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성공후기]분당에서 살아남기(2012 단대광탈에서 2013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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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결심, 그리고 시작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수만휘라는 카페의 존재도 잊고 있었다. 얼마전 학원의 연락을 받고 선배와의 만남으로 학원에 가서 강연을 하고 오니, 재수할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작년 이맘때 나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카페에 후기를 올려보려한다. 수능을 망치고 나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야할지 막막했다. 재수라는 선택권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 대학이라는 문턱에서 주저앉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재수를 택했고, 강남에 있는 학원이 아닌 집에서 가까운 분당청솔을 택했다. 어떻게 보면 이 학원에서의 생활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좋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역시나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 수능을 끝나고 너무 열심히 놀았기 때문일까 설렁할것 같았던 학원의 빡센 시스템은 나에게 좋은 채찍이 되었다. 의무 자습과 반마다 갖춰진 CCTV로 담임선생님께선 반 분위기를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주셨다. 친구들도 나와 같은 실패를 맛봐서였을까?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 보다는 그 분위기 속에서 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사이가 좋지 않고 그렇진 않았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를 다닌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니까.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강남에 있는 큰 학원을 다니며 재수했기 때문에 혹시 나는 뒤쳐지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지금 말하자면 정말 괜한 착각이었다. 나보다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보다 내 결과가 좋았으니까. 학원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거기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공부하려던 나의 의지와 공부시키려는 학원의 시스템이 맞아 떨어졌기에 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HOW?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재수하는 내내, 가장 고민되었던 문제는 1년간 과연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것인가였다. 일주일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고, 1년을 계획세워 나가야하는 공부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할 수도 없었다. 나에게는 다시 실수하면 안되는 재도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 하지만 이내 답을 찾았다. 선생님들께서 시키는 방법으로 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선생님 말씀 안들을거면 굳이 돈내면서 재수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과연 이렇게 하면 될까 의심되기도 했지만 이왕 다니기로 한거, 또 재수학원 선생님으로만 몇년을 계셨던 분들인데 틀린 말씀일거라고 의심치 않았다. 더군다나 분당에 있는 유일한 메이저급 학원으로, 직영학원이었기때문에 강남과 똑같은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어디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시키는대로 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과목까지도. 수시 접수 시즌이 되면서 잠시 공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선생님들께서 상담을 통해 길을 바로 잡아주시고, 수시도 전략적으로 세워주셨다. 그 결과, 수시 3관왕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었다. 부족한 과목은 또 학원 특강을 통해 메꿔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감이 생겼고, 수능에서도 현역 42211에서 재수 후 11111로 큰 향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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