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는 인강강사보다 못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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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복합지문입니다.
첫번째 글은 제 과외, 공부 철학을 좀 되새겨 보는 글이고요, 두번째 글은 실제 과외 선생들에게 드리는 팁입니다.
둘다 읽어보시면 생각보다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누군데 이런글 쓰나 궁금해 하실까봐 적는 약력
서울대 이과 학종 합격 (2021) / 수능 성적 - (2021)딱 인설의 정도 (2022) 4개틀림 / 과외 상담 횟수 150+ / 방학 과외수입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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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강 강사보다 못가르친다.
더 잘 가르친다면 나는 고딩들 몇명 앉혀두고 과외를 하고 있지 않고 지금쯤 학원가에서 돈을 쓸어담고 있겠지.
그래서 나는 내 과외학생들에게 전부 메가패스를 사게 했다.
메가패스 커리를 학생들 수준별로 맞게 짜주고, 학생들에게 인강을 이렇게 저렇게 수강해오라고 한다.
개념 수업은 상위권 문제풀이 강의, 숙제나 테스트 오답할 때, 따로 질문 들어올때 말고는 하지 않는다.
생각해봐라. 내가 한달에 8시간을 수업하는데, 그중에 6시간을 개념만을 설명해준다 생각해봐라.
난 그 시간 동안 20만원이 넘는 돈을 받지만, 학생들이 인강을 들었을 때와 개념이 받아들여지는 정도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그 6시간에 학생들이 인강을 들으면 심지어 돈이 추가로 들지 않는다.
이걸 깨닫고 나서는 더이상 비싼 돈을 받으며 학생들에게 개념 설명 수업 위주로 하는 것을 꺼리게 되었다.
"그럼 니가 과외 선생이나 되서 하는게 뭐냐? 인강만 듣게하면 메리트가 없잖아."
난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다. 공부를 하다보면 맞닥뜨리는 각종 질문들. 공부를 하기 싫어지는 그런 질문들.
이런 수업의 유형을 흔히 "클리닉 수업"이라고 한다.
질문이 없으면 수업이 진행 안되는거 아니냐고?
인강을 본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로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니 질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기 객관화가 잘 안되면 인강을 듣고 전부 이해를 했다 착각하여 질문이 안 생길 수도 있다.
이 경우를 위해 테스트를 보게하면 질문이 생긴다.
자기가 무엇인가를 잘못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기에.
나는 그렇게 나온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해주는 식으로 대부분의 수업을 진행한다.
왜 이런 수업 방식을 고수하는지, 왜 그냥 다른 대부분의 선생들처럼 개념 설명만 하지 않는지 솔직히 많이들 의아할 것이다.
난 학생들에게 "공부를 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나에겐 "공부를 하는 법"이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입식 교육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질문이 생기지도 않은 상태에서 답만을 맥여준다.
난 이게 학생들의 미래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똑같은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면,
내가 이 학생들을 더 이상 관리하지 않게 되었을 때, 혼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힘이 없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누가 맥여만 주던걸 스스로 떠먹으려니 힘들 것이다.
특히 이해가 안되는 개념을 맞닥뜨렸을때, 포기가 빨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외학생들이 무언가 이해가 안된다고 찾아왔을때 대부분의 경우는 내가 설명을 해주지만,
가끔씩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조금 심술을 부린다.
1차적으론 필기를 다시 읽게 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개념서 (완자 등)을 주고 읽으라 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막힌 문제나 개념의 선수 문제/개념을 찝어주고 풀게 한다음 다시 문제를 보게 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그때부터 다른 과외학생을 보고 개념을 설명해주라 하거나 내가 개념을 설명해준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내가 더이상 과외를 하게 되지 않았을때, 이 학생들이 스스로 모르는 개념을 해결해 나갈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자기가 무언가를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이 것을 할 수 있는 학생은 엄청나게 효율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안다는 것이기에, 그것만 메꿔나가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학생은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질문을 많이 하게되고, 이는 학생에게 새로운 힘을 기르게 해준다.
막히는 개념이 있으면 스스로 다양한 개념서를 읽으며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서로 상의하여 모르는 개념을 해결해나가는 의지라는 힘.
이 힘은 학생이 어떤 분야를 가서 어떤 어려움을 만나게 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물론 대부분의 수업 시간에는 시간을 절약해야하니 내가 하지만,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하는 것으로 좀더 기초적인 공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여러분들도 공부를 할때 이해가 안되어 막막하다면, 스스로 해결해보려는 의지력을 가지고 한번 다양한 시도를 해보도록 하자.
시간이 부족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신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학원 대부분이 양성하는 수동적이고 주입식인 공부를 넘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는 학생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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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과외선생에게 도움이 될 팁을 좀 더 제대로 풀어보겠다.
과외를 시작하는 과외선생들이 항상 해야하는 것은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다.
과외를 구하는 수많은 아이들의 학부모가 당신을 선택해야하는 이유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 첫번째 방법은 과외의 컨셉을 정하는 것이다.
나는 학습코칭을 주 컨셉으로 세우며, 공부를 잘 할줄 모르는 학생들을 중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고등학생 (6~5등급대)들의 학부모에게 어필이 된다.
누군가는 친절한 개념설명을 주 컨셉으로 세울 것이다.
이는 이해력이 딸리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매력적인 조건으로 다가올 것이다.
누군가는 킬러문제풀이를 주 컨셉으로 세울 것이다.
이는 최상위권으로 진입을 어려워하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점이다.
근데 되도록이면 다하고 싶겠지만, 오히려 선택하여 그 분야에 확실한 전문성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과외 초짜가 모든 것을 다 챙긴다고 아무리 얘기해봤자 신뢰를 많은 학부모로부터 얻어내기 힘든게 사실이다.
다른 과외 선생들의 프로필을 둘러보며, 자신의 컨셉을 확립해 나가도록 하자.
두번째 방법은 혜택을 늘리는 것이다.
나는 일정 수업 이상을 수강하는 학생은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상시 받아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풀어오면 (혹은 내가 준 테스트. 숙제를 풀어오면) 틀린 문제를 내가 저장하여 따로 문제지로 제공한다.
학생들 플래너도 관리하여 매일 할 공부량을 보고받고 실제로 했다는 증거를 제출 받는다.
이런 것이 혜택이다.
이런 건 노력을 많이 한다면 많이 늘릴 수 있다.
특히 학부모에게 선생으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기에 강력한 홍보의 도구이다.
하지만 괜히 너무 많이 계획했다가 용두사미가 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한다고 하지는 말자.
나중가서 혜택을 줄이면 시급 인상 협상할 때 상당히 불리하다.
세번째 방법은 시급을 적게 받는 것이다.
실제로 처음 과외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이 택하는 방법이다.
과외는 비싸다. 나는 시간당 4 정도로 받는다.
이게 감당이 안되서 가격만 듣자마자 포기하는 가정도 나온다.
3도 비싸다고 거절 많이 당해봤다.
주로 이런 사람들은 2~2.5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최우선 사항이 가격이기에, 가격만 맞춘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선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시급이 너무 낮아서 도저히 이 급여로 하면 동기부여가 잘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하지 마라.
급여는 과외 선생의 원동력이다.
원동력을 적게 투자하면 그만큼 아웃풋도 안나오기 마련인데, 당신도 돈 적게 받고 학생이 받는 도움도 그만큼 적을 것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안되는 관계가 될 것이 분명하니, 어지간한 사명감으로 가르칠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니면 하지 말자.
네번째 방법은 과외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좋은 면모를 들어내는 것이다.
누군가는 잘생긴/예쁜 외모를 자랑스레 게시할 것이다.
이는 외모를 중시 여기는 학생/학부모에게 상당히 강력한 어필이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의대, 서울대 출신임을 강조할 것이다.
학벌 중시하는 학부모에게는 크게 메리트가 있다.
누군가는 여자로 태어났다. 그래서 "세심하고, 인내심이 뛰어나며, 화를 내지 않는다"
저런 여자 선생님에 대한 bias에 의해 생긴 선호 현상 때문에 꽤나 큰 메리트다.
누군가는 자신이 정시, 수시, 농어촌이었으며 그 전형에 대한 지식을 자랑한다.
입시에 대하여 잘 모르는 학부모는 너무 좋아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과외 실력과 관련 없는 부분도 어필이 중요하다.
자신이 이렇게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을 전부 한번 적어보고 은연중에 어필할 것과 대놓고 어필할 것을 골라서 그것에 맞게 프로필을 작성하자.
외모 같은 것을 사진으로 드러내야지 글로 "잘생긴", "미모의"이런거 적으면 그냥 대놓고 학생들 상대로 연애/여왕놀이 하겠다는 티나니 하지말자;;;
마지막 방법은 공부/과외 철학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공부에 대한 철학이 확실한 사람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게 드러난다.
나는 "나에겐 "공부를 하는 법"이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런게 공부에 대한 철학인 것이다.
누군가는 공부를 하는 법은 많은 문제 푸는 것을 통해 시행착오를 하는 것이다라고 할 것이다.
그런 공부에 대한 철학을 확실히 드러내고, 이것에 맞춰서 자기 홍보물을 작성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건 참고로 내가 과외를 구한 다음 학부모들에게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물어봤는데 나온 점이니 확실하다 할 수 있다.
자기가 공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 과외를 어떤 것을 중시하며 할지에 대한 생각을 글로써 정리해보도록 하자.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과외선생이 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아랫글 한번 읽어보시고 오시고
https://orbi.kr/00040804855/%EA%B3%BC%EC%99%B8%ED%95%B4%EB%8F%84%20%EB%90%A0%EA%B9%8C%EC%9A%94%3F%20%EA%B8%80%EC%9D%B4%20%EB%A7%8E%EC%9D%B4%20%EB%B3%B4%EC%9E%85%EB%8B%88%EB%8B%A4.
다음 글은 과외를 구하는 법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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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번에도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애들 가르칠 때 참고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좀더 멋진 쓰앵님이 되도록 노력하겟슴니다!!
ㅇㄷ
산타중 프사랑 안 어울리네 ㅋㅋㅋ
와 진짜 스크랩 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ㅜㅜㅜ 진짜.. 지식인중에 지식인이다..
개추..!개추요..!
저랑 거의 비슷하시네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칼럼 너무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완벽한 글이네요. 과외 선생으로서 진짜 완벽한 신념 그리고 현실이 반영된 좋은 글.
과외칼럼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