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화학 [74614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12-22 20: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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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능 화1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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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기조가 싹 바뀐다면 모르겠는데, 최근 2년간 기조로만 놓고말해보겠습니다.

글이 많이 깁니다. 제가 장문충이라... 대신 중요한 문장만 볼드쳐놨으니 귀찮으면 그것만 읽으세요.


0. 기조가 어떠한가?


계속 절대평가로 출제하다가 이번에야 좀 등급컷을 내리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그래도 실수유발 문항 4번이 아니었으면 등급컷이 47이었을수도있어서, 일단 1과목중 압도적으로 표본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구조는 양적/중화를 킬러로 고정하고, 둘 중 하나가 매우 어렵게, 하나는 평이하게 출제됩니다. 그리고 동위원소/단순양론(아보가드로) 문항 중 하나가 킬러로 출제되고, 나머지 하나는 준킬러로 출제됩니다. 


여기서, 킬러로 출제된 동위원소/단순양론 문제는 풀이 자체는 짧으나, 계산이나 아이디어가 양적관계나 중화반응보다 수준 높게 출제되는 경우도 있어서 보통 전체 문항중에 두번째로 어렵습니다.



그리고 pH, 몰농도, 중화적정, 주기성 문항에서 1~2문항정도 준킬러급으로 출제되고, 나머지 2~3문항은 어려운 비킬러로 출제됩니다.

산화수는 어려운 비킬러 포지션에 고정되어 있고, 나머지 단원은 전부 평이한 문항으로 깔아두는 형태로 출제가 되고 있습니다.


즉 2+1/3/3/11 느낌입니다.

각각 양적중화(2)+(동위원소or아보)/준킬러 3/어려운 비킬러 3/비킬러 11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거저주는 11개 문항간의 난이도 차등도 존재하나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올해 수능을 난이도 순으로 개인적으로 나열하면


중화(20)>단순양론(18)>양적(19) ||| 몰 농도(15)>동위원소(17).... 순서로 배열됩니다.


여기서 화1이 유독 표점이 잘 안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1) 11문항을 그냥 거저준다.

이 문항들은 개념강의만 들어도 아무리 길어도 1분 30초 안에는 풀립니다. 숙련자들은 30~50초이내로 끊습니다. 물론 다른 과탐도 거저주는 경우가 있지만, 적어도 함정이라도 파는데 그런거 없습니다. 이번 수능엔 4번에 약간의 함정이 있었지만 이건 별로 의도한 것 같진 않습니다.


2)어려운 비킬러 3개도 시간을 쓰면 무조건 풀 수 있다.

이것도 개념강의만 들어도 2~3분 박으면 풀립니다. 숙련자들은 길어도 1분 30초 안에 끊습니다.


3) 준킬러 3개 중 한 개 정도 제외하면, 이것도 시간만 박으면 풀린다.

올해 수능은 15번에 시간을 박아도 못 풀었을 수 있으나, 나머지 준킬러(동위원소, pH)는 어쨌든 무조건 풀 수 있었습니다. 이건 개념강의만으론 안될 수 있고, 기출 강의까지 듣고 좀 숙달하면 다 풀립니다. 15번도 접근을 잘못했더라도 미친듯한 계산 5분박으면 어떻게든 풀 수도 있었습니다.


1)~3)의 결론 -> 개념강의만 들은 수준이어도, 시험 시간관리만 잘 하면 일단 17번까지 한두문제 빼면 다 풀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실수를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18~20중 몇 개를 찍어서 맞췄느냐에 따라 3~5등급이 갈립니다.


상위권의 백분위 대비 표점을 높이려면 일단 5등급권 점수대(즉 평균)을 낮추도록 시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상위권은 숙련도에 따라 적절히 문제를 넘길 수 있게 문제를 짜야 합니다. 기존의 거저주던 비킬러를 조금 까다롭게 하거나, 킬러의 난이도를 앞 문항으로 분산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현재까지 평가원 화1 출제진들의 성향을 보면 이럴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거저주는 문항이 많고, 함정문항의 개수는 많아야 1개고, 시간박으면 어찌든 풀리는 문항이 많으니 표점이 개판이 됩니다.


4)그래도 변별력 있는 문항은 한 시험당 4개가 있어서, 어떻게든 백분위는 잘 변별된다.


올해의 경우 15,18,19,20입니다. 3등급 이내 실력대면 15번은 어떻게든 풀긴 했을테니 15번은 시간 소요의 문제이고, 19번은 다소많이 쉬웠지만 18,20이 확실한 변별력을 갖췄어서 1컷이 45가 뜨고 만점 백분위가 100이 나오긴 했습니다.


물론 4번의 사소한 함정에 낚인 학생들이 많아 1컷이 45라는 말이많긴 한데, 제 개인적 생각으론 아마 4번과 무관하게 만점 백분위가 100이 뜨긴 했을 것 같습니다. 4번 아니었으면 컷이 47이 됐을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5) 하지만 최근까지 찍맞이 꽤 쉬웠기에, 초극상위권이 아니라면 상위권 내에서도 운빨싸움이 큽니다.


올해의 경우 19번 풀고 18,20 답개수로 잘 찍으면 47~48이 무조건 나왔습니다. 작년, 재작년 예외 없습니다.

18번 풀고 나머지 찍어서 47이 가능은 했는데, 아쉽게도 18번이 계산이 괴랄했기에 시간 날리고 못푼 학생들이 상당수 있어서.. 19번을 고르고 나머지 찍은 학생이 이득을 봤습니다.


6)예년에 비해 깡계산이 더더욱 늘어나는 중이다. 즉 화2화 진행중. 물론 화2와 비교할 난이도는 아닙니다.


예시로, 올해 18번은 잘 못 풀면 계산 도중 네자리수가 나옵니다.


89+16z:31+8z=55:23


이 비례식을 풀어야 했습니다. 물론 잘 푸는 방법이 당연히 존재는 합니다. 근데 저 비례식을 어떻게든 잘 풀거나, 선지대입법을 써야 했던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연립방정식 세우면 된다고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맞긴 합니다. 근데 연립방정식 풀이를 생각한 학생이 잘 보이진 않네요)


비례식 쉽게 푸는거 궁금하시면 제 가장 최신글 보면 됩니다. 딱히 칼럼 홍보를 하려 한건 아니지만..아무튼 저걸 잘 풀었어야 해서 언급을 안 할수가 없네요.


+)15번도 접근법에 따라 엄청난 계산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쉽게 푸는 법이 있긴 합니다.



이제부터 선택 가이드.


1. 서울대를 지망하면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하면 안된다.


변표를 쓰는 대학이면 전혀 상관없지만, 서울대는 표준점수 반영을하기에 만점을 맞아도 손해입니다.

그냥 제발 하지마세요. 정시 서울대 지망하는 학생분들이면 왜 하지 말라는건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테니 새부적인건 패스하겠습니다.


참고로 똥과목으로 유명한 물리2를 굳이 선택해서 피해보는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투과목은 어차피 해야합니다. 물론 올해 지2를 선택한 사람은 천운이 따랐을겁니다. 그래도 결국 나머지 세 과목은 비등비등하게 똥과목이었습니다. 어차피 투과목 선택자끼리 경쟁해야 하고, 수학 만점보다 투 2등급이 더 어려운 수준이니 자기가 자신있고 흥미가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수학 공부량의 2/3 정도는 투과목에 투자해야 하고요.


근데 화1은 어차피 꼭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선택해서 표점 피해를 보게 됩니다. 그냥 하지마세요. 내년 수능이 다르게 출제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나, 그런거에 확률을 걸 바엔 수 년동안 만점자가 정상적인 표점을 받도록 출제된 생1이나 지1, 아니면 올해라도 제대로 출제된 물1을 하는게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혹시 이미 화1을 너무 고인물 급으로 마스터 해서 도저히 못 넘어가겠다면, 자신에게 있어 화1 만점 및 백분위 100 난이도와 나머지 1과목 백분위 98 난이도를 견줘서, 더 쉬워보이는 길로 가시면 됩니다.


2. 계산이 빠르면 할 만 하다.


계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니 당연합니다. 어려운 비킬러, 준킬러가 거의 다 계산을 요구하고, 본인의 타고난 계산력과 훈련된 계산력이 풀이 속도를 결정핮니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계산이 느리면 하면 안되고요.


3. 잡실수가 적어야 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어지간하면 컷이 높으니 실수가 너무 치명적입니다. 또 타임어택 과목이기에 실수해서 답이 안나오면 그순간 나락입니다. 물론 한번 뇌절정도는 어느정도 커버가 되지만 두 세번 뇌절하면 그 순간 진짜 나락입니다.


4. 원툴(일관된 풀이)로 밀고 나가는게 좋지 않다. 원툴 풀이를 좋아한다면 재고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일관되게 푼답시고 이번 19번 계속 세 줄 반응식으로 풀면, 남들 변화량 및 밀도 관점에서 1분 30초 가량에 케이크처럼 쉽게 날먹할 문제를 4분은 걸려 풀게 됩니다.


이번 15번도 일관되게 푼답시고 내분 버리고 깡계산으로 가면 감동적인 계산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합니다.


사실 모든 과탐에 해당된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화1은 특히 중요합니다.


잡스킬이 꽤 있는 편인데, 그 양이 생1과 물1의 중간정도 됩니다. 


5. 3등급 정도 노리면 개꿀과목이다.


빨리 풀려고 안하고, 차근차근히 어떻게든 17번중 한두개 버리고 다 풀 생각하고 나머지 선지제거로 찍거나 하나로 밀면 3~4개 틀리고 3등급 쟁취 가능합니다.


6. (서울대 제외)고정 만점에겐 개꿀과목이다.


실력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과목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서 고정 만점이 실모 고정 만점은 아닙니다. 평가원 교육청 고정만점 말하는거. 쓸데없이 어려운 실모는 저도 시간 딸려서 만점 안나옵니다.


7. 1~2등급 진동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다.


이 실력대는 찍맞ㅈ망겜 느낌이 있어서 점수 안정성이 너무 작습니다.


8. 지금까지는 현강과 인강의 컨텐츠 격차가 심했다. 아마 올해부턴 다를 것 같긴 하다.


제가 김준쌤이랑 일하는 입장이다 보니 객관적인 글 작성을 위해 강사 추천 및 평가는 하기가 애매합니다.


아무튼 올해 김준쌤, 장성문쌤도 새로 들어오시고, 컨텐츠가 꽤 준비되어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1타 선생님들도 커리 보강 예정이고요. 그리고 기타 여러 화1 출제팀이 다시 복귀하고 신생 팀도 있기에 올해부터는 격차가 줄어들 것 같긴 합니다.


사실 화1을 이왕이면 추천하지 않는다만, 고정만점권이라던가, 3등급 저격이라던가 추천할만한 실력대가 있습니다. 한번 골랐으면 끝까지 파이팅하시고 좋은 점수 받아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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