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vs 지거국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35034312
본인은 재수 18학번임. 그냥 편하게 쓸게요.
먼저 나는 고딩 때는 대가리가 깨져도 서울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었고 그렇게 재수를 해서
전과목 1~2등급의 누백 4~5% 성적을 얻었음. 그러면 중대나 시립대나 가는게 맞는데 부산대랑 경북대를
정시로 쓰게 됌 ㅋㅋㅋㅋㅋ. 이 과정에서 서울대 현직 공대 교수이신 친척이랑 강남에서 세무사 하시는 삼촌이랑
상담도 하고 많은 조언을 받으며 생각이 바뀜. 밑에 사는 고딩들 그냥 그때 나처럼 대가리가 깨져도 인서울이란 생각
많이들 할텐데 이게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님. 다들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대외 활동이나 다양한 경험 같은거 하려면 서울로 가는게 맞지 않냐?라는 질문에 우리 교수님은
서울이 유리한게 맞는데, 부산이나 대구 정도 도시면 그 도시에서 하는 대외활동도 많음. 그리고 니가 대학에 가는건
고등교육을 받으러 가는거지 대외활동을 하러 대학에 가는건 아니다. 좋은 학점을 바탕으로 요리에서의 '향신료'정도
의 역할을 하는게 대외활동이다(근데 내가 보기에 요리의 완성은 향신료인데 안 그럼? ㅋㅋ). 그냥 서울에서 놀고 싶은
거 대외활동이다 뭐다 하면서 자기합리화 하는거 아니냐? 대외활동 몇번 할꺼 같냐 대학 다니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인턴만 해도 취업한다. 결국 니가 공부를 가장 잘 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대학을 가야한다. 서울 올라가면 생각보
다 쉽지 않을 거라고, 대부분 기숙사도 많이 없어서 자취할 확률이 높은데 본인은 이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인지 잘 모
르겠다. 라고 말씀해주심. 뭐 혼나러 간 줄 알았다.
갠적으로 공대 교수님이라 학점을 중요하게 얘기 했을 수 있으니 필터링해서 참고하셈.
부산대나 경북대는 옛날에나 알아주지 않느냐?라는 말에는
지금 니네 뽑는 사장님, 인사과 팀장님, 랩실 교수들 모두 90년대 대학 나온 사람이다. 나도 그렇고 그 사람들 흔히 너
말로 꼰대라 인식 잘 안 바뀐다. 부산대가 진짜 4~5등급이 갈 정도로 망해도 상관없다. 걔네는 너네 뽑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ㅋㅋ.라고 말했는데 그땐 뭐라는거야;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뭐 틀린 말은 아닌거 같다. 뭐 어차피 블라인
드다 뭐다 해서 별 의미 없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 ㅋㅋ.
끝으로 지금은 10년전 처럼 대충 놀면서 니네가 좋아하는 다양한 경험이랍시고 동아리 들어가 술 먹고, 교환학생으로
놀다 오고 해도 취업 되는 시기가 아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1학년 때부터 열심히 해야지 먹고 살 수 있는 시기니까
본인이 진짜 그 성적으로 서울 올라가서 도움되겠다 싶으면 올라가라고 하심.
아 그리고 세무사인 삼촌은 확실히 대학 때 서울에서 살면 즐길 거리가 많고, 각종 시험 준비하기 지방보다 훨씬 편하
다고 함. 요즘은 인강이 잘 되어 있어서 모르겠다곤 하는데 암튼 그 시절엔 그랬다고. 미적 감수성이 풍부해서 일주일
에 한번씩 전시회를 가야하면 서울로 오면 좋다고 말한 것도 기억남 ㅋㅋ. 문화생활 이런건 되게 좋은듯. 나도 서울
올라가서 느꼈어 이건. 물론 부산도 지방 중에 그나마 나은거 같긴함. 광주나 대구 갔을 때보단 공연이나 전시회가 많
았던거 같음.
동생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실 밑에 사는 애들 중에 고민하는 애들 많을텐데 도움될까 싶어서 써봄. 인터넷에
생각보다 이런게 없더라고, 다 그냥 다양한 경험이 어쩌고, 더 많은 기회가~, 인간 관계가 어쩌고~, 이런 두루뭉술
한 말뿐임. 한시간 넘게 떠들었었는데 기억나는게 이거뿐임 오래된 일이라 ㅋㅋㅋ.
지역할당이니 학비니 뭐니 하는 만날 들어봤을만한 얘기는 뺐음.
이거 글쓸땐 깔끔한데 나중에 보니까 줄 간격 문단이런거 너무 이상하네 미안 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크고 아름다워 8
입안이 가득 채워지는 맛이에욤
-
단한번의 별빛을 내눈에담았어
-
가끔 신나는 노래가 듣기싫을때가있음... 그렇다고 발라드같은것도 듣기싫고... 진짜...
-
메이드복? 2
어지럽누
-
그걸 그냥 무시 안하고 받아들인 교육부가 문제지
-
수시로 대학 붙은 수험생입니다. s높공 목표로 반수생각하고있고 올해수능성적은 91...
-
충격먹음뇨 나 ㄹㅇ ㅈ된듯뇨
-
미적패의 날을 볼줄이야
-
뉴런vs시발점 0
이번수능 14 15 20 21 22 틀렸고 재수 예정입니다 수1은 작년에 실전개념...
-
풀세트가 2만원 짜리인 시험지라곤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문제 퀄리티가 조음
-
저만나러와서
-
6평 언미영물생 22453 9평 언미영사생 32344 수능 언미영사생 메가기준...
-
언매 91 생명 44 가망 없을거 같은대
-
거의 3주동안 정지당했네 히히
-
집에 감기약이 있던가
-
돈으로 못사는것 6
경력 사랑 지위 권력 이것들 제외하면 돈은 무적아님? 저는 돈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함
-
수학독본 보신분 0
시험 끝나고 보려고 사놨는데
-
뻑디스아웃 5
췍췍
-
작년 수능수학 6등급에서 3등급으로 올린거로 초중등 수학과외하는데 문제 없겠죠? 5
원점수 81점 2등급 놓쳤도르인데 안되나
-
물리 고민 좀요 씨발… 10
지금 이 문제 5번은 풀고 또 푸는중인데 못푸는중 ㅋㅋㅅㅂ 물리진짜 씨발 어떡하나요
-
시간 부족하셨을까요 다들.. 생윤 선택해도되나 겁나네여
-
밐 2
대 대 대 대
-
내 말 듣고 사탐런한 사람들 후기 좀 듣고 싶은데 16
저한테서 상담 받으신 분들은 이미 원하시는 대학 합격할 점수 받으셔서, 대부분...
-
일단 평범한 놈은 아님 내얘기임
-
현역 9모32333 수능34421 맞고 수학4때문에 재수함 재수6모 32211 9모...
-
마마 상가지고 데이식스팬이랑 qwer팬이랑 다이다이 개재밌음
-
나뭐달라진거없어? 13
-
연대 재시험임? 1
-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참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수능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
뭐임
-
외대 펑크 나면 될 수도 있는 점수대 인가요..?ㅠㅠ
-
수1,수2 세젤쉬를 구매했고 2주만에 끝내는게 목표인데(김범준 스타팅블록을...
-
그래 너말야 너
-
이러면 오르비 복귀 못참지
-
경영학과 11
경영학과 경영안함. 국어국문학과 어학에는 관심 없음. 문학:어학 수강 비율...
-
히히
-
25수능 14 15 20 22 29 30 틀린 통통이입니다 (30번은 계산실수)...
-
진짜모름
-
오늘 진지하게 5
존잘인듯
-
묘하게 닮았네 4
헉...
-
애정결핍같지
-
자칭 현직 경찰 간부 “성범죄 무조건 기소의견과 진술서 조작”까지 공공연하게 ‘폭로’ 1
지난 24일 성무고피해자연대 카페 등에 자신을 27년차 경찰이라고 소개하는 네티즌...
-
왕
-
배달원분 당황하셨으려나
-
쌩노베는 정승제 노베는 한석원 개념좀 있으면 현우진이라는데 어케생각함요?
-
운동선수 경험과 마케팅으로 정형외과 개업 스포츠 매니지먼트 차려서 선수들 계약...
-
저 나갈때 뒤에서 교수님이 “시간이 좀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것같은데”라고 하심 그...
-
님들 수학개념 9
2월전까지 끝내면 늦는건갑쇼??시발점 기하까지 1월중순쯤에 계산대로라면 끝나는데...
-
정시에 깡내신 쓰는건 너무하자나 그리고 수능성적은 괜찮은데 사회성 곱창난 애들...
윗글중...
부산대나 경북대는 옛날에나 알아주지 않느냐?라는 말에는
지금 니네 뽑는 사장님, 인사과 팀장님, 랩실 교수들 모두 90년대 대학 나온 사람이다. 나도 그렇고 그 사람들 흔히 너말로 꼰대라 인식 잘 안 바뀐다.
부산대가 진짜 4~5등급이 갈 정도로 망해도 상관없다. 걔네는 너네 뽑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ㅋㅋ.
이거 어느정도 공감함
그리고...지방할당이라는게 꼭 공기업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고함. 삼성, 현대같은 대기업들도 전국에 걸쳐 연구소/공장이 퍼져있기때문에 되도록 편식없이 지역별로 뽑는 경향이 강해서 인서울 중위권 대학이 지거국보다 입결은 높지만 취업기회면에선 지거국보다 불리한 측면이 많다고봄.
가장 최근에 현중 추천채용이 단적으로 보여줬듯이 공대는 중경시 + 인하(아주) 정도까지고 그담에 바로 지거국(부경전충)으로 넘어가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