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잡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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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님과의 약속에 따라 오늘은 하나 더
병자호란 초기의 전황을 개략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청의 단기전격적
-> 청군 6일 만에 서울 입성, 인조의 피난로 차단
-> 인조 남한산성 입성, 농성 시작
-> 청의 '고사 작전' : 교전 없이 포위망만 구축, 외부 지원군 격파
애초에 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청은 여유로운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청이 수립한 계획은 '항복할 때까지 기다린다'였습니다.
인조가 교섭을 요구하는 사신을 보내도 씹어버렸죠.
근데 갑작스럽게 청 군영에 천연두 유행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홍타이지는 천연두 감염을 편집증적으로 기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홍타이지가 친정한 조선 주둔군 사이에 천연두가 유행한 거죠.
이때부터 청이 갑자기 사절을 보내 교섭 요건을 제시하고 수일 간 매일 협상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갑자기 바뀐 태도에 인조와 최명길 등 대신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승정원일기에 기록되어 있어요.
어찌저찌 청은 계획보다 일찍 조선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고, 홍타이지는 삼전도에서 항복 의례를 받고 며칠 안 돼서 바로 조선을 뜹니다.
덧) 천연두 확산과 관련해서는 구범진 교수님의 의견을 참조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정설은 아니라는 점 유념해 주셔용.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을 읽어보시면 이해가 잘 될 겁니다.
덧) 병자호란의 빠른 종전에 영향을 준 또다른 변수는 강화도에 있는 세자가 청군에게 잡힌 것입니다. 근데 청이 강화도를 빠르게 공략한 데에도 천연두의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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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요
그리고 조선이 조금만 더 오래 버텼으면 홍타이지는 집에 가 버리고 부하들이 깽판쳤을 거란 얘기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