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의식 [426152] · 쪽지

2014-03-09 02: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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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으로써 고삼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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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도저히 오질않아서 그냥 제얘기좀 하다갈께요
지금 고삼된 친구들이 혹은 N수생분들 실력이 얼마될진 모르겠지만 제 내신은 일반계고에서3.8입니다. 좋진 않아요. 고2때까지 모의고사 343정도 나왔고요. 고2까지 물리가 좋아서 물리공부만 했습니다.
나름 중학교때까지 공부잘하는 축에속하고 수학만큼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고2 11월 모의 보고 수학50점받고 충격받아 공부시작했습니다.
작년 2월까지 독서실에 알바생이랑 같이 들어가서 문닫을때나왔습니다.
수학만 했습니다. 학원다니는거도 없었고 개념도 없었고 뭘해야될지도 몰라서 그냥 2012년 수특과 완성 뽑아서 풀고 그게끝나서 기출 풀었습니다.
하루에 적게는1000문제 가장많이푼날은 1800문제정도 풀리더군요.
그렇게 3달을보내고 고삼이되었을때 수학은 거의 마무리 되어갔습니다.
독학으로하다보니 이거저거 생각하는힘도 기를 수 있어서 경시대회나 논술대회 상도 받게되더라고요. 물론 내신성적은 끝까지 오르질 않았고요.
3월 모의에 31221 나왔습니다 (탐구는 화학 물리)모의고사랑 내신성적을 대충조합해보면 논술전형을 준비하는게 맞았지만 논술학원은 끝까지 가지않았습니다.
그러고 4월 모의를 봤는데 11121(탐구 화1물2)나왔습니다. 국어공부 영어공부 하나도 하지않았는데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전교3등 했는데 생전처음받아본 등수에 우쭐해지더군요 다른친구들이 우습게 보이기도 했고요. 적정이 서울대 화생공 정도 나왔습니다.
6월 모평에는 31111나오더군요. 학교 등수는 탐구제외라 밀려나긴했지만 저때탐구만점이라 전체성적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국어 영어 공부는 학교수업도 듣지않았습니다. 수학이랑 물리공부만했어요.
7월 모의 에서는 11112나왔습니다. 유일하게 물2 2등급 받고 수학틀렸던 모의고사입니다. 화1은 꾸준히 고득점 하고있어 걱정없었는데 수학삐끗하고 물2는 인원수 헬을 맛보면서 편식공부는 더 심해졌습니다. 이때까지 국어 영어 특강도 풀지않았습니다.
그러고 아무래도 저는 정시위주라 수시는 서울대만 썼습니다. 여름방학2주정도를 자기소개서 쓰느라 보냈습니다(이건 매우 적게 걸린겁니다). 그러고 공부를 많이하지못한터라 걱정하면서 9평을 봤는데 11121나왔습니다.영어1개 화학2개 틀렸고 전교1등이라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집에가자마자 결과 안좋으면 쓰려했던 연세대 고려대 원서비로 치킨사먹었습니다.
그리고 수시원서 접수가 끝난날 멘탈이 깨지더군요.
왜그랬지 라는 생각이 머리에박혀 빠지질 않았습니다.
독서실에 가보니 새하얀 국어영어 연계교재가 눈에들어오더군요.
생전처음으로 인강들었습니다. 박광일쌤 이명학쌤 프리패스신청해서 1달만에 다들었습니다. 사설모의고사도 풀었고 연계교재도 금방풀리더군요.
그리고 10월 모의에 국어에서만 1개틀렸습니다.
그리고 수능날 13241받았습니다.
변명을좀하자면 수학은 체감난이도 '하'였습니다 시간도 남았고 풀이도 간략하게 써지더군요. 그런데 마킹오류2개 계산실수 하나 숫자대입 실수하나 그리고 그냥 틀린거 하나 이렇게 틀렸습니다. 영어 화학 같은경우는 그냥어려웠고요.
결국 저성적으로 강대도 떨어져서 유시험으로 다니고있습니다.
실수도 다실력이라죠? 맞아요 저렇게된것에는 이유가다있습니다. 열심히안한것도 있지만 그보다 큰것은 자만입니다. 독학한게 잘못은 아니지만 독학을 하다보니 근거보다 감을중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고 맞췄습니다. 국어 영어같은경우는 고난도 반이상은 감으로맞췄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차라리 틀렸더라면 한번더보고 근거를 찾아보고 했을텐데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제방식의 공부가 진짜공부라고 생각하면서...
수능미만잡입니다 고삼여러분 자만하지마세요 모의고사때는 찍지말고 감으로 맞추지말고 그냥 틀려요 그게천만배 나아요. 모의고사때 많이틀려봐야 수능때 안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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