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었습니다.(15년 수능을 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4757382
안녕하세요 지금 연세대학교 공대에 재학중인 14학번 새내기입니다.
이제 수능도 100일이 안 남았고 마음이 뒤숭숭한 시기일 거라 생각해서 몇 자 적어볼게요 ㅎㅎ
저의 지난 3년이 생각납니다... 너무 힘들었던 시기 이제 다 지나가니깐 정말 가끔씩 그립기도 하더라고요 ㅋㅋㅋ
저는 자사고를 다녔습니다. 꽤 잘나가는 자사고였고 턱걸이로 입학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사고였지만 저는 설마 잘 안나올 거라 생각은 거의 안했습니다.
그러다 중간고사를 봤고 망쳤죠.. 중학교 때부터 준비한 애들을 따라오기는 벅차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노력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별로 아쉽지는 않앗고 그냥 애들이랑 즐겁게 놀고 싶은 마음에
그냥 어울리면서 놀았습니다.
그렇게 1학기가 끝나고 나니 반에서 하위권이 되었고 6월 모의고사 결과를 잠깐 보니 저는 360명 정도에 305등 정도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만이 충격이었습니다.
이 때 문이과를 정할때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하신 이제보면 재밌지만 그때는 비참했던 말이 있습니다...
(제가 수학은 그나마 1등급 턱걸이를 맞고, 내신도 수학은 가장 잘나온 4등급이 나와서 하신 말씀같습니다.)
"너는 이과가도 못할건데, 문과 가면 더 못할거야."
..................
음.............
하하
충격적이긴 했죠..
이과는 뭐 당연히 갈려고 마음먹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하게 말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물론 도움이 되는 말이긴 했습니다.
이렇게 충격을 한번 받고 1학년 1학기 여름방학 때 학교에서 자습을 했습니다. 인강도 열심히 듣고 모자란 영어공부 등 여러 가지를 많이 건드렸던 방학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10시간 정도씩 공부하면서 이렇게 공부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보람찼습니다.
그리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자사고가 그러겠지만 내신은 정말 까다롭게 냈고 정말 어려웠습니다.
생각보다 잘 안오르더라고요.
그리고 9평도 280등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2학기 내신이 1학기 내신에 비해 0.5점 오른 것 가지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은 무척 긴 시기로 저는 이 때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무조건 역전한다."
그래서 하루 12시간 정도 공부에 투자했고 그걸 거의 2달 동안,..
참 힘들었죠.. 정말 애들이 별로 공부에 노력하지 않은 시기라 혼자 자습실에 있는 경우가 더 많앗습니다.
문화생활 같은 것도 못하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기숙사 독서실에서 힘들게 공부했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합니다.
그리고 2학년 1학기, 여름방학, 2학기 쉬는 시간 다버리고 공부에 열중하더니 내신도 3등급 중반 정도가 나오고 모의고사도 230명 중에 7,80등 정도 하더라고요(이과입니다.)
근데 당연히 만족은 못했습니다. 제 목표는 서울대 공대나 서울권 의대엿거든요.
이제 2학년 겨울방학 수능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조금은 아쉬운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큰 프로젝트 때문에 하루 4시간 정도 공부 시간을 뺏겼습니다.
그래서 하루 10시간 공부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2월 되서는 프로젝트가 끝나고 하루 13,14시간씩 공부한것 같습니다.
그때 하루 일과는 정말 단순했습니다.
6시 기상 후 밥먹고 씻고 6시 50분에 자리에 앉아서 12시까지 공부 12시 30분까지 점심 먹고 양치하면서 단어외우고 12시30분부터 공부해서 6시까지, 밥먹은후 6시 40분부터 12시까지 공부,, 이런 식이었죠.
화장실갈때 영단어 들고 가는 것은 기본이고요. 아침에 운동장을 돌앗는데 영단어 들으면서 돌았습니다.
그렇게 3학년이 되었고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성적은 2학년이랑 비슷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좋은 분이셔서 그런지 제가 성적 오른 폭을 보고 조금더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성적을 받고 3학년 때 더욱 치열하게 하였습니다.
서서히 성적이 오를 때쯤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때는 그냥 공부만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엇습니다.
친구들 관계가 정말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맘에 안드는 친구랑 계속 친하게 지내자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또 친구를 사귀자니 시간이 좀 걸릴 것같고..
그래서 혼자 다닐 때도 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반에서 떠드는 애들 때문에 나가서 공부한 적도 많고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정말 잘~~ 지내는 것도 정말 좋은 능력 같습니다.
그렇게 친구들 관계가 계속 변화했지만 공부는 그런대로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7월 되니까 잠도 많아져서 더 힘들더라고요.
모의고사 성적은 이제 40등을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여름방학도 보내고 8월 9월이 되었습니다.
9월 모평을 좀 망햇습니다.
화2와 영어가 정말 어려웠던 걸로 기억됩니다.
끝까지 인강 커리를 타고 10월이 되엇습니다,
10월 전까지는 제 최고 성적은 30등 초반 정도 였습니다.
10월 모평, 하긴 정말 쉬웠지만 저는 담담하게 시험을 봤습니다.
채점하는데 기분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2개를 틀렸습니다.
그리고 2일 후 확인해보니 제가 230명 중에 5등을 했더라고요.
와..........
미쳤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계속 못 꺽은 애들이 제 밑에 있는 거 보고 참으로 재밌더라고요.
내가 노력하긴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께 전화도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울먹거리시고
아버지도 내색을 잘 안하시는 분이었지만 들뜨신 모습이 수화기 너머로 상상됐습니다.
물론 그 다음 10월 사설 모의고사는 좀 떨어졌지만 20등 후반 대를 유지햇습니다.
그리고 수학은 계속 9월 모평부터 수능 전 마지막 사설 모의고사까지 100점을 맞앗습니다.
떨리는 수능 때 잘은 기억안나지만 한 과목 한 과목 침착하게 풀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를 보니 전교 30등정도 했더라고요..
1학년 때 300등에서 전교 30등 되었죠.
수능을 기대만큼 잘 본것은 아니었지만 인정했습니다.
수학을 첨으로 2등급 맞기도 하고 전과목에서 수학을 제일 못봤지만..(아이러니하죠 지금까지 수학으로 대학갈줄 알았는데 ㅎ하ㅏㅏ)
정시로 연대 공대를 뚫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최고성적이 전교5등.. 300등정도 오른 거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여러분.
100일도 안남은 수능이지만
정말정말 힘들겠지만
그 힘든 것도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되더라고요..
지금껏 해오신 대로 꾸준히 노력하세요
하늘은 노력하는 사람 편입니다.
치열해지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같이 하는거 어케 생각
-
국표+수표x1.2+탐표x0.8+영어 감점(2등급 0.5 3등급 2) 맞음? 난...
-
미술 준비중이라 수학 안하고 작수 국5 영 3 사탐 생윤 4 사문 5였음 재수한지...
-
노캔 써본분들 2
노이즈캔슬링 하루종일 쓰면 답답해요?? 코 훌쩍이는애땜에 노캔쓰면서 백색소음...
-
강윤구 수강법 0
작년에 4공법 듣고 잘 맞아서 이번 삼반수 때도 들으려고 하는데 작수 2등급 받긴...
-
성적은 위와 같이 나왔구요 현역 고3이고 이번 기말고사 끝나는 대로 정시공부에...
-
[단독] ‘시청역 사고’ 사망자 전원 남성에...여초커뮤니티“스트라이크” “자연사” 조롱 [저격] 1
[저격-33] 한 여초 커뮤니티에 최근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남성들을 조롱하는...
-
언매 87점 0
공통 8 선택 5 백분위 98이네용
-
풀어보신분 계시나여
-
ㅅㅂ 작년 보다 오른 게 국어말고 없음 살자각..? 0
너무 헐렁하게 살았나 싶네요..사실 살자는 어그로맞습니다 그정돈 아니구요 나름의...
-
걍 계속 좌절감에 빠져서 허우적 될거 같음
-
만표 꼬라지 뭐임,,
-
학원에선 직접 오라는데 ㄹㅇ 직접받는거말곤 온라인으로 받는법 없냐뇨?
-
6평성적표 표기오류 인증... 진짜 살자 마렵네요 16
제목 그대롭니다 선택과목 표기오류로 인해 과탐 성적란이 블랭크 처리 됐어요 너무...
-
근데 시발 안 꾸밈 개열받음 눈코입 있어야할 자리에 균형있게 잘 붙어있고 눈도 크고...
-
6월모평 영어 1등급 역대 최저… 평가원 “수험생 수준 파악 미흡” 1
1.47%… 절대평가 취지 무색 수학·국어도 체감 난도 높아 평가원 난도 설정 실패...
-
과탐 수특만 풀고 들어감... 2컷따리 ㅈㅅ 국어도 언매 복습 제대로 안함......
-
만큼 추한게 없죠 네.
-
어느정도임요
-
책에다 대고 손가락 밑으로 내리다가 현타와서 질문은 못 받는다
-
뭐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와서 여쭤봅니다 EBS 비문학 배경지식 저자를 하고있는만큼,...
-
내신은 1.5고 생기부는 컴공 관련으로 무난히 채웠습니다. 학우 내신컷 50프로...
-
씹덕짤이 최고....사오리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유우카고 뭐고 사오리가 최고인듯
-
별도 구매해야하는 6월 해설강의도 포함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 쪽지 주세요ㅎ
-
결코 다시 전쟁!
-
안녕하세요! 건동홍 라인 조기졸업 앞두고 있고 뒤늦게 초등학교 선생님이란 꿈이 생겨...
-
6평 언 미 영 물1 지1 98 96 1 98 95 의미없지만 ㅇㄷ까지 ㄱㄴ?...
-
언매 미적 영어 생1 물2 9평은 꼭 현장응시해야지 현장응시 접수하고왔음 ㅇㅇ
-
4규 s1 드릴 5 이해원 s1 정답률 7~80% 정도로 풀었는데 하사십 시즌1은...
-
질문 받 1
으세요 이전 글 답변좀 ㄱㄱ
-
어짜피 오르비 뱃지 달고 성적표 올려서 ㄱㅁ 소리 들으려고 수능 잘보고싶는거...
-
3월학평 3 3덮 3 4월학평 낮2 5덮 낮3 6모 높4 독해력도 독해력인데 선지딱...
-
https://orbi.kr/00068600499/ 좀 그렇다
-
그냥 그들의 바이브가 너무 좋음 아
-
생윤황분들 4
테일러가 ‘야생의 생물 군집도 인간의 도덕적 관심과 배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라는...
-
저메추 받아요 5
뭐먹지
-
’그‘ 시절이라 그런가 수1,2는 할만한데 미적이 쥰내 어렵네
-
수1 68% 수2 90% 미적 75% 휴휴 머먹징
-
신소재 취업 0
신소재 대기업 취직 많이 하나요??
-
이걸 걸치네..
-
우울해 4
잘하는 것도 없고 공부한 과목 성적도 낮게 나옴 나아지는 것도 없음 생기부에 나...
-
12번 13번? 슬슬 힘좀줘볼까? 슬슬 시작해볼까? 하는 번호 몇번부터임뇨?
-
님들이라면 어디감? (단, 체육교사관련 진로x 하지만 스포츠 분석가 등 진로 관심o...
-
6모랑 수능이랑 평백 27 차이나서 원래 국숭세단~건동홍 낮과 갈만했는데 지거국도...
-
니들은 안먹어봤지???
-
♥ 제 11회 미래의 국제사무인을 찾습니다 ♥ 국내 대학 중 이화여자대학교에만...
-
아 미치겠다 0
고1인데 영어 또라이같은 실수 너무많이해서 3등급 극초반 나오게 생긴거 때문에...
-
닉네임 뭐하지 7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가요~
네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좋은글 감사합니다~ㅎㅎ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정말 치열하게 사셨군요. 난 뭐지...ㅋ
지금 그 때 어떻게 살앗지 라고 싶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죠 님도 자극을 받고 노력하면 됩니다!!
정말 치열한 수험생활을 보내셨네요 ㅎㅎ 자극받고갑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자극 받으셨으면 저도 기분이 좋네요!!
저 글의 특목고나 유명 자사고에서 중학생때부터 상당히 준비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자기가 경쟁해서 뒤쳐져서 극심한 맘고생하며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은 겪어본 사람만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죠..ㅋ 1학년이나 2학년 초는 기숙사 학교 특성상 재밌는 추억도 쌓고 비교적 즐기는 `준비된 애들` 과 상반되게 무척 노력하나 실력의 차이가 여전하고, 주위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것처럼 보이나 제자리걸음이니 이해가 안되는 듯 시선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그걸 다 이겨내고 현역 수능에서 기적을 이뤄낸게 외고에 다니면서 딱 그 상황에 놓였을 때 실패한 저로서는 정말 존경스럽네요..
와... 정말 공감되는 댓글이네요.. 애들이 저보고 열심히 한다고 칭찬은 해주는데 성적은 자랑스럽게 밝힐 성적이 안되어서 맘고생 많았는데.. 이런 댓글 감사합니다
이 훌륭한 자극글에 댓글이 몇 안되는건 오르비 회원분들 중에는 이런 고등학교 생활을 보낸 분이 적어서같네요.. 저 맘고생을 1학년때부터 3년간 해 본사람이면 저 xx같은 상황을 딛고 30등까지 오르고 연대에 합격했다는게 우러러 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제목에서부터 작성자분의 노력이 어느정도 느껴지네요 제겐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을 보니깐 글 쓴 보람이 있네요!!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상산고같은데ㅋㅋ
아 글쎄요??ㅎㅎ 고등학교는 비공개로.. ㅋㅋㅋ
자공고 2학년이에요. 컷이 높은편이라 처음 받아보는 점수대까지 나오고 그랬어요. 그래도 나름 발전했다고 자부하고있었는데 자만은 금물이군요ㅜ. 그 의지 본받겠습니다..!
정말 안 될 것 같은데.. 저도 5등은 꿈도 못꿨습니다. 5등 되니깐 정말 잘 한다는 애들이 제 아래에 있는 거 보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그 때 제 감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말로 하기가 힘듭니다 정말
와.. 대단하세요 진짜..
공부하실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하셨어요?
체력은 안딸렸어요?(남자분맞으신가요?)
저는 그저께랑 어제 최고시간 12시간이랑 12시간 35분해놓고 뿌듯해하면서 오늘 도서관갔다가 집에와서 의도치않게 놀아버렸는데ㅠㅠ(쳐맞아야죠ㅠ)
위의 질문에 답해주세요~
남자 맞고요 ㅋㅋ
체력 당연히 딸릴수밖에 없죠..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ㅠㅠ
글쎄요.. 저는 제가 생각한 목표에 아직도 제가 못미쳐서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만 든것 같애요
그리고 목표 시간을 높이 잡았고요 저는 사실 15시간을 목표로 삼았거든요 그래서 빨리빨리 움직이다 보니깐 14시간도 하게 된거죠..
멋지다....존경스러워요
정말 치열해져야겠어요 좋은글 감사해요 많이배우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