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을 보면서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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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웹툰 17살, 그 여름날의 기적. - 감동적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정말 서로를 편갈라서 싸우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대선이라는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평소에도 좌우 대립, 지역 및 세대 갈등 등 많은 갈등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그런 대립이 인터넷에서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 상에서 어느 정도의 대립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대립이 너무 소모적이고, 무가치할 정도로 극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발전을 위한 대립이 아니라 그냥 대립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토론을 해서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냥 반대쪽의 약점을 물어뜯고 노는 데에 재미가 들렸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 인터넷 내에서의 좌우갈등은 좌우갈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선을 예로 들면, 사람들은 나는 좌파다 나는 우파다 라는 확고한 의식을 갖고 말하기 보다는, 박근혜면 우파다, 문재인이면 좌파다 라는 정의가 은연중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어우 박정희 박근혜 싫어 이러면 좌파가 되는것이고 어우 노무현 문재인 싫어 하면 우파로 보는 시각이죠. 이런 점에서 볼 때, 저는 사람들이 인터넷 여론 이미지에 이끌리는 게 아닌, 자신의 생각을 확고하게 하고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인터넷에서 대립하는 양쪽은 서로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어느 쪽에서 '어우 저쪽은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욕해요' 라는 말은 '우리는 안그러는데' 라는 말을 은밀히 끼워넣는 겁니다. 저는 두 쪽 다 똑같다고 봅니다. 인터넷 전체를 보면요. 둘 다 모두 내세울 요소가 있고 숨기고 싶은 요소가 있기에, 더욱이 이런 싸움은 소모전이 되풀이될 뿐입니다. 또한 이런 소모전에서 얻는 결과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죠.
이렇게 과열된 인터넷 여론에 비해, 현실은 매우 어렵습니다. 제가 대치동에서 재수할 때, 한 강사님이 '대치동 학원가가 망하고 있다. 교육에 사람들이 돈을 뺀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우리나라가 경제적 침체에 들어설 것이고 일본처럼 장기간 동안 침체될 것 같다'고 합니다. 제조업도 최소 내년 1사분기까지는 침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성장원인데 말이죠. 이런 상황 속에서, 인터넷에서 소모적 논쟁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최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쪽을 생각해 보자는 거죠. 그리고 그 답이 꼭 한 쪽을 지지해서 다른 쪽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 쪽이 선택되는 것이지만, 현재 상황은 한 쪽이 지면 아예 묻혀버릴듯한 기세입니다. 당선기념 테러 같이 말이죠.
이와는 별개로, 제가 개인적으로 딱 한가지 강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노인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노인들은 우리나라의 국민이며, 자유롭게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종종 인터넷을 보면 '노인들은 투표하지 마세요' '노인들은 세뇌당했어 무지하지' 라는 소리가 보입니다. 이건 정말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고려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아빠가 잘못했네' 입니다. 고려장의 실제 존재 여부를 떠나서, 우리는 지금 '현대판 고려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정당히 투표할 권리가 있고 내가 다른 후보를 원한다 하면 자신이 투표를 하면 되는 겁니다. 이번 총선 서울 수도권 20대는 확실히 투표율 상승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대선때는 그게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전 연령층이 투표율이높아지는 것을 답으로 생각하지, 투표를 적게하던 층이 많이 하는 층을 비난하는 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음... 어찌되었든. 누구가 되든. 이후로는 화합의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과열된 인터넷을 보고 썼는데 뭔가 첨언해 주실 부분이라던가 (논술 All패입니다 ㅠㅠ)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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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하나의 후보의 많은 공약들에 가지는 견해만해도 우면 우 좌면 좌 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나의 공약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견해는 우일수도 좌일수도 중도일수도 중도우일수도... 셀 수 없이 많은 가짓 수가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모든 정책에 지지하지 않는 것 같다. 상대 후보의 정책에 지지한다.라는 자신의 주관적 판단하에서
소통이 아닌 불통을 고집하고, 그 사람 '자체'를 한쪽의 성향으로만 매도하려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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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현대판 고려장.
젊은이들과 노인들간의 투쟁. 저는 여기서 모든 정치가 발전한다고 봅니다.
젊은이들과 노인들은 각자가 본능적으로 진보적 성향과 보수적 성향을 택하게 됩니다.
젊은이들은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아마도 젊은 육체에서 비롯되어 진보적 성향을 대체적으로 띠게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늙은이들은 쇠한 육체이지만 자신은 가족의 가장이라는 것, 가족을 어떻게하면 안정적으로 더 좋은 삶을 살게 할까라는 본능적 책임이 중장년,노인층이 대부분 보수적인 정치세가 되는 것이죠.
모든 만물의 근원이 카오스에서 태어났듯이, 젊은이들의 혈기와 노인들의 안정이라는 투쟁사이의 카오스 속에서 정치가 불안정 속에서 발전해나가는 게 아닐까요?
그러한 불안정속에서 부정적 현실들은 젊은 혈기에 의해 타파되고 때로는 젊은 혈기가 종잡을 수 없을때 그것을 진정시키는 것이 늙은이들의 보수라 봅니다.
그러한 표를 나의, 젊은, 시류를 따르지 않는다하여 세뇌되었다, 투표를 하지말라라고 보는 것은 나라를 불안정한 상태로 두자는 것이죠. 마치 거친 파도 속에서 키가 부셔진 배처럼요.
좋은 첨언 감사합니다. 그런 쪽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네 너무 과열된 모습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존중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지만 뭐 이쯤에서 한번쯤 브레이크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는 안철수 전 후보의 일갈이 현재 대한민국의 담론의 한계와 극복에 대한 열망을 한마디로 규정해주죠.
편향은 존중하되 상식의 범주(지역차별, 성차별, 인종차별, 정치적 증오심이 제거된 관용을 틀) 안에서 겨루는게 옳습니다.
뭐 상대의 방법론이 잘못되었다는 이성의 싸움은 굳이 회피할 것은 없다고 보고요.
다만 상대 나름의 애국심(설령 국가를 필요악으로 보는 좌파라면 공동체정신)을 무시하고 색깔론을 들이데서 북한(혹은 일본)에 나라 팔아먹을 매국노로 뒤집어 씌워가는 그런 구태, 이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뭐 노인문제를 말하자면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의 권리를 부정하고 본인들의 색안경에 끼워맞춰보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존중은 단지 연장자에게만 적용되는 미덕은 아닐테지요.
이런 세대갈등의 표층에 천착하기 보단 사실 기저를 확인하고 다층적으로 분석한 다음 문제를 해결해 들어가는게 맞겠죠.
저번에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의 정쟁이 끝나고 목마른 기성세대를 위해 88만원세대가 물배달하는 내용의 장도리 만화가 그런 기저를 건드린 적절한 예 중 하나입니다.
노인들의 젊은 세대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저도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군요. 감사합니다. 젊은 층의 투표가 만약 그런 부분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군요.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이지만 서울시장 대결을 상식Vs 비상식의프레임으로 규정했던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철지난 이념보다 상식을 전제로한 포용의 리더십은 안철수로 투영된 시대적 바람이었죠.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나 마찬가지인 상식과 비상식의 프레임을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지지했다니 좀 신기하네요. ㅎ
ㅋㅋㅋ 아니 그럼 그 당시에 빅원순이 아닌 여당.흐보를 지지헸던 서울시민 투표자의 40ㅓ센트 가량이 비상식입니까? 그런 이분법은 위험하다는 거죠.
'나'는 상식 '너'는 비상식이라는 이분법이 안철수가 만들었던 프레임이었습니까? 상식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나간다면 너나할 것 없이 인정해주자는게 안철수의 주장이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한 것이죠.
안철수 지지했던 분이 맞는지 별로 믿음이 안가네요.
그의 발언을 보자면 그렇게 해석할 소지가 충분히 있죠. 오르비에서 정치 얘기만 하시는 분이랑 더 이상 얘기해서 뭐하겠습니까. 수고하십쇼.
그리고 님이 믿던 말던 전 안철수 지지했었습니다.
네
결국 님 얘기는 제가 '정치 얘기만 하는 분'이라는 걸로 귀결되네요 ㅎ
아 네 네 ㅎㅎㅎ
모 대형 유머사이트 두개의 대립이 떠오르네요.. 서로를 선비니 벌레니 까대는...
제가 뭐라도 되는건 아니지만.. 둘 다 눈팅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본질적으로 두 사이트 다 똑같던데 말이죠..
소수의 의견은 순식간에 묵살당하고 다수의 의견만이 진리요 불가침의 영역이 되는게요.. 그래서 그렇게 과격하고 무식하지 않은, 상황을 좀 객관적으로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은
소외되고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게 되죠..
어느 한쪽 사이트 열혈 이용자분들은 저에게 '참나 걔네들이 쓰레기거든요? 똑같이 취급하지 마세요' 이런 말 하실 수도 있겠네요. ㅋㅋ 근데 하는 행태를 보면 똑같이 못봐주겠더라구요
저도 그 대립을 떠올리면서 글을 썼습니다. 같은 생각이시군요 ㅠ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