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란?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4701108
심리학의 기초 I, 심리학의 기초 II -개론수업
심리통계 2(2), 심리통계실습-통계
행동신경과학, 생물심리학 I, 생물심리학 II, 감각 및 지각심리학, 학습심리학, 기억심리학, 인지심리학, 언어심리학, 사용자 경험과 심리학, 행동신경약물학 및 실습, 행동수정, 주의와반응선택, 동기와정서, 사회신경과학 - 인지(신경)/생물심리학
성격심리학, 학교심리학, 임상심리학, 이상심리학, 정신재활, 심리검사, 상담심리학, 집단상담-상담/임상심리학
산업심리학, 조직심리학 -산업/조직심리학
소비자심리학 광고심리학-소비자/광고심리학
성숙한 삶과 심리학, 여가와 대중문화, 사회심리학-사회/문화심리학
발달심리학-발달심리학
심리측정및실습, 심층심리연구법-실험과목
올해 1,2학기에 개설된 다양한 과목들의 이름과 이를 세부분야별로 묶어보았습니다. 이 분류보다 더욱 크고 쉽게 생각해보자면, "인지"분야와 "사회/문화", "상담/임상" 정도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지심리학의 분야는 인간의 행동과 정신과정을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환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뇌의 활동이 곧 행동과 정신과정을 모두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이번학기에 감각지각 수업을 들으면서 거의 생물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인간의 5감각(시,청,후,미,촉각) 시스템을 다 배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경험/지식/기대' 등의 주관적인 변수가 같은 대상을 다르게 지각하는 것을 배웁니다. 인간의 정신과정과 행동은 분명 뇌의 활동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뇌의 일정 부분이 손상되면 사람의 행동이 변하게 되죠. 실례로 뇌의 전두엽 부분이 손상되자 안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Phineas Gage는 성격이 괴팍해지고 안정적이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같은 것을 감각해도 서로 다르게 인지하는 데에는 인간의 "해석작용"도 작용함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심리학이 절대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게 됩니다. 심리학이 객관적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정량적인 결론 도출을 지향함을 뜻하지, 그 연구대상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생깁니다. 오히려 그러한 부분에 대한 탐구가 심리학계에서 화제를 몰고 올 수 있습니다. (실제 학습심리학 수업시간에는 쥐에게 농구를 시키는 실습이 있습니다.)
말이 길어집니다. 두번째로 사회/문화 심리학은 우리의 실생활을 대상으로 연구합니다. 인간의 태도와 행동 간의 관계를 예로 들면, 태도가 행동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행동이 태도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이성인 친구와 점차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함께 산책도 나가고 하다보면, "어, 내가 이 아이를 좋아하나보다"하고 태도를 변화하게 됩니다. (self-perception theory) 혹은, '인지 부조화 현상'도 행동이 태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엄청 재미없는 실험을 한 직후에 실험참가자에게 20달러를 주고 뒷 참가자에게 '실험이 매우 재미있었다'라고 말하게 한 경우와, 1달러를 주고 그렇게 거짓말 하게 한 두 경우를 볼 때, 1달러를 주고 한 사람은 추후에 '실험이 재미있었다'라고 태도를 변화했습니다 (20달러 받은 참가자는 실험은 재미없었지만 거짓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고작 1달러를 받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서 불편함(arousal)을 느낀 참가자는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킴으로써, 이미 저지른 행동(거짓말)을 합리화하여 일치시키고자 합니다. 사회심리학의 분야는 이것 외에도, 공격성(aggression), 사랑(love), 집단 영향(group influence) 등 사회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며, 그러한 사회적 상황이 인간의 행동 또는 내면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연구합니다.
상담/임상: 상담은 정상적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는 것이며, 임상은 같은 과정이지만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질병을 갖고 있는 경우를 지칭합니다. 제가 이 쪽으로 아직 수업을 듣지 않았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적절하게 대처함으로써 그 문제를 가진 사람의 심리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는 분야입니다.
앞서 과목별 분류에서, 산업, 조직심리학은 산업현장에서 종업원의 선발, 임금체계 개발, 산업현장에서의 심리검사 시스템 개발(지능/정서검사 등) 등 다양한 심리적 기법으로 조직현장에서 생산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것, & 종업원의 행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연구합니다. 소비자/광고심리학은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의 관계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이윤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발달심리학은 인간의 출생에서 사망까지 연령에 따라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되는지를 연구합니다.
Q.3 심리학은 왜 과학인가요?
"심리학은 과학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학자에 따른 개인적 의견이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리고 특히 고려대에서는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연세대가 상담심리 쪽으로 발달했다면, 고려대는 뇌/인지/생물심리학 쪽으로 발달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심리학과가 이공계에 분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문과대학에, 서울대는 사회과학대에 있습니다. 이는 심리학과가 여러 분야에 걸쳐있음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과학인 이유는 통계적 방법과 정량적 데이터를 활용하여 연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커리큘럼에 통계가 있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활용해 가설검증을 시행합니다 (유의도 수준 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다....) 하지만, 그 연구대상은 엄연히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은 기계처럼 획일적이지 않고 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다를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것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일 때, 심리학은 사회과학이 될 수 있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일 때 그것은 인문학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전공을 배우면서 심리학과가 왜 문과대학에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정도로, 그 내용은 일반적인 인문계 과정을 밟은 대한민국 학생으로서는 당황스럽거나 난해한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특히 인지 분야로) 하지만, 저처럼 이공계의 피가 흐르는 학생이라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고, 사실 그렇지 않다면 사회/문화 쪽으로 많이 수강하셔도 무방합니다.
Q.4 심리학을 배우면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나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인데, 그걸 알면 제가 대학공부 때려치고 점집 하나 차리는게 낫겠네요. 심리학 논문들은 대체로 실험1: 과정....결과/실험2: 과정.....결과/실험3: 과정....결과/ 결론....이런 식의 구성이 많습니다. 어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토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며, 여기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한꺼풀 더 발견하게 되죠. 그것과 특정 사람의 심리 상태에 대한 파악은 별개인것 같습니다. 물론 상담/임상심리학을 배우면서 타인을 상담해주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겠지만 순전히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Q.5 마지막으로 이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심리학하면 프로이트!?
심리학하면 프로이트를 가장 많이 아실 겁니다. 프로이트는 분명 심리학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정신분석학을 만들었죠. 하지만 프로이트는 심리학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과학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반박 가능해야 합니다. 프로이트는 전제를 자신이 깔고 논리를 전개합니다. 인간의 어린 시절 성적 경험이 이후의 행동과 정신에 반영된다는 것인데, 이것을 반박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프로이트가 그렇게 가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은 굉장히 주관적인 요소가 많고, 어떤 측정이나 객관적 관찰 자체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심리학계에서는 많은 비판을 받으며 심리학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대세입니다. 프로이트=심리학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그 분야가 넓고 다양합니다.
조금만 쓰려고 했는데 말이 많이 길어진 것 같네요. 쪽지는 제가 답장을 안해서, 혹 질문 사항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쉴 때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좋은 글을 갖고 가끔 찾아올게요. 그럼 더운 여름날 열심히 공부하시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시대 붙었는데 0
시대 붙었는데 노장학임... 정병호 꼭 들어야되는데...어떻게 하지
-
오예스 사왔다 2
냠냠
-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정도는 어디가 더 힘듬?
-
기출은 지문 난이도 자체는 (어디까지나 비교적)중상, 문제는 상당한 수준의 추론과...
-
수학 시험을 볼때 시험은 100점부터 깎아나가는 느낌으로 풀지 말고 0점부터...
-
미복귀 전공의 처분 안하는 이유는…복귀자 '배신' 낙인 없도록 2
분노 커지는 환자들, 경영난 병원들도 고려해 정부 '결단' '의대증원 일정'...
-
고2때 풀다가 mx ex일부 던졌는데 오늘 mx ex남은거 도장깨기 거의 성공함...
-
N제 질문 6
엔티켓 시즌 1,2 끝냈는데 바로 하사십 가도 되나요? 많이 어렵다길래 중간 난이도...
-
통합전이랑 이후랑 수학 스타일이 많이 다라졌다고 하던데 흐음.. 그래도 다 푸는개 좋을라나
-
평일포함
-
현재 고2 정시파이터 입니다 션티 커리 타려하는데 1. 주간키스 시즌1이 절판이네요...
-
현역 고3이고 물리1 지구1 공부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학원 다니면서 커리큘럼...
-
스투야 잘가라 0
비록 하루였지만 난 시대로 간다~
-
씨발피1남기고뒤진거실화냐
-
미적 100보다 받긴 어려운데 막상 미적 100보다 유리하지 않음
-
시대 vs 독재 5
시대인재 6평 편입으로 붙었는데 ( 장학 0% ) 통학시간은 왔다갔다 1시간 좀...
-
의대컷이라 하지 않음?
-
아니 길이의 비를 어캐 x좌표의 비율하고 같다는걸 생각해 냄???분명 저거 저...
-
프사는 자기 정체성의 일부이다
-
수학 공부법 1
지금 3등급이고 4점 기출 중인데 어려운 4점이라 대가리만 ㅈㄴ 깨지고 있거든요 걍...
-
너무 난잡하려나...
-
원의 중심이 원점일 때 반지름이 r이고, 직선의 기울기가 m이라면 접선의 방정식은...
-
6모 확통 4등급.. 4점기출은 9,10번 빼고 손도 못 댈거 같음 유형서는 한번...
-
교대 질문받아용 4
막학기를 남겨둔 졸업반입니당 공부하기 싫어서 오르비 오랜만에왔어용
-
마닳로 2회독 끝냈는데 ㅊㅊ 좀
-
시대 6평 편입 1
시대 6평 편입 합격했다고 문자왔는데 반이나 수강 선생님은 결제해야 알 수 있는건가요??
-
EBS교재 연계니 뭐니 싹 없앴으면 좋겠음... 연계가 있어서 그나마 쉬워지지...
-
선택구매라서 안살까 생각중인디
-
그 분이 총 맞은 날이군요
-
제가 직접 만든 사회문화 도표 Q100 N제 배포 이벤트를 시행합니다! 참여 방법:...
-
올해 강k 국어 1~3회 언매 등급컷 아시는 분..ㅠ
-
lfxl를 그냥 fx로 봤다던가.. 계산 실수 했다던가 등등이요..
-
고2때 까지만 해도 인강3사 1타, 시대 선생이 최곤줄 알고 있었음 고3 돼서 느낀...
-
이명학 신택스부터 할건데 지금부터 해도 커리 완주가능? 7
6모 영어가 너무 낮게 나와서 신택스부터 하루에 한두개씩 들어보려고 하는데...
-
한국외대 에타 0
아이디 양도해주실 분 계실까요? 재학생 인증이 학번이 다르다고 계속 안되서...
-
과중이라 내신 물화생지2 4개 다하는데 얘네 절대평가로 바껴서 ABC로 나오는게...
-
ㅋㅋ
-
2학기에 미적분 듣는 고2 정파입니다 진도를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과 감유지도...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한국사> 수특 핥쨕 끗...
-
확통 사1과1 기준으로 아무 과라도 좋습니다
-
15만원짜리 사도 인정 되나요?
-
ㅈㄱㄴ
-
학교가 기말 직전에 한 교시당 30분으로 운영하면서 단축수업해서 그런가 집중이 딱...
-
하루에 두시간씩만 하면 힘들까요??? 이번 7덮 생윤 보정후 높1 윤사 2컷정도 일거같은데
-
문쾅충 3배는 증식한듯 싼맛에 다녔는데 그냥 기간 끝나면 옮겨야겟다 사장도 문 고칠...
-
드릴 왜이리쉽지 5
드릴3 수학1 푸는데 왜이리 쉬운거같지 옛날에 드릴1 수학1 풀었을때는 난이도 좀...
-
이번 주 할 것 1
나비효과 완강. 수득 영어 듣기 14강 까지 듣기 영어 단어장 14일 까지 보기. 끝
-
윤성훈 엠스킬 1
교재 필수임? 검더텅 가지고 안될까여
-
국어,수학,과탐 대충 몇정도 받아야 함?
앗 리벤지님 오랜만이에요
잘읽고갑니다^^*
리벤지님 원서쓸때 고인문 같이썼는데 심리학과가셨나보네요
저도 심리학과갔습니다 같은 동기됬네요 ㅋㅋ;;
아 동기세요? 아직 여기 계시다니 ㅋㅋ반갑습니다
아 닉보니까 생각나요
과외떄문에 정보얻으로 종종들어와요ㅣ.ㅣ
인지심리학자가 되겠어요
저는 학부에서 심리학을 배운게 아니라, 학회에서 교수님들께 개인적으로 배운 사람이지만(4년간) 인지심리학으로 가는 길이 꼭 심리학과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군요.
뇌과학-의학-생물학-심리학-정신분석학-화학 어느 분야로 가셔도 가능합니다. 오히려 심리학보다는 Bottom up 계열의 학자들이 학회에서 심도있는 논문을 제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ㅋㅋ저도 올해 한국인지과학회 학회 스태프로 갔다왔는뎅.. 저같은 경우엔 이과성향인데도 불구하고 심리학과 가겠다고 문과를 와버려서 ㅋㅋㅠ그리고 지금 고3이라 지금 갈수있는길이 심리학과뿐이에요. 이과갈걸 후회 엄청했어요 ㅠㅠㅠ
감사합니당~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
인공지능과 심리학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