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비문학 뜯어보기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36508407
사람이 일생 동안 접하는 글자의 수는 수십억 자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듯이 일상생활에 있어 수험생들이 접하는 문자의 양은 방대합니다. 기출 분석을 위해 국어 지문을 읽는 것부터 SNS에 올라오는 각종 소식을 받아들이는 것까지, 엄청난 양이지요.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소식을 읽을 때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지만 왜 시험을 칠 때면 지문의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걸까요?
제가 국어 과외를 하며 늘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문제 풀이를 위한 독서 방식을 갖추자.
결국 수능 국어는 지문 독해와 더불어 완벽한 문제 풀이를 하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를 위해 지문을 문단 별로 연결시켜 독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단 별로 연결시켜 독해하는 것은, 곧 비문학 문제 풀이의 여부는 중심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는가? 로 이어집니다. 사설 문제가 아닌 평가원 문제들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사소한 부분에서 문제를 내지 않습니다. 지문 중에 주제와 직결되는 부분, 그리고 핵심 내용을 이리저리 굴려 문제를 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예를 들자면 친구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는 화제가 쉽게 바뀝니다.
배고프다. - 머리아파 – 우리 영화 보러 갈래? - 나 돈 없어 – 알바 구하고 있다 - 배고프다 - ……
그러나 비문학 기출 지문은 이렇지 않습니다. 17학년도 수능 보험 지문을 생각해봅시다.
보험에 대한 정의 – 보험료와 보험금 관련 정보 – 공정한 보험을 위한 법적 제도(1) – 공정한 보험을 위한 법적 제도 위반에 대한 설명(2) - 보험의 목적
이해가시나요? 일상생활에서의 대화와 달리 기출 지문은 앞 정보와 뒤의 정보가 연결되어 전개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융합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비문학 지문을 독해하며 머릿속에서 튕기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연결되는 앞부분으로 가서 연결고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량이 많은 지문(19학년도 수능 과학 지문)과 달리 적은 양의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고난도인 지문(20학년도 9월 법 지문)은 특히나 주의했습니다.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제가 이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김동욱 선생님의 말씀처럼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문제를 접하며 필자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정보에 대해 사고하며 읽어야 합니다.
즉, 비문학 지문을 하나의 소설처럼 느끼며 글의 내용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는 메모나 기호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눈과 근육이 함께 움직일 때 더 선명하게 각인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기호 표시 및 메모는 각 문단의 중심내용, 지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문제 풀이 시에도 기억과 감에 의존하여 푸는 것이 아닌, 빠르게 관련 정보를 발췌독하는 데에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상황에서는 한 가지 기호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정의, 대립, 역접, 인과 관계, 과정에 제일 중점을 두고 표시했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튕기고 튕겨서 마지막까지 헐레벌떡 읽고는 문제 풀이에 들어갈 때,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읽은 거지?’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국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에는 특히 전문 용어가 많은 과학/기술 지문에 정말 젬병이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을 끝까지 읽고서 멍한 상태로 문제를 엉망진창으로 풀었었지요. ‘나는 흥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궁금하다. 필자가 다음에는 뭐라고 이야기할지에 대해 너무 궁금하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지문을 예민하게 읽어내려 갔습니다.
여기서 ‘예민하게’는 ‘치밀하다’의 의미와 연결됩니다. 초조함을 가지며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려 하는 것보다, 지문을 제대로 열심히 독해하는 것이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치밀하게 읽고자 했습니다. 핵심 정보에 대해 머릿속에서 체계적으로 정리가 된다면 간단한 문제 일치 및 추론 문제 정도는 정말 빠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좋아요 0
-
진짜 몰라서 그럼 ??:강사님! 이 부분은 오개념인거 같은데요! ??:응 너 고소...
-
오늘부턴 0
10시이후로 오루비 안들어온다 ㄹㅇ루
-
옛 진나라의 환관 조고가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고 하며 진나라황제에게 바치자 농으로...
-
강사의 신분으로서 대응이 너무 실망스러운걸 영업방해든 뭐든 수능 일주일 남은 학생들...
-
3~4등급 어휘로
-
이거진짜맛있네이야
-
국어 4등급 형님
-
두창견의 주장 중 쉴드가 아니라 비판이 되어야 하는 문장 0
"그래서 당신은 설법 위로 나오셨나?" 이러면서 쉴드치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고요....
-
아직 안늦었다 2
오르비 끄고 공부해라…
-
현역인데 시대 커리 따라가면서 n제 병행이 가능한가요? 개념강의는 기범쌤 듣기도...
-
솔직히 숫자 바로 안보이면 예쁜 상댓값이 뭘까 고민하다가 시간만 허비하는듯
-
독서실 푸드존에서 교촌 먹을거임 ㅋㅋㅋㅋ ㅋ 다뒤졌다
-
파1 파2 언매 문제들 다른 n제나 모의 언매보다 괜찮은편인가요? 사설 언매 푼게...
-
나도 초콜릿먹을거임ㅎㅎ 고디바 선물로 받았는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ㄹㅈㄷ맛있네 아껴먹어야되는데..
-
진짜 궁금해서 묻는겁니다
-
..진짜 몸이 늙었나
-
형이 나설때야? 1
-
그냥 개 아찔함 문제는 할 만하긴 했는데 그냥 그정도 난이도의 지문이 나온다? 그냥...
-
고소 제보완료 0
오늘 11/7일, -의 모 윤리강사(-)에 대한 오개념 논란이 한 커뮤니티(-)에서...
-
JIT FINAL 무료 배포 모의고사가 올라 왔길래 풀어 봤습니다. 퀄...
-
어렸을때먹었던 그맛이아닌데...?
-
ㅈㄱㄴ
-
주된 업무가 디씨질 오르비질인가요? 진짜몰라서물어봄
-
비도오고그래서 3
니 생각이나서
-
자료실에 있다는데 자료실을 어떻게 들어가는거지
-
유교: 도,덕,도덕,인,예 다 좋아함 도가:도,덕에 따르는 삶, 분별x,인의,도덕...
-
공부하는 법을 까머금
-
차량카메라 화면이 보여요
-
경기부엉이가 나랑 같응 독서실 쓰고 있었어 내 앞앞자리였슴 (근데 여기 여자라인인데...)
-
해모 드가자 4
100 받고오겟읍니다
-
현재 고2고 강기분 끝내고 새기분을 듣고 있는데 기술 지문 들어오고 부터는 1지문당...
-
먹어보신 분들 후기 좀… 7일 남았는데 이런 거 새로 먹으면 좀 위험한가 아니면...
-
옯틀딱 등장 21
ㅎㅎ
-
12월생이라 민증을 아직 발급 안 했어요 ㅠㅠ.. 원래 학생증 들고가서 보려고...
-
ㄹㅇㅋㅋ
-
초록불 6초메서 깜빡이길래 뛰어가면 1초남겼을때 반대편까지 5초만에 뛸수있는데, 꼭...
-
오늘은 몇 개나 틀릴까
-
중립임
-
ㄹㅇ 트레일러는 어케 풀지 이거보다 어렵다는데
-
아무리 장사치라 해도 그게 말이됨?
-
영어 안품 동사세사 5050 수학… 최선이다 근데 이게 ㅠㅠ
-
뭔뜻? 비판에가깝나
-
수능날 2컷 가능함? (제발)
-
2등급 실력대임? 아니 빈칸 4개 다 틀린건 처음이라 그럼 ㅋㅋㅋ
-
작년에 처음으로 한국사가 29점이 나와서... 올해는 수특 사서 큼지막한 사건들 다...
-
자...드가자 5
-
가능? 1
-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16
글은 사정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
존나 극혐이네
-
지인선 x 신성규kk 30번 저처럼 푸신 분 있나요 4
역함수 합성 후 역함수가 반드시 0을 가지는 것을 이용해서 k 구하고 계산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