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칼럼) 생명과학I은 어떤 과목인가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38093885
생명과학I. 한때 지구과학I과 함께 패션이과, 개꿀조합으로 불렸다. 그러나 쉽다는 생각과 수능 생I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도전했다가는 큰코 다치기 쉬운 과목이다.
본인은 고3 모의고사 42점 2등급짜리 허수이기 때문에 상세한 공부법을 소개할 수는 없고, 노베이스의 시선에서 단순히 생I이 어떤 과목인지, 어려움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글로 아직 학교에서 선택과목 결정을 못한 고1 분들이나 이제와서 탐구를 바꾸려는 분들을 위한 글이다. 생I을 선택한 고3/N수생은 이미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여러분이 생명과학I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이러할 것이다.
그림을 통한 이해와 암기. (참고로 저건 생II) 실제로 개념은 이렇지만 시험 (특히 수능)에서 물어보는 건 많이 다르다. 생I에서 등급을 가를 시험문제는 유전의 "퍼즐문제"가 된다.
화학을 선택한 분이라면 이 퍼즐문제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이 퍼즐문제는 생I 생II를 불문하고 주로 유전 파트에서 나오는데, 굉장히 복잡한 상황을 주고 이걸 논리적으로 따져서 해석하라는 것이다. 마치 네모로직이나 스도쿠처럼. A이면 B이거나 C인데, 이 중 B이면 D니까 조건에 모순. 그러니까 C가 맞고, 그럼 E F G 중 적어도 하나가 성립하는데.. 이런식으로. (그래서 어릴때 이런거 좋아하던 애들이 수능생물 좋아함) 그리고 문제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안에 여러 가지 과학적 내용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풀이가 굉장히 길수있다.
이 유전문제는 물I 지I과는 차원이 다르게 어렵다는 평이 많고 화I의 양적관계 정도의 난이도로 보면 된다. 이 문제들은 실제적으로 과학적 의미는 떨어진다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이고, 단순히 변별력과 사고력 측정을 위해 내는 문제들이다. 생I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릴때 스도쿠나 네모로직을 좋아했냐고 물어보는데, 처음에는 이런 질문에 다들 의문을 표하지만 실제로 생I 킬러문제는 이와 흡사하다. (본인은 그런거 좋아해서 생I 선택하려고 함)
실제로 문제를 한번 보자.
이정도면 유전문제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편이고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간단히 설명해보면
먼저 2번은 ㄱㄴㄷ를 다 갖고 있다. 그런데 성염색체가 XX니까 유전자가 어느 염색체 위에 있든 유전자형이 AaBbDd가 된다. 그런데 가, 나 모두 발현 안됐으니까 가=a, 나=b. 따라서 3번의 가에 대한 유전자형은 aa인데 만약 가가 X염색체 위에 있다면 6번은 이 염색체를 받으면 유전자형이 aY가 되어 가가 발현되니 가계도에 모순. 따라서 가는 독립이고 나와 다는 X염색체에 연관이 되는거. 또 1번과 3번 모두 aa이니 유전자표에서 모두 0인 ㄴ=A. 1번은 bb이기도 하니 ㄱ과 ㄷ 중 0인 ㄱ=B. 따라서 ㄴ=d. 이렇게 해서 연관 가계도를 풀면 답이 나오게 되는거다. (후반과정 생략)
사설문제는 더한것도 많다.
반면 비킬러는 지구과학이나 물리와 비교하면 매우 쉽게 나오는 게 특징이다. 지엽적인 선지 (뇌줄기, 척추신경 12쌍 등)는 아주 가끔 나오기 때문에 지구과학보다는 지엽량이 훨씬 적다.
수능 생I은 주로 비킬러 14+킬러 6 (유전 5, 막전위/근육 1) 이렇게 나오고 시험장에서는 14문제를 10분 안에 풀고 6문제를 최대한 많이 푸는 게 관건이다. 시간단축이 핵심이긴 하지만, 처음엔 대가리 깨져가면서 시간 오래걸려도 직접 풀어보고 생각해보는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시간단축을 위해 A>B>C>D의 논리과정을 A>D로 일반화시켜서 외워버리는 흔히 '스킬'이라 부르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평가원에서는 스킬을 얼마나 잘 외웠냐가 아니라 학생들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신유형을 자주 낸다. 스킬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통하지만 사후적인 분석일 뿐이다.
참고로 고1들이 관심있어할 내신은 학바학인데, 아무래도 범위가 정해져 있다 보니 수능보다는 비유전을 훨씬 지엽적으로 내고 킹반고가 아니면 유전문제의 난이도도 낮은편이다.
이런 유전문제를 빨리 잘 풀 자신이 있으면 생명만큼 재밌는 꿀과목이 없음. 괜찮아보인다면 도전해도 좋다.
아 그리고 생II는 잘 모르겠지만 이차방정식도 나오는 괴랄한 과목이라고 한다.. 생II는 그냥 하지말자
0 XDK (+20,000)
-
20,000
-
다들 원하는 바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
내가 그린 여캐 4
-
드자가!!!!
-
모든 메타 내가 돌리는 중임
-
강기원 정규, 특강반 + 이신혁 + 현정훈 이렇게 4개 듣는 중인데 지구 아폴로도...
-
술 먹고 싶은 밤이구나 13
조용하게 애니 틀어놓고 신라면 생으로 뜯어서 소주 홀짝 마려운 밤이다
-
어그로임
-
ㅈㄱㄴ
-
차단하지만 말아주세요 제 스타일대로 최대한 그려봄ㅠㅜㅜㅜ
-
ㅈㄱㄴ
-
둘이해라 그냥 6
ㅇㅇ
-
수능 끝나니까 인스타 스토리 일본여행으로 도배되는거 보기 힘듦 나도 가고싶다…...
-
사탐하는 친구들 6
사탐 중 개념냥 뭐가 젤 적냐
-
님들은 지금 어디야? 16
본인집인 사람은 할머니집이나 다른 집이면
-
근데 얘 0
왜 요즘 곡 안냄?
-
ㅈㄱㄴ
-
여자 가슴 보지 마라 12
보지말라면 보지마
-
나도 다스릴 치 자 달린 과잠 입어보자
-
청결한 마음가짐
-
아주 지엽적인 문법이나 그 누구도 철저하게 다 지키기는 어려운 띄어쓰기 같은...
-
제가 과거 고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발표한 교내 소논문이 있습니다. 가 바로...
-
내용 비슷하나요??
-
무려 은행의 현금(!)을 예시로 설명한 그 빳빳한 종이가 그래서 전체 분량중 대체...
-
심심 21
아
-
-꼰- 1
.
-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남을 어캐 설득시키냐....
-
범바오야 0
수1 강의수를 늘려도 좋으니 수열좀 자세히 알려줘 나 수열 못한단 말이야
-
내가 인증하겟슴 15
안함
-
수분감 너무 어려운데 제발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2
다른 분들 말 들어보니 수분감 스텝1이 어려우면 안된다는 거 같은데 시발점, 시발점...
-
난 한 문제를 2년째 바라보는 중임 (강제)
-
고소미 먹음 8
진짜임
-
일단 생각나는거 다넣어봄
-
이화 뽕 10
이화여대 개간지인게 웰컴키트에 매년 그 해 띠의 동물 인형을 같이 보내줌...
-
현역이 수능을 보통 못 보는 이유가 학교 수업시간에 수업듣고 수행준비 시험준비 학종...
-
Sin값이 1보다 큰데 말이되나요 심지어 답지에도 1보다 크다고 나옴 ㅋㅋㅋㅋ
-
확통과탐 4
미친짓인가요?
-
캠퍼스 탐방 말고 또 할게 뭐가 있을까요? 평생 지방에서만 살고 서울 거의...
-
어서 지원들을 하세요 쪽지 환영
-
나랑같이 밤새자 3
내일 새벽5시까지 안자고 깨어있으면 3천덕드림 참가할거면 100덕보내줘
-
이상vs백석 6
누가 더 알파메일임
-
대통령 측 “中 드론·기밀 유출…하이브리드 전쟁 중” 1
[앵커] 탄핵 심판에 다뤄질 하이브리드전 다소 생소한 개념이죠. 대통령 측은 우리가...
-
암산테스트 3
ㅅㅂ 70 찍을때까지 한다 오기생기네 ㅗ(여기서 한 30판가량 생략함)
-
제발 누군가 5
나의 글쓰기 기능을 막아줘
-
짭이 더 아이민이 빠름ㅋㅋㅋㅋㅋ
-
하하 귀엽네요 ㅋㅋㅋ
-
된다면 나도 저능부엉이로 닉변할까
고1인데 생1 2등급 대단하시네요
고1이 칼럼쓴거 알면 사람들이 무시한다고요
칼럼대회 열었으니 참가신청좀 해주세요 ㅠㅠ
왜칼럼을올리고참가신청을안하는고야
참가신청을 따로하는거였군요 ㅋㅋ
참가했습니다!
시험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생2가 압살이지만
개별 문제 난이도는 생1이 훨씬 어려운 듯
훌리짓 하려다 현타옴...
사실 저거 겁나 어려운 문제 맞음...
척추신경이 12쌍..? 뇌신경이것찌요!!
오답선지로 나왔어요!
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