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국어 저자는 아직도 구조독해를 모른다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42776926
안녕하세요, 성남고 조경민입니다.
저는 19수능에서 국어 97점을 받아 국어 원툴로 대학에 입학하여 (당시 국어 1컷 84점)
연세대학교에서 철학과 국어국문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습니다.
오르비에서 수능 국어와 관련하여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나름 책도 몇 권 냈습니다.
(만점의 생각, 피램 문학)
오늘은 책팔이의 홍보글 겸 수능 국어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간혹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봅니다.
"만점의 생각은 구조독해임? 아님 그읽그풀임?"
저도 이제 2년차 국어 교재 저자이지만, 저는 아직도 구조독해가 뭔지 모릅니다.
만약 '구조독해'가 글의 구조를 파악하면서 읽는다는 뜻이라면, 저는 구조독해를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읽그풀'이 '그냥 읽고 그냥 풀기'의 준말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어떤 스킬이나 독해법을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고 푸는 것을 말한다면, 저는 그읽그풀을 권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지성으로 '그냥' 읽는 것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결국 하나, 글을 '잘 읽는 법' 입니다.
수능 국어는 매년 기조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문 길이는 길어졌다가 짧아지고,
어떤 해에는 정보량이 유독 많았다가, 어떤 해에는 깊게 이해할 것을 요구하고
어떤 해에는 고난도의 사고력을, 어떤 해에는 일정 부분의 배경지식을 요구합니다.
이 모든 기조를 극복하고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글을 잘 읽는 사람'입니다.
글을 잘 읽는 사람은 무의식 중에도 글의 모든 맥락을 파악하며 이해할 수 있고,
글을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글의 구조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결국 구조독해든, 그읽그풀이든, 글을 잘 읽는 사람이면 당연히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글을 잘 읽으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요?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깊게 사고하며 읽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좋은 텍스트를 많이 읽으며, 문장 하나하나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죠.
이런 얘기는 어쩌면 너무 애매하게, 또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대체 글을 잘 읽는게 뭔데? 대체 제대로 이해하는 공부가 뭔데??
그런데, 결국은 이게 국어 공부의 본질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것.
이게 너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은 눈에 보이는 명료한 스킬과 독해법을 원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스킬이나 독해법은 막상 시험장에서는 적용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스킬'을 연마해도, 결국은 '글 잘 읽는 놈'한테 질 수밖에 없어요.
정말 힘들고 괴로운 과정이지만, 다가올 2023학년도 수능 국어를 잘 보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답이 나오지 않는 것 같은 추상적인 문제를 스스로의 사고력으로 해결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런 고민과 생각은 학생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지만,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자기가 맞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때가 많을 겁니다.
저는 수험생 때 기출 지문이라는 검증된, 뛰어난 텍스트를 가지고
한 문장 한 문장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 지문을 서너시간씩 읽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공부법이 맞는 것인지, 내 생각이 타당한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 괴로웠습니다.
결국 그 과정을 이겨내고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지만,
수험생 무렵의 저처럼 혼자 치열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처음으로 '만점의 생각'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여기부터 책 홍보)
제 책 '만점의 생각'은, '글을 잘 읽는 놈'의 생각을 글로 하나하나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류의 학생 분들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기출 분석 방법을 배우고, 국어 실력 자체를 키우고 싶은 학생
2. 기출을 이미 거의 다 공부했지만, 효율적으로 기출을 복습하고 싶은 학생
첫 번째 부류의 학생들은, 이미 출제된 기출의 '문제를 풀기 위한' 분석이 아니라,
좋은 글을 통해 자신의 본질적인 실력을 키우기 위한 분석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하루에 2시간씩, 한두 달이면 끝낼 수 있을 거예요.
낮은 성적대의 학생들이 이 책으로 공부한다면 처음에는 몹시 어렵고 괴롭겠지만,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해도 비약적인 실력의 상승이 있을 겁니다.
두 번째 부류의 학생들은, 그동안 자신의 공부를 점검 및 복습하면서
자신의 독해와 풀이에 엄밀함을 더하기 위한 담금질의 과정을 거칠 수 있을 겁니다.
이 학생들은 보통 열흘에서 2주면 제 책을 끝낼 수 있습니다.
신인 저자의 책임에도, 작년에 3쇄까지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오르비언 분들의 관심 덕입니다.
2023 만점의 생각 개정판은, 작년 책과 큰 틀을 유지하면서
공부에 도움이 될 토막글들을 더 수록하고, 작년 기출을 전부 반영했습니다.
작수 비문학 지문은 독서론을 제외하고 전부 수록되었습니다.
현재 예약판매 진행중이며, 1월 13일에 출고될 것입니다.
어제까지 아무런 홍보도 진행하지 않았는데 다들 어떻게들 알고 하루에 10~20권씩 팔리더라고요.
매우 감사하고, 기대를 저버리는 일 없으리라 약속드립니다.
작년에는 어쩌다보니 오르비에서 활동이 뜸했습니다.
올해는 꼭!! 반드시!! 오르비에서 무료로 좋은 칼럼과 자료들 많이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
1월부터 달리는 얼리치타들을 응원합니다!!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모집인원 8에 예비 18번인데 작년엔 20번까지 돌았어요...올해 가능성 있을까요? 다군입니당
-
서강대 ot 0
대충 언제쯤 하나요 2월 말?
-
과탐하면서는 3등급도 못 받아봐서 백분위 85?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ㅇㅈㄹ중임...
-
ㅋㅋㅋ신입생들 휴학해서 뭐함 짜피 국시 못보는데 반수준비하러가야지
-
복원이 끝나서 나무로 돌아감
-
이번 설날에 집안에서 정치 얘기 무조건 나올 거 같은데 2
피바람 예상
-
중요한것은 곁에 있으며 기초는 근원과 맞닿아있다
-
일취월장이랑 연필통 풀커리타면 기출문제집 따로 사서 안해도 되나요? 일취월장이랑...
-
고대조발기원 1
ㅈㄱㄴ
-
문제 많이 벅벅하면 되나요? 교육청 기출 시간재고 푸는데 이틀연속으로 계산 문제만...
-
점공 참여자 전체 평균점 / 점공 참여자 중 상위 50% 평균점 이건 큰...
-
기계 예비 23번인데 가능성 있을까요
-
전한길 "왜 죽어라 달려드는지 이해 안 돼" 심경 고백 2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해 논란에 휩싸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
그정돈 아닌가 불안하네
-
재수하는 06입니더 수능국어는 언매2등급입니다 매일아침에 한두시간씩 풀만한 주간지나...
-
어차피 현생에서 안보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나대고 우훙거리고 실명까고 싸우고다니고...
-
섬개완이랑 uaa로만 공부하나요?
-
못하겟음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
-
설의 훌리는 아님..
-
Bmw 버리고 미니?? 18
으대 붙으면 차사준다고 약속해서 차 보러가기로함뇨 제 드림카는 6년동안 미니였고...
-
3칸 옆에서 자리스틸당할거라곤 상상도 못했네 메이플좀 하셨나
-
본인 만족하면 올리는거지 같은 척척 빼고 솔직하게 ㅇㄷ까지?
-
남자가하면게이같으려나...
-
의대생 > 수련의 > 교수 순으로 불쌍한 상황인 듯 3
의대생1. 벌써 1년을 허비했다. 미래에 벌 1년 수입이 날아간 상황. 앞으로...
-
[단독]"대학 못 간다" 학폭 인정 대신 '맞폭'…1년 만에 500건 급증 1
[편집자주]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의 과중한 학교폭력 조사 업무를 완화하기 위한...
-
흠 계산이 느려졌어 16
한 두 달? 안하니까 적분이 ㅈㄴ 느려지네 이제 지2인강 들ㅓ야지
-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10
부산에 게이바도 있네
-
중앙대 자퇴질문 5
분명 학부모 동의한 자퇴신청서 들고 과사무실만 가면 된다고 전화했을 때 그랬는데...
-
쿠팡일하4ㅗ싶다 1
ㅜㅜㅜㅜ
-
복원이 덜 됨
-
이건 아주 자명한 사실이에요
-
이거 누르면 이 글에 좋아요 달림 ㅋㅎㅋㅎ
-
친구없잖아
-
외모와 관계없이 sky 메디컬 등등 다니는 친구들중에 대학가서 연애하는친구가...
-
나쁜새끼들
-
Goodbye... 정시 원서 끝나면 탈릅하려고요 2년동안 즐거웠어요 여러분 올해...
-
생지하자~ 생지하자~ 10
나대지말고~
-
젭알
-
학교에서는 안 하고 주말에나 하는데 어디까지가 적정선이라 보냐? 남자다운 얼굴과는 거리가 멂
-
내가산책 2
밑에 배너로 박제되는거 왠지 창피함
-
....... 왜 돈 똑바로 안 주냐고요 내 7585원 주세요
-
하.... 25
참고로 대학 여자동기임. ㅅㅂ
-
본 도표 기본서는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ase: 개념편 1....
-
공간정보공학과 예비 24번임 작년엔 31번까지 돌았어요ㅠㅠ 12명 뽑습니다!!
-
롤파크 도착완 5
-
자작은 아니에용 풀이 ㄱㄱ
-
어간 어미 어근 접사를 같이 설명하다니 다시 싹정리해줘야지 기출뽑으러간다
-
적백 + 영어1. 21
이거 들고 잇으면 메디컬 굉장히 쎄다고 아까 본거 같은데저거 들고 잇다는 가정하에...
만점의생각 덕분에 국어캐리로 대학가네요ㅋㅋ감사했습니다ㅎㅎ
응원합니다:)
잘읽잘풀이 답이지
그냥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잘 풀자가 수능국어의 핵심인거 같음
딲 제가 바라던스타일이네요
만점의 생각 읽고 국어 만년 4등급에서 수능 백분위 94까지 올렸습니다 ^^ 감사합니다 올해도 보겠?습니다 ㅋㅋ
인터넷 서점에는 언제 나올까요??
구조독해 진짜 실전에서 써먹기 너무 힘들더라구요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