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레임 [355134] · MS 2010 · 쪽지

2013-11-08 21:35:11
조회수 3,320

처음으로 눈물을 흘려봤네요..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3921508

어..


뭐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지만

일단 어찌되었든 모든것을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이것또한 저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겠죠..

다만 소중한 제가 그깟 점수때문에 마음 아파하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현재 89년생이고 전역후 5개월동안 수능준비를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수 있어요. 왜냐면 아침 6시에 일어나

도서관으로 간후 10시까지 공부하면서 거의 졸지도 않고

또한 나오면서 난 이 이상 못한다 라는 생각으로 했기 때문이죠.. 시간이 없었기에

최대한 열심히 했습니다.


수능 점수가 나왔는데

언어 88 외국어 88 생물44 화학 38 

이 나왔습니다.

수학을 말하지 않은건 

수학을 너무 못봐서입니다.

수학을 제일 많이 기대했고 제일 잘했고 제일 열심히 했는데....


지금 솔직히 좀 많이 좌절 상태입니다. 9월 정도로만 나와줬어도 고맙고

그것보다 한등급 아래여도 더 괜찮은데

뭐.. 제실력이겠죠.. 부족한 제 탓이죠 어찌되었든..

그래서 뭐 수학을 망쳤으니 저성적으로 비빌데가 있나요...

솔직히 1년 더하는건 말도안된다고 생각하고. 절대 생각도 하기싫고.

그렇지만 교대나 사범대에 진학하려던 꿈은 사라졌네요.


근데 어찌되었든 그것보다

일단 사람 이라는게 희망, 꿈이였던것이 사라지거나 깨지게 되면 허무함과 좌절감이 몰려옵니다.

지금 제 상태또한 그렇구요. 어떻게 해야되지..라면서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아볼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취업을 하고싶은 생각은 없기에

원래 바라던 과는 의대 약대 교대 사범대 이정도였는데

예전부터 피트를 염두해뒀었습니다.


피트를 쳐볼까 굉장히 많이 생각해봤는데 정말 힘들더라구요...

독학하는건 사실상 무리고... 학원을 다녀야되는데 그렇다면 또 휴학을 해야되고

그렇다면 배수진의 쳐놓고 공부하는 셈이 되는데 그러면 괜히 압박감만 생겨서 더 안좋다고

생각 하거든요. 어떻게든 휴학으로 끝내고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 하더라구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하.. 솔직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돌파구가 존재하지 않으니

수능끝나고 나서 하루하루가 정말 암울합니다.

우문이긴 합니다만, 여기서 제가 선택할수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점이지대 · 355083 · 13/11/08 22:03 · MS 2010

    저랑 대충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92년생, 나이로 어엿한 4수이고 대학생이었다가 여차저차 수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겨우 올해 6월부터 공부 시작,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음에 불안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꿋꿋하고 밝게 공부했는데, 결과는 또 그대로... 학생증도 한강에 던져버리며 굳은 다짐 하고 나왔건만. 짧은 찰나의 순간에 몇년에 걸친 내 정신적 압제에 대한 만회의 가능성은 사라져버리고, 학문과 진리를 향한 나의 진심은 오로지 점수로 환원될 뿐이고.... 제가 감히 무언가 얘기를 드릴수는 없지만 비슷한 처지에서 위로라도 해 드리고 싶네요. 저도 그 마음 너무 잘 알아요. 너무 많이 슬퍼하지는 마셨으면..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실패 자체를 사랑하는 것 말이나 참 쉽죠. 냉정한 현실은 아직도 꿈만 같은데, 이 와중에도 시간은 여전히 무차별적으로 흐르고, 나의 생은 더이상 멍청하게 낭비될 수만은 없기에, '앞'으로 나아 갈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야겠죠?

    이 젊은 날, 한번 가버리면 더 이상 없을 뿐인 시기, 이 자체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그리하여 그 가운데 서 있는 나는 무엇을 위해서 달려감이 현명한 것인지. 그리고 생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내게 무엇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될지, 진심으로 고민하면서, 어떤 방도를 택하게 되시던간에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의 이 순수한 마음 우리 잊지 말아요.

  • 이유레임 · 355134 · 13/11/08 22:39 · MS 2010

    맞아요. 오히려 수험생활하면서 정말 인생에 대한 성찰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전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있어요. 이것도 결국 길게 보면 좋은거일게 분명하거든요.. 점이지대님도 마찬가지로 실패한게 아니라 성공할수있는 자양분을 얻은거예요. 성공한 후에 돌아보면 그때 못본게 오히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거예요. 댓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 sky17 · 259161 · 13/11/08 22:05 · MS 2008

    많은 조언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정은 이유레임님만이 내릴 수 있는 상황이네요!
    전역후 5개월 수능 준비 하셨다고 해서요...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실 때, 절대로 수능 준비를 1년 더 해 볼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뭐든 할 수 있다고들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선택하지 않으면 시작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아요.. 가속도가 붙은 끝에 한 번 더 도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나중에, 다 꺼져버린 불씨를 살리는 것은 훨씬 어려워져요.
    그냥 취업하실 경우와 아닌 것은 전혀 길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생각해보신 후, 최고의 결정을 하셨으면 합니다. 미련이 남지 않는 결정은, 학교로 돌아가시든, 다시 한 번 마지막 도전을 하시든, 보람차고, 적극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거예요! 어떤 결정을 하시든, 어디서든지 다시 열정적으로 달려주세요! 지금 무엇을 하시든, 절대로 늦어서 못하실 것은 없어요!

  • 이유레임 · 355134 · 13/11/08 22:41 · MS 2010

    여러가지 이유가 있죠.. 복합적인 상황들로 봤을때 다시 하는건 100퍼센트 불가능 해요.. 뭐가 되었든 열심히 할거니까... ㅎㅎ 답변 고마워요.

  • sky17 · 259161 · 13/11/09 01:43 · MS 2008

    아! 이유레임님!!! 그럼, 최고의 결정에 한걸음 더 나아가신 셈이네요!
    전역하셨다니, 멋진 군복무도 마치신 것이고요!
    세상은 정말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자극도 받고, 아이디어도 얻으실겸, 바로 있을 입시설명회도 몇 군데 다녀보세요! 시간 없으시거나 겹치시면, 동영상 올려준 것 이용하시거나, 자료집 다운로드 가능해요!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뭐가 되었든 열심히 하실거라 약속하신 것 잊지 마세요! 나중에 꼭 수기올려주세요!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시간"을 가지셨으니까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할게요!

  • 이유레임 · 355134 · 13/11/10 23:08 · MS 2010

    굉장히 좋으신분 같네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