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본과생의 과거회고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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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에 모든 병원일과가 끝나서 정말 행복하네요^^ 맨날 이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후...
개인적으로 쪽지 보내주신분들 모두 답변 드렸습니다.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점심도 맛있게 먹고 왔으니 기운내서 계속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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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공부는 무엇보다도 기본기에 가장 충실해야 하는것 같다. 기본기를 다지지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모래성을 쌓는것과 마찬가지이다. 고1때 열심히 공부를 해도 쉽게 성적이오르지 않았던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런 기본기도 없는 상태에서 이해없이 외우기만 하는데 어떻게 내공이 다져지겠는가. 그럴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시작할껄....하는 후회도 많이했다. 우선 무엇보다도 중학교때보다 공부해야할 양이 몇십배나 많아졌는데 초반에 그 조금 공부한다고 성적이 오르겠는가. 당연히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학교다닌 시절에는 야간자율학습제도가 있었다. 말이 자율이지 엄밀히 말하면 아프거나 집안사정이 생기지 않는이상 의무적으로 10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하고가야 했다.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심화반 아이들은 다른 건물에 있는 교실에 모여서 심화수업을 받는다. 그때 나는 당연히 교실에 남아서 자율학습을 했다. 교실에서 심화반 아이들이 책을 챙겨서 심화반 수업을 들으러 갈때 뒷모습들이 얼마나 대단해 보이고 부럽던지...빨리 심화반에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이 나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당시 나에게 가장어려웠던 과목은 다름아닌 수학이었다. 심지어 1단원인 집합도 나에겐 너무나도 생소하고 어려웠다. 항상 모의고사를 치면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그나마 60점은 넘었지만 항상 수학은 50점대....정말 잘봤을땐 60점대의 점수를 기록했다. 모든 공부를 암기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나에게 있어서 수학은 하나의 커다란 장벽이었다.....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왜냐하면 단기적인 목표이긴 했지만 난 심화반에 꼭 들어가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학점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수학을 포기하는 순간 심화반에는 발도들이지 못하고 고등학교 3년 내내 자율학습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었다.
그 날부터 곰곰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공부잘하는 얘들은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내용을 공부해도 훨씬더 많이알고 시험도 잘보는데 말이다....몇날몇일을 생각했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기를 몇일...어느날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냥 수학선생님께 여쭤보는건 어떨까? 학교에 선생님이 있는 이유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한것 아닌가.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가서 모르는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도 있고 그런거 아닌가. 오히려 상당수의 선생님들은 학생이 진지하게 찾아와서 조언을 구하고 물어보면 오히려 그 학생을 기특하게 생각하신다.(뭐.....보니까 아닌 선생님들도 생각보다 많긴 하지만 ㅡ.ㅡ;;;) 또한 선생님들은 수년동안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학습방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기때문에 학생에게 적절하고 도움이 될수 있는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정말 많다.
당시 1학년 수학수업을 하는 선생님중 J라는 분이 계셨다. 젊은 여자선생님이신데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열정이 남자선생님들 못지 않으셨다. 나는 그분께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방과후 선생님께서 퇴근하시기 전 나는 선생님께서 계시는 교무실로 찾아갔다. J선생님께 내 소개를 하고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다. 신기했던것은 선생님께서 나를 알고 계셨던 사실이었다. 찾아뵙기 전까지 선생님과 말한마디 한적이 없었는데 나를 기억하신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쭤봤더니 나의 눈빛을 기억하신다는 것이었다. 선생님께서는 수업하시면서 주의깊게 아이들의 눈빛을 보시는데 그 눈빛을 통해서 열정이 얼마나 있는지 느껴지신다는 것이었다. 사실 다른과목도 다 못하지만 특히 수학이 너무 어렵다보니 J선생님의 수학수업시간에는 다른 시간보다 더 집중해서 한글자도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선생님께서 그 사실을 알아주신다니 너무나도 감사하고 심지어 황송하기까지 했다.
J선생님께서 여러 조언을 해주시고 끝나기 전에 나에게 과제를 내어주셨다. 현재 수업시간에 풀고 있는 교과서의 해당 단원 문제를 모두 풀어오라는 것이었다....헐....의도하지 않은 과제가 생겨버렸다. 하지만 나는 군말없이 그 단원의 문제를 모두 풀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자습서에 있는 풀이과정을 모두 외워버리며 (당시 이해력이 부족했던 나로써는 암기가 최선의 방법이었다.) 문제를 풀고 또 풀었다. 그렇게 해서 숙제를 해갔더니 이번에는 수학 문제집을 나에게 주셨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그것은 바로.... '쎈수학 10-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교과서로 다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문제집을 풀며 실제 시험때는 어떻게 문제가 나오는지 문제의 유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쎈수학만큼 문제를 여러유형별로 잘 정리해놓은 문제집도 없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수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봤을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답지에 의존을 너무 많이했다는 사실이다. 문제를 풀다 막히는 것 같고 답답하면 답지를 보면서 답지의 풀이를 외웠는데 생각해보면 그 습관이 지금까지도 내가 수학을 못하는 이유인듯 하다. 수학은 과목특성상 어느정도의 암기도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해와 응용이 중요하다. 그런점에서 문제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보고 여러가지 방면에서 접근해나가는 문제풀이방법이 중요하지만 이렇게 공부를 하면 시간이 정말 많이걸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학답지암기방법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기본기가 없었을때 여러유형의 문제를 접하며 그 풀이법을 모두 외워버리게 되면 공부시간도 훨씬 단축할 수 있고 단기간에 일정수준 이상까지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로 어느정도의 공식과 이론을 암기후 쎈수학 문제풀이집 암기를 매일같이 반복했다. 그 후 시간이 지나서 5월 모의고사를 보게되었다. 다른과목은 어차피 포기한 상태에서 수학만 몰빵했기 때문에 2교시인 수학시간에 다른때와는 달리 많이 긴장되었다. 역시나 4점짜리 문제들은 나의 수준으로 풀수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수학을 풀땐 항상 시간이 부족했기에 4점짜리들은 행운의 연필을 굴려서 거의 찍다시피하고 2,3점짜리 문제들에 주력해서 풀어나갔다. 아아...그래도 시간이 부족하더라. 아무튼 그날 모의고사가 다끝나고 채점을 할때 수리영역을 채점할때 손이 떨렸다. 떨리는 손을 붙잡고 한문제 한문제 채점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결과는.....70점!!! 한번도 70점을 맞아보지 못했었는데 드디어 앞자리수가 6에서 7로 바뀐것이다. 잘하는 친구들이 봤을땐 보잘것없는 점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엄청난 점수였다. 모든과목을 채점했더니 총점은 386점이 나왔다. 그래도 이전보다 20점가량 올랐다. 운좋게 찍은 문제에서 많이 맞으면서 수학에서 약간 올라주니 총점이 20점 오른것이다.
그후 얼마있다가 6월심화반 재편성이 있었고 나는.....겨우 턱걸이로 심화 B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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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궁금한것이 생겼는데 여러분들은 수학공부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제가 했던 수학공부방법에 대해 비판이나 고칠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댓글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제가 지금 제일 싫어하는 과목은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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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짜로 자야해.. 진짜 잘게요..
선댓글 후 감상 ㅋㅋ 저는 수학... 쎈반복하다 개념원리로 개념잡고 기출 뱅뱅뱅 뭐 결과는... 재수 ㅠㅠ
ㅜㅠ 힘내세요 서울대과잠님!!^^
저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안되나요??ㅠㅠㅠㅠ
아뇨 저 수학은 1나왔습니다 ㄱㅊ아요 저 마킹땜에 재수하는거고요...
이번 3월 수학도 100입니다.
쪽지 드릴게요 !!
전 개념원리 계속반복하면서 자이랑 수특풀어요. 재수라..ㅜㅜ 그리고 쎈은 안풀었어요 자이도문제가많은지라ㅜㅜ 전수학젤좋아하는데 젤못해요ㅋㅋ 모순...ㅠㅠ 오르비들어올때마다 이글 올라와있는지확인해요ㅜㅜ 몇편까지쓰실건가요?
그냥 시간나고있는대로 계속쓰고있는데 아마...조심스럽게 7~8편까지 쓰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정해놓고 쓰는게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는 스타일이라서요ㅠㅠ
나왓다 드디어 ㅋ ㅋ ㅋ
예에 나왔다!!!!
전 수학을 젤 조아하지만 성적은그닥ㅇㅁㅇ
영어를 너무싫어해서 잘 안해뒀더니 멍멍이같은점수가 나오죠ㅜㅜ
하...수학과 영어때문에 고민하는 님의 마음...백번공감합니다ㅠㅠ
1편부터 재미있게 보고왔어요^!^
(꾸벅) 감사합니다 소코초라빵님^^ 앞으로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ㅎ
음..저는고3 수포자에서 재수를 시작했는데요..쎈같은 문제풀이를 싫어해서 (수학을 문제풀이로 확 올린이후 수학에 질려버려서수학을 포기하게된 결정적원인이라..ㅠㅠ)교과서와 익힘책 풀면서 전형적인 문제를 익히려했어요..그 후 기출문제를 풀면서 사고과정을 점검하고 바꿔가려했어요 헿
초콜릿냠냠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ㅎ 수학문제풀이만 너무하다보면 질리는 시점이 오는것같아요.... 공부하는 방법에 정답이 있다면 그대로만 하면 될텐데....정말 쉽지 않네요ㅠㅠ
진짜요 ㅠㅠ공부하는방법에 정답이있으면..ㅜㅠ요샌 또 엄청난 문제풀이의 필요성...그니까 양치기를해야되나하는걸느끼고있고..@_@ 정말.....어려워요ㅜㅜ양치기에질려서개념위주로공부하다..지금은 양치기를 해야된다고느끼는건뭔지..ㅜㅜ그러신적있으셨어요?
수학을 못하시다니요ㄷㄷㄷ 기준이 다르신건지
아ㅎㅎ 기준은 다르지 않아요ㅎㅎ 절 너무 과대평가하시는건 아니신지.....지금도 저에겐 수학이 가장 어렵답니다....그리고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과목이기도 하구요ㅠㅜ
턱괴고 1편부터 4편까지 정주행! 뭔가 수기에서 재미를 느낀다는게 신기하다,,,껄껄
(꾸벅)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쓰도록 할게요ㅎ 좋은주말되세요 parox님
미치게어요,.그거땜에 ㅠㅠ
수학공부법좀 ㅠ
하....제 방법이 도움이 되런지 모르겠지만...ㅜㅜ 제가 했던 방법들을 수기에 같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ㅠㅜ 수학....언제까지 나를 괴롭히는 것인지 참...ㅎㅎ
수기 기다릴게요 ㅋㅋ
그러게요. 수학이 어렵네요.
ㅜㅠ 수학...어렵다 못해 싫어지려던 참입니다
뭔 개소리야 70점을 맞았는데 총점이 어떻게 386야
500점 만점....
음....개소리까지는 아니구요ㅠㅜ
언수외300 사회탐구100과학탐구100 이렇게 해서 500점 만점입니다
아마 지금 고1과 다른 점수체계이거나 그래서 헷깔릴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ㅠㅠ
이 수기 보러 오르비 들어오고 그러니까 어느새 자주가는 사이트중 하나가 되어버렸어요!ㅋㅋㅋ 다음 글도 기대되요! 바쁘신와중에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좋은주말되세요^^
문과 재수생인데 수학때문에 미치겠네요ㅠㅠ 알텍과 교과서로 6월모고까지 하고 6월중순부터 6/9/수능만 계속 돌릴예정인데 이건 어떤가요?? 쎈은 유형별로 잘 정리해놓긴 했는데 내신형문제도 간간히 보여서 풀기가 싫더라구요 ㅠㅠ 근데 제가 유형학습이 지금 제대로 안돼있어서 교과서를 병행하려하는거거든요
1.수시로가셧나요?내신이어떻게되셧나요?
2.정시로가셧나요?
수기언제나와요 ㅋㅋ
아아...죄송합니다...이번주 평일동안은 도저히 시간이 안날것같네요ㅠㅠ
토요일 밤에 다음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ㅠㅠ
의사를 꿈꾼지 딱10년 되는 고1학생이에요 공부를 이제야 시작하는데 겁이나요 이 정도로는 불가능한데라는 생각들 때문에요 근데 이 글 읽을때마다 희망이 조금씩 보이고 힘내서 공부를 할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