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s [473988] · MS 2013 · 쪽지

2014-05-03 20:57:30
조회수 1,866

[오희엽T]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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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시간입니다.

밖은 온통 슬픔의 입자로 뿌옇습니다.

문청 시절 좋아했던 폴 발레리의 시 구절이

오늘 문득 와 닿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그래도 살아야겠습니다.


매일 일기 쓰는 심정으로

수능 개념어 해설과 선지의 속살을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독학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시의 언어

시의 언어는 본질적으로 일상의 언어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일상의 언어가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반면 시의 언어는 정서나 생각, 그리고 사상 등을 드러내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서나 생각은 일상에서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감정과는 다소 성격이 다른 것으로 절제, 압축, 정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이렇게 한 번 정화된 정서와 생각을 직접 설명하기 보다는 함축된 시어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시인은 정서나 생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눈에 보이듯 구체적인 형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독자는 실제로 체험하지 않고도 그 느낌이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볼 수 있다


선지의 속살


* (가)의 바다는 좌절과 깨달음의 공간이고, (나)의 바다는 닮고 싶은 대상이다.

(2009년도 10월 교육청)

해설

(가) 김남조의 ‘겨울 바다’에서 ‘바다’는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어진’ 절망과 허무의 공간이자, 시간의 가르침에 의해 깨달음을 얻는 공간이다. 반면에 (나) 신경림의 ‘동해 바다 - 후포에서’의 바다는 너그럽고,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이는 존재로 화자가 닮고 싶은 대상이다.

이렇듯 같은 시어라도 그 시어가 놓여 있는 문맥이나 시적 상황에 따라 함축된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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