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박정희 뮤지컬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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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오전~낮 시간 오르비를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기사를 빙자한 뮤지컬 '박정희'를 홍보하는 글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뮤지컬 제목이 박정희다. 모르긴 몰라도 어그로 끄는 성능 하나는 죽여줄 것 같다. 사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모로 웃음벨이 되어버린 극인데, 무대 중앙의 계단을 "고급 무대 장치"라고 기사를 쓰거나 VIP석 가격을 20만원을 받는 가격정책 등 온갖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면서 팡ㅡ머의 지위로 전락해 버리기는 했다. 그래서, 이 극을 본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려운 편인데,
안타깝게도, 내가 그 사람 중 하나이다. 왜 봤는지는 묻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 슬퍼지니까.
내 돈으로 보고 온 건 아니지만, 내 시간을 써서 보고 온 건 맞으므로
위와 같은 정신에 입각하여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나름 뮤지컬 만드는 극단에도 몸을 담아 본 사람이 쓰는 거니까, 볼 만은 할 거라고 생각한다.
※ 가능한 절대주의적 관점의 테두리 안에서만 리뷰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한데, 그 방법이 이 뮤지컬이 얼마나 비참한 퀄리티를 갖고 있는지 낱낱이 드러내기 가장 좋기 때문이다.
<아래 내용이 안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요약>
1. 극인데 서사가 거의 없다.
2. 그럴싸하게 만든 장면이 가끔 있는데, 그런 장면에 박정희는 안 나온다.
3. 음악은...혹평하기는 좀 그렇다. 가사가 심각해서 그렇지.
4. 프로파간다성이라고 쳐도 좀...심하다
5. 재구성도 정도가 심하면 왜곡이다.
1. 서사
없다.
1막이 끝나기 전까지는 정신승리를 하고 있었다. '아니야...아직 빌드업 중인 걸 거야...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쓰레기일 리가 없어...' 그런데 그 상태로 1막이 딱 끝나는 순간, 포기를 하게 된다. "아니 없어요 그냥." 서사가 그냥 없다.
왜 없냐 하면, 졸라 단순하다. 가카께서 실패하시면 안 돼서 그렇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각본가를 고문하는 수준의 스토리텔링이다. 승승장구만 하는 주인공으로 서사성을 만드는 건 굉장히 괴롭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박정희의 행적 중 "업적 비스무리하게라도 보일 수 있는 것"들은 싹싹 긁어 모아 다 찬란하게 빛내 줘야 한다. 극본을 누가 썼는지 모르겠는데, 다 때려치우고 잠적하고 싶었을 것 같다. 꼭 박정희라서가 아니라, 이건 누구를 데려다 놔도 개 빡센 스토리텔링이다. 수험생의 이야기를 쓰는데, 얘가 고3 되고 나서 푸는 모든 시험을 만점받고 쓰는 모든 대학에 붙는다. 그것도 노력을 존나 해서 그런게 아니라, 원래 천재라서 그렇다. 주변 사람들은 다 얘를 선망하고, 몇 안되는 얘를 싫어하는 애들은 다 주류에 의해 병신취급받는다. 이게 이야기가 되겠는가. 어떤 의미에서는 이 극 쓴 놈도 되게 대단한 거다. 잘 해내진 못했지만.
몇 가지, 서사성이 살아있는, 그러니까 연극적으로 의미있는 씬들도 있었다. 박정희가 안 나오는 파트, 그러니까 박정희 측근들의 파트는 나름 잘 만들었다. 소위 "남산의 부장들" 스러운 파트에서는 적절한 조명과 연출, 긴장을 고조시키는 우수한 음악에 잘 묻어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 등... 앞부분에 비해 띠용 싶을 정도로 잘 만든 구간도 있었다. 그래서 개빡치는 건데 이 새끼들이 못 해서 이따구로밖에 안 만든게 아니라는 것이다.
2. 음악
의외로 그럴싸했다. 아 물론 뭐 천상의 멜로디 이런 건 아니고...
우리가 뮤지컬 넘버 하면 생각하는 '지금 이 순간' 같은 와일드혼 스타일의 음악보다는 손드하임이나 웨버의 스타일에서부터 발전한 현대 브로드웨이 극의 음악적 트렌드라고도 할 수 있는 절충주의적 넘버를 적극적으로 집어넣어 놓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뮤지컬 넘버스럽지 않은 뮤지컬 넘버라는 말이다. 요새 들어서 이 말은 굳이 따지면 칭찬에 더 가깝다.
다만, "해밀턴"을 베끼려다 보니 얻어걸렸다는 게 내 생각이긴 하다. 이런 얘기는 피하기로 했으니 여기까지만 해 두고,
그 외에 넘버의 기능적 측면은 모자람 없이 다 잘 수행되고 있었다고 본다.
3. 프로파간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게 프로파간다성의 뮤지컬이라는 건 사실이다. 근데 좀 시바...심해...
대단히 작위적인 장면들이 많다. 예시를 하나만 들어주자면 무슨 꼬맹이가 우리나라 1인 소득이 어떻게 됐느니 하는 얘기를 하고 있질 않나... 박정희랑 박근혜랑 꺄르르 하다가(토할 뻔 했다 진지하게) 갑자기 뜬금없이 우리나라 경제를 부흥시켜야겠어 이러질 않나...
좀 정도가 심하다.
4. 역사적 사건의 재구성
실존인물이고, 좋든 나쁘든 간에 역사책에 꽤 큰 지분을 가진 인물이다 보니 얽혀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많다. 어떻게 풀어 낼 작정인지 궁금했는데
풀어내지 않는다.
정말 당황스러울 정도로, 그냥 언급만 하고 지나간다. 예를들어 부마항쟁이 등장한다 치면 시위장면이 잠깐 등장하고 차지철이 "요즘 부산마산이 왜 이리 시끄러워?" 하면 뒤에서 다른 비서가 "김재규가 일을 똑바로 안해서" 하는 식으로 다뤄진다. 학생 항쟁 같은 경우에도 대충 보고로 들은 다음에, 박정희가 왜 국민들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것인가 하고 슬퍼하고 만다.
아 심지어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씬도 나오지 않는다. 뭐 이건 이해는 간다. 주 타겟이 누구인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넣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한 인물에 대한 극인데 죽는 씬은 넣어줘야 하는거 아니냐 싶긴 하다.
볼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스포의 문제도 있고 나도 내용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라 여러개를 적을 수가 없는데
암튼 이 정도쯤 되면 왜곡 아니냐는 수준의 재구성이 들어 있다. 사실 그래서 프로파간다성 뮤지컬 치고도 아쉽다.
이거 말고도 코미디 수준의 장면이 많았는데 다 기억나지도 않는다. 뇌가 장면들을 다 게워 냈나 보다.
대충 총평을 하자면 그냥 쓰레기다. 그냥 쓰레기인데, 뮤지컬이랑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오르비에 그 이름이 보이길래 그냥 심심풀이로 리뷰해봤다. 웃음벨 수준도 못 되는 쓰레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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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글 올린다는 사람 누군지 알 것 같기는 한데 평소에 차단하기도 했고 찾아볼 때마다 글삭돼 있길래 그냥 심증만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생각했던 사람 맞네요ㅋㅋ 몇 년 전에는 수험 관련 정보글 같은 거 위주로 올리다가 최근에 흑화한 듯 수험 끝났나
7ㅔ이야..
아니ㅁㅊㄱㅋㄱㅋㅋㄱㅋㄱㅋ이왜진?
위에서 말했듯 사망씬(대국씬)이 없어요. 좀 심하게 말하면, 얍! 자 보세요 박정희가 죽었죠? 짜잔~ 이런 수준으로 처리하는데 이걸 사망씬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
그걸 사망씬이라고 한다면 곡소리까진 아닌데 몇몇 분들이 아이고 하시긴 합니다.
박정희 개인적으로 존경하는데 저건 좀....가세연 아무리 봐도 하는짓이 딱 관광버스에서 노인들 상대로 관광상품 강매시켜서 등쳐먹는거 보는거같음ㅋㅋ
ㅋㅋ 주변의 어르신이 같이 보러 가자고 했나보군요
손드하임 스타일도 스위니토드 같이 서사와 어우러지는 뮤지컬에 나와야지 박정희는 좀...
vip석 6만원 더 받는 이유도 극의 완성보다 지지층 돈 빨아먹으려는거 같네요
손드하임이니 웨버니 하는 얘길 꺼낸 건 그냥 알아듣기 편하라고 그런 것이고, 실제로는 해밀턴 베껴와서 국악이랑 트로트 살짝 섞은 거에 가까워요.
가격은 말씀하신 부분도 있긴 한데 극장이 목동에 있다는 점, 뮤지컬 제목이 대놓고 어그로가 잘 끌리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 쌈마이 아니야"라 어필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봐요. 지지층 돈 빨아먹자는 게 넘버원 주목적이면 전석의 가격이 다 미쳐날뛰어야죠. 지지층 아닌 사람이 이 극을 왜 봅니까 상식적으로.
손드하임이랑 웨버랑은 완전히 다른데요. 차라리 웨버랑 와일드혼을 묶어야죠.
손드하임과 웨버의 스타일이 유사하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별개로, 와일드혼과 웨버를 묶는 것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다만 현대, 그러니까 2010년대 이후 창작되어 상연되고 있는 브로드웨이 작품 넘버는 (와일드혼보다는) 손드하임 혹은 웨버의 음악적 어법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꼭 두 사람의 스타일이 유사하다는 말이 될 필요는 없겠죠.
본문에는 어차피 그게 중요한 얘기가 아닌지라 대충 뭉개서 설명하느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비춰질 수 있도록 문장을 쓴 것은 맞습니다. 그 점에 대해 상세히 부연할 수 있도록 댓글을 통해 이의를 제기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은 영미 시장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고 왜 영미권 작곡가들을 여기서 말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와일드혼 스타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를 장악한 적이 없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주류였던 적도 없다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웨버의 스타일은 완전히 뮤지컬 넘버스러운 뮤지컬 넘버입니다. 와일드혼과 웨버 모두 catchy한 멜로디 몇 개에다 reprise 왕창 붙여서 만드는 게 본인 스타일이고 손드하임이나 해밀턴 같은 경우에는 치밀한 계산을 통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집어넣어서 작품성 같은 부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입니다.
웨버와 손드하임은 영미 뮤지컬 시장에서 양 극단에 서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뮤지컬스러운 건 어떤 건가요? 맨오브라만차 시절의 뮤지컬을 전통뮤지컬로 보겠다는 건가요? 매킨토시의 상업뮤지컬을 전통뮤지컬로 보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그 후에 있었던 르베이 같은 분들이 작곡한 게 일반적인 뮤지컬로 보겠다는 건가요?
지금 님이 써놓으신 걸 보면 웨버, 손드하임에 대한 무지와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무안계내지무의식계
그나저나 내 롤모델은 박정희대통령
대통 근황좀 ㅋㅋㅋㅋ
요약 잘보고 갑니당
목대인재 갈때마다 포스터 보고 동공지진 왔었는데ㄷ
박대통령 존경하는 입장에서, 가세연애들이 박정희팔이 하는걸로밖에 안보임. (뭐 명분은 문화전쟁이러긴하지만..) 그리고 솔직히 가세빠들 대깨문이랑 뭔차인지 모르겠음
박대통령을 다루는건 상관없는데 저렇게 만들진 말아야지;;
상대는 하버드 출신 용석이인데 걔네도 그거 모르고 그랬을리가 ㅋㅋㄹㅋㅋ
뮤지컬 중간에 난입해서 재규어 퍼포먼스 마렵네 ㅋㅋ
닉보소 ㅋㅋㅋㅋ
박정희 깠다고 풀발하는건 뭐임 ㅋㅋ 얘는 진짜네
할아버지 오르비말고 어디 탑골공원가서 또래랑 노가리나 까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