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짐한다 올해는 비상할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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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집에와서 공부도 안되고해서 오르비 수기읽으면서
여느때와는 다르게 감동받고 다짐하며 이렇게 글을쓴다
난 내가 재수할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안해본 94년생이다.
중학교 때까지 꽤나 잘했고 강원도 시골짜기에있는 ㅁ특목고등학교 준비한다고
항상 깝쭉댈정로 자만감에 차있었다. 나보다 열심히하지만 못하는애들은
속으로 무지하게 비웃었던 인간쓰레기다.
그 쓰레기정신은 고등학교때도 이어졌다. ㅁ고등학교를 아깝게 떨어진후 내가
일반고가면 당연히 휩쓸것이라는 어이없는 착각에 빠져살았다.
고등 1년때까지만해도 꽤 잘했다. 공부안해도 성적이 잘나오니까 내 자신이 머리가
좋아서인줄 알았고 엄마의 무한한 서포트 따위는 안중에도없을만큼 오만했다.
하지만 2학년이 되어서 이과문과로 나뉘면서부터 성적은 슬슬 하향곡선을 그리기시작했다.
뻔한 결과였지만 나는 항상 내점수를 부정했다.(이건 내본연의 점수가 아니라 단지 한번
못봤을 뿐이라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어느덧 3학년이 되어버렸다.
이제 1년만 더버티면 의대생이되서 하루하루를 즐겁게보내야지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나의 모의고사점수가 내 미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기 시작했다.. 의대는 택도없는 점수가 나오기 시작함 ㅠㅠ
뿐만 아니라 내 한껏 무시하고깔봐주던 애들이 독기를 품고 열공하더니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태어나서 가장 못본 6평...6월 7일인가 9일이었을거다.
생전 처음보는 점수를 받고 정신차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닥치는대로 파기시작했다.
학원 과외 독서실을 돌며 기를써봤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어진후였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불안하게 지나가고 어느새 D-50. 진정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됬지만 나의 점수는 의대궤도를 광탈한지
오래였따. 그렇게 세월히 흘렀고 갖은 노력에도 수능은 역시나 패망했다...
수능치고 돌아온 날... 정말 안겪어본 사람은 모르는심정이다..
언어영역 채점하는데 한개씩 틀린문제 번호에 빗금을 그을때마다 눈물이 쏟아졌다.
내 존재자체를 부인해버리고 싶었던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진정한 성적하향곡선을 그리며 패망한 나는 변명조차 하면안되는 놈이었다.
글렇게 어느덧 세달이 흐르고 재수선행반을 암울해하며 다니고있는 나의 현재 심정은 이렇다.
아마 대부분의 N수를 결정한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할 것이다.
아 ㅆㅂ 쪽팔려 미치겠네
울고싶다 하루종일 울고싶다
왜 나만 못갈까
딴놈들은 다가는데.. 심자어 나보다 훨못하던 애들도 잘만 대학가네
남들앞에서 당당하게 나서고싶다. 엘리베이터에서 대학어디갔냐고 물어보는 이웃아줌마좀 그만마주치고싶다..
전국수석은 무슨기분일까
엄마한테 너무너무 미안하다...
아,,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엄마는 나의 고등학교 시절 엄마의 삶을 희생하며
내 공부를 서포트한 사람이다. 엄마 자신을 위해 쓴시간은 3년동안 거의 존재하질않은것 같다.
매일매일 내 공부에대해서만 생각하고 내 성적에 대해서만 나 대신 고민한 울엄마. 철없는 아들 공부시키려애썼던 울엄마.
그런 엄마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다.
엄마가 내 성적이 민망해서 모임에 안나가고 혼자 집에있을때 내 손가락을 쪼개버리고싶었다.
엄마. 3년동안 너무 고마웠어. 이제는 전처럼 걱정안해도돼. 내가 올해 11월 8일부터는
모든모임에 나가고싶어하게 만들어줄게. 할말진짜 많았는데 막상 할라니까 안써지네..
엄마 나 올해는 정말 후회없이 살테니까 1년만 더 지켜봐줘. 고맙고 사랑해.
나를 정신차리게해준 오르비에게 감사하고 이 순간부로 정신차려 다시 한번 의대라는 산을 정복하도록
최선을 다할것을 다짐한다. 올해는 비상할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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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서울대라는 산을정복하려구요 열시미합시다
이마음 수능전날까지 하루도 잊지 않으시면
전국수석하실겁니다
진짜로...응원합니다!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은 안 되지만 님에게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일단 하겠습니다.
재수를 해 보진 않았지만 고3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면 작심삼일이란 말이 참 잘 맞더라고요.
지금 결심했다고 해서, 내내 이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언젠가는 또 이 글을 올린 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나태해질 수도 있잖아요.
저도 6평 성적을 잘 받고 자만심에 빠졌습니다. 그때 저희 어머니께서 "니가 고대 생명과학을 갈 수 있을 것 같냐? 성대 정도나 가겠지."라고 하셨어요. 그때의 분노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것 같던 어머니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결국 그 분노는 수능 때까지 저를 잘 이끌어 주었고, 마침내 저는 이제 의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금 이 분노와 충격을, 고이 간직했다가(써두면 좋을 거예요)나태해질 때 한 번씩 꺼내보세요.
수능이 끝난 지금도 그때의 분노와 충격은 잊을 수가 없네요.
님의 충격은 아마 저보다 더 크겠죠.
수능 직전까지 많이 놀긴 했지만 그래도 영 공부를 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첫째 습관 때문이고 둘째 그때의 분노가 제 머릿속에서 잊어버릴 만하면 계속 재생됐기 때문입니다.
지금 화나죠? 절대로, 절대로 잊지 마세요. 잊으면 다시 교만해지는 거예요.
재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