숫자일텐데 객관적인 실력이 앞서있다고해도 결국 동일한 취급을 받게되니깐요.
으......... 이걸왜진작못 봤을까요 ㅠ
정말 진심 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기초부터 쌓자라는 생각에 이번 방학 때 정석을 다 풀어보자고 계획을 잡았는데 댓글 다신 것 보니까 정석 보단 다른 문제집을 추천 하시더라구요. 정석은 위에서 언급하셨던 n제의 기능과 다소 거리가 먼 것일까요? 전체 다 보는 것은 시간 상 비효율 적인 것일까요 ㅠ 답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정석이 나쁜교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석을 전 과목 모두 보려는것은 비효율적인것같습니다. 저도 초반에 불타오르는 의지로 정석을 보고자 시도했지만, 이게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립니다. 결국 중간에 포기했구요. 아마 제대로 보고자 시도하면 적어도 6월까지 봐야할것같은데 이것은 좀 아닌것같습니다. 꼭 보고싶으시면 취약과목, 취약단원만 보셔도 충분하구요. 아, 방학 때라고 하신것보니깐 현역이신것같은데 고1,2 라면 전부보셔도 되고 고3 이라면 제가 말씀드리는대로 하는게 나을것같습니다. 그리고 기본을 다지시고 싶다면 메가 고난도나 자이프리미엄은 조금 안맞을거같구요, 조금 더 난이도가 낮고 문제수가 적당한 문제집이나, 혹시 안풀어보셨다면 작년 수능특강(올해 나온거요,,) 정도 풀어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일 뿐, 참고만 하세요. 그리고 저는 사실 문제집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구요. 그냥 주변친구들이 많이 보는거 보셔도 됩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 아 현역으로 보이셨다니 느낌이 새롭네요 ㅋㅋ 전 n수생입니다. (대학갔다가 다시 공부) 그런데 정석 한 번 보는데 6월까지 정도가 걸리나요? 독재생이고 하루에 8시간 정도 수학에 투자할건데 차라리 수능 다큐나 메가스터디 n제를 풀까요? 아 정말 고민이네요 ㅠ 제가 지금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는데 교과서를 보고 바로 기출을 푸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위에서 언급한 기본 문제집을 보고 가는게 효율적일까요? ㅠ 알파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근데 원래 알파님은 1등급(현역 교육청때부터)이라서 저랑 괴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 제가 이과라서 이과의 시각에서 봤네요,,ㅋㅋ 혹시 문과이신가요??
양치기도 물론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정정도의 양이상을 푸는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구요 상위권의경우 말그대로 킬러문제로 등급이 판가름 나는 만큼 기출문제분석도 선행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맞아요. 기출을 보는거도 당연히 중요합니다. 혹시이게 또 '양치기만 하는게 중요하다' 로 곡해될까봐 하는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인데 위 글처럼 이 정도 수준으로 기출을 봤다면, 이제 굳이 더 이상 보지않아도 되고 다른 문제들을 접해보라는 말이지 절대 기출을 보지마라는 말은 아닙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봐야합니다.~~(상감님한테 드리는 말씀이 아니니 기분상하지 마세요~~ㅎㅎ;;)
전 현역인데 3월,4월,6월,7월,9월,10월,수능에서 각각 1등급(97점),1등급(96점),1등급(100점),2등급(89점),1등급(85점),1등급(100점),3등급(78점)
나왔어요 ㅠㅠㅠㅠㅠ 전 유형화된 문제를 정말 빨리 풀어왔거든요 수능전까지는..
그런데 갑자기 수능 풀때는 유형화된 문제가 계산이 자꾸 안되서 망쳐서 ㅠㅠ
어떡하죠?
유형화된 문제를 빨리풀려고 의식하는 것도 좋지습니다. 평소에 그런문제들을 별 지장없이 풀 수 있을정도였다면 수능날 무너진 원인은 아마 '멘탈'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한 문제가 막히게 되면 순간적으로 유리멘탈이 되어버리죠.. 아무래도 수능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처음 맞닥뜨린 현역들이 많이 격는 현상이 아닐까 싶은데요. 혹시 재수하시게 된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머리속으로 수능날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면서 멘붕에 대처하는수 밖에요.. 암튼 수능에서는 멘탈적인 요소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5번도 못풀겠던데ㅋ 나중에 일자로 다시 그려서 품 ㄷ; 그리고 일차변환 문제에서 계산과정에 무리수나와서 거기서 멘붕ㅠ 두 점잡아서 옯긴 후 기울기계산하는데 a,b값이 유리수로 안나오고....
무한급수문제는 고3때만 백문제넘게풀었는데 수능당일엔 뺄셈 잘못해서 무리수 안날라감ㅋ 그 순간에는 그림을 잘못본건지 알고 당황하다가 찍고 넘어가고..
계산복잡한문제도 열심히 풀어놓을껄ㅠㅠ 아이고
ㅎㅎ 그냥 공부를 더 하셨기 때문에 잘 나오신것 같은데요
ㅋㅋㅋㅋ 일단은 그게 큰 뼈대가 되긴했죠
현역인데.. 3월92(1)4월100(1)6월88(2)7월88(2)9월89(1)10월92(2)수능75(4)
이렇게 됬네요.....
수능때는 정말 3점에서 막히니까 멘붕오고...
지금까지 다루던 유형이랑 다를것 같고.... 하...
진짜 제가 3번처럼 생각해서.... 재수네요....ㅠㅠㅠㅠㅠㅠ
저 현역때 레퍼토리랑 완전 같네여ㅜㅜ 특히 3번 공감합니당.. 수능 평가원으로 다져진 실력에 양치기를 하는게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