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의 끝이 보이네요. ssul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3873295
우여곡절 삼수의 끝이 이제 점점 보이네요.
현역떄 입학사정관의 꿈에 부풀어 공부를 뒷전으로 하다가..
수능성적이 652. 부산해양대학교 2월 말 추합으로 겨우 합격했으나..
결국 재수를 결정하고 절에 들어갔었어요. 거의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재수.
거의 한달동안은 적응도 못하고 방안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3월 말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었죠.
밤 10시에 자서 2시에 일어나서 식사시간에도 밥을 절반 덜어내고 반찬 국 대충 나머지 밥 공기에다 밀어넣고.. 쓱 비벼서 먹기를 두달. 6월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으며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6월 이후로 절에서 나와서 집에서 한달 나머지 기간은 산속에 있는 고시원에서 보냈었죠.
조금은 나태하게 보냈던 집에서의 한달 그이후 본 9월 모의고사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받고 고시원에서 뒹굴뒹굴..
그러다 추석 끝나고 다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었어요. 같이 반수하던 친구랑 같이 고시원 앞 강에서 배고플때 간식으로 먹으려고 산 소세지를 들고 나는 쓰레기다 ㅋㅋㅋ 나태한 나자신을 버리자 이러면서 소세지 먹을 시간도 없다며 소세지를 강으로 던지면서 ㅋㅋㅋ 고시원 자습실 제자리 앞에 잠을 따로 자지 않는다 공부를 하다 지치면 잔다 ㅋㅋㅋ 이러면서 공부를 했었는데... 마지막에 멘탈 무너져서 수능 보기전에 이틀 잠을 자지 못했고 수능때 312의 성적을 받고 수시로 외대 어문 최초합을 받았습니다. 합격자 발표 보자마자 주무시고 계시던 엄마 깨우고 아빠한테 전화하고 누나한테 전화하고... 참
막상 합격하고 나니 이제 좀 고민이 됐던거예요. 한번 더 하면 제가 예전부터 가고싶어 하던 서울대나 연고대에 갈 수 있을것 같았거든요. 물론 작년에 봤던 모의고사 중에 성적이 가장 안나오기도 했고.. 뭐 현역때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였지만.. 합격발표 나고 3일후에 삼수 결정하고 2월 중순 제가 사는 지방에 재종 개강하기 전까지 친구랑 외국도 놀러갔다오고 씬나게 살았었죠.
삼수는 절대 독학 안된다며 저의 멘탈을 걱정하시던 아부지의 권유로... 지방에 있는 모 재종에 들어가게됐었어요. 아직도 2월의 재종을 잊지 못해요. ㅋㅋㅋㅋ 문과 최상반이라고 했던 반인데 생각보다 애들이 활기가 넘쳤고 ... 반의 5분의 3이 여자고 전체 인원의 절반이 제가 사는 지역 외고 애들이였어요. 대부분이 재수였고... 쌍수해서 붓기? 안빠진 애도 있었고 ㅋㅋㅋ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나네요. 처음엔 나이도 있고 조용히 삼수 해서 꼭 스카이 가자 !! 이런생각이 있었는데
원래 재종이 첫 개강땐 삼수 이상이 거의 없는데... 그때 국어 쌤이 자신이 한번 삼수생을 찾아보겠다며.. 몇명을 집었는데 그중에 제가 있었고 ㅋㅋㅋ 그 시간 끝나고 같은 삼수였던 어떤친구가 저에게 와서
마치 슬램덩크의 한장면처럼 말없이 하이파이브 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날 이후로 나이가 까발려 졌고
어쩌다보니 반장도 하게 되어 참... ㅋㅋㅋ
작년 공부할때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그것이 저한텐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끝까지 매달리면 이긴다는 말을 항상 했지만 제가 가장 자신있던 영어가 매번 반 절반 뒤에 있을때 느꼈던 그 절망감이란
작년엔 뭣도 모르니까 마구잡이로 어떻게든 머리에 넣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머리에 뭐좀 들어갔다고 이것저것 많이 생각도해보고 고민도해보고 이렇게하는게 더 좋을까 저렇게하는게 더 좋을까... 성적이 참..
결국 매번 모의고사에서 오는 중압감.반장이라 어쩔수 없이 들을수 밖에 없던 수없도 너무 많았고.
실전 모의고사 스타일로 시간 맞춰 매일 시험보고 싶었던것도 있고요.
결국 9월 추석 전후로 학원을 나오게 되었네요. 주말이나 공휴일은 학원에서 가끔 자습을 하니까 나가긴하지만요.
돌아보면 삼수는 참 ㅋㅋ 아름다웠던것같아요.
성적면에서 스트레스 참 많이 받았지만 재수학원이라는 소사회? 를 경험하면서 좀 더 성장한것 같아요.
좋은 형님 좋은 친구 그리고 동생들까지 많이 얻은것 같아요. 선생님들도 다들 좋으시고요..
뭔가 어색해서 친해지지 못했던 갑,동생들도 수능끝나고 웃으면서 보고싶네요....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일것같아요.
24일이네요. 오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21일 3주 ㅋㅋㅋ 35일 남았을때 한글날 학원에서 자습할때 동생이수능 5주 남았다고 했던게 정말 멀지 않은것 같은데...
남은기간 후회없이 마무리해서 제가 바라던 대학 꼭 가서 제가 챙기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 챙겨주고 저 자신도 가꾸고요. 수많은 하고싶은것들이 있지만 조금만 이뤄놓고 다시 가봅시다.
모두들 수능 대박 논술 대박나서 점공하러 오르비에 안오게 되시길 바랍니다.
아무생각하지말고 가봐요. 꼭 해낼거예요.
수능 담담하게 자신감있게 보고 꼭 원하는 곳 가면 좋겠네요. ㅎ
ps 절 고시원 삼수 반장 등.. 대충 제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척해주시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질문 받는다 0
진짜 가끔씩 찾아오는 기회임
-
건동홍 안되면 0
그냥 부산대 갈까 건동홍 아래는 부대 버리고 위로 올라갈 만큼 좋은 게 없을 것 같은데
-
하다하다 롤하면서 연세대 철학과가 지잡이라는 소리를 다 듣네 ㄷㄷ.. 메디컬 아님 서울댄가 ..ㅋㅋ
-
귀여워 2
-
진짜 조때따 1
인생리셋
-
신촌 자취방 1000/60이면 괜찮은 곳 구할 수 있나요?? 0
저정도 금액이면 그래도 괜찮은 곳 구할 수 있나요? 직방 이런 건 허위매물이 너무...
-
펜 같은 걸 입에 막 물게 된다는 거지
-
군면제인데 1
나중에 이걸로 발목잡힐까봐 걱정
-
참아야지..휴
-
화공 과제하다가 1
하루가 끝났어… 공정은 하는게ㅜ아니야
-
왜 이러지
-
은근 실용적일건데
-
장난으로 만든 오르비 모의고사 댓글 달린 것중에 가장 많이 맞춘 분께 5천덕 드림...
-
화2 1일차 0
오늘 1딘원 끝냈지만 내신때 해논 기억으로 어거지 이해 성공 낼 목표 : 2,3단원...
-
통통이에서 올해 미적으로 처음 갈아타고 25수능에서 4 맞은 미적런데요 한번 더...
-
고민 맛집. 함께 고민해드려요.
-
수능 난이도 반영해서 자체적으로 예상한 컷인가요? 믿을만한가 싶어서
-
잠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5시에 일어날 수 있으ㄹ지..
-
커뮤 말고 이제 현실에서도 거르기 시작하네ㅋㅋ 친구 소개팅들왔는데 동덕여대 듣자마자...
-
1위먹은이유가있었군.
-
있나요 여기?
-
ㅈㄱㄴ
-
빵 ㅋㅋ 3
-
과기대 문과.. 4
과기대 문과는 고속이든 텔그든 낙지든 넉넉하게 잡히던데, 과기대 문과 인식이 어떤지...
-
여캐일러투척 0
빵빵
-
그거슨 참혹함뇨..
-
5시 기상예정 0
사유는 오늘부터 기말인데 공부를 안 했기 때문!
-
과잠너무이쁜데...
-
군용시계 5
-
소소하게 단타중 5
미장까지 하느라 잠을 못 자겠네
-
미대가 과제지옥이란건 들어보셨죠? 컴공도 1-1부터 과제지옥입니다 10시간은 족히...
-
남녀 상관없이 고백을 받는구나......
-
기하 재밌네 3
머릿속으로 상상하니까 재밌다이 위치벡터 빙글빙글 히히 벡터 발사 ’삼수‘선정리
-
상상도 오프 있나요? 이감은 진짜 올해 도움 많이 받았는데 3
상상 추천?
-
재탕 14
탕 후루루~ 탕탕 후루루루루~
-
언확쌍윤이고요 백분위로 현재 메가 기준 90 93 1 97 98 인데 한양대 성대...
-
꼭 다이어트 성공해서 인증하겠음
-
예산은 대충 10만원.누나 돈으로 지를꺼임!
-
좀 슬프네 6
다른 형누나들은 수능 한번만 치고 한국 대학에 지원도 안하고 바로 유학 보내주면서...
-
아오 피곤해 1
-
후후
-
짬? 후함?
-
. 34
-
레몬맛임
-
적기(깃발아님) 그 자체임
-
ㅈㄱㄴ
-
ㅈㄱㄴ
-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안아주시는데 정말 표정이 밝다 그래도 수능 잘 본 보람은 있구나
얼마 남지 않았네요. 좀만 더 힘내세요 화이팅.
뒤돌아볼때 힘들었지만 뿌듯한 삼수생활이었다라고 자평할 수 있다면 그게 뭣보다 소중한 경험이겠죠 수능대박나세요
우리같이 화이팅해영!!수능대박!!!
해양대학교 입사제 쓰셨나요?
작년에 독학으로 삼반수를 했는데...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왔다가 이런글을 보니 작년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정말 하루하루 아껴가며 멘탈 다독여가며...밥먹을때 폰으로 오르비 들어와서 여러 글 읽고 위안도 삼고......정말 힘들게 공부했었는데...
벌써 1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그때의 감정들,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결국 목표했던 곳은 아니지만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어 지금은 아주 만족하는 삶을 살고있습니다.
이 글 쓰신 분도 그렇고, 다른 수험생 분들도 얼마남지않은 기간동안 포기하지마시고 끝까지 노력하셔서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랄게요 .진심으로...
진짜 삼반수어떻게하셨어요?
전 반수중인데도 점수때문이아니라멘탈때문에 미치겠는데.ㅜㅜ
시간 참 빨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