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한 독도바다 [1005719] · MS 2020 · 쪽지

2021-12-12 15:47:57
조회수 7,34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41584826

고구려의 국성 하면 당연히 고씨를 떠올릴 겁니다.

동명왕은 고주몽, 광개토대왕은 고담덕 이런 식으로요.


근데 한때 고구려의 국성 중 해씨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일연의 삼국유사가 고구려의 6대 태조왕 이전의 왕들을 해씨로 기록해 놓았기 때문인데요.

이를테면 동명왕은 해주몽, 유리왕은 해유리 이런 식인 거죠.


요 학설을 따르면 고구려도 신라와 같이 복수의 왕가를 갖고 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주몽이 세울 때부터 모본왕 때까지는 해씨 가문이 왕위를 계승했고, 태조왕 대에 역성혁명이 일어나 고씨가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다는 거죠. 특히 모본왕 때 쿠데타다 일어나 모본왕이 시해되고 이후 태조왕이 즉위했다는 점 때문에 가설이 더 힘을 얻었습니다.

더불어 고구려의 5부 중 왕위를 계승한 계루부 고씨 외에 연노부 해씨가 있었다는 점을 통해 연노부에서 계루부로 왕가가 교체되었고, 연노부는 귀족 집안으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구요.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학계의 대부분은 해씨 고구려설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학계의 통설은 해씨->고씨로의 왕가 변동은 없었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삼국유사에 해씨로 기록된 왕들은 뭐냐?라는 질문에 대해 학계는 해씨=고씨라고 설명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해는 고구려어를 음차(음을 빌려 쓰는 것)한 것이고, 고는 고구려어를 훈차(뜻을 빌려 쓰는 것)한 거라는 거죠. 여기서 해를 태양을 의미하는 해라고 하면 고(高, 높을 고)와 뜻이 통하는 부분도 있구요.

우리말을 기록할 고유의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은 음... 세종대왕 만만세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