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 [383645] · 쪽지

2014-09-04 00:43:19
조회수 5,445

9평 시즌 저의 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4838850

사실 저의 공부법을 쓴다고 해서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각자에게 맞는 최적화된 공부법은 다 다르고, 그 공부법은 본인이 찾아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남의 공부법 따라한다고 그 사람 성적이 나오진 않습니다.

그러니 이 시기에 어떻게 했는지 참고(??)정도로만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9평 성적은 원점수 기준 96 100 91 50 50 50이었고,

(2011년에 치른 9평이라 과탐이 3개였습니다.)

국어(당시엔 언어)와 영어(당시엔 외국어)가 2등급이었습니다.

그리고 12수능에서는 원점수 98 100 100 47 47 47이 나왔습니다.



9평을 치르고 나서, 국어와 영어에서 왜이리 큰 미스가 났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국어의 경우 문학에서 2개를 틀렸었는데, 뭔가 EBS에서 봤던 지문이라

방심하고 풀어서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4개를 틀렸었는데,

EBS 반영에 관계 없이 그냥 빈칸에서 3개나 나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겼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EBS에 의존하여 기존에 기출문제를 풀 때 활용하던 나의 기술들을

버려가며 하지 말고, 그냥 EBS는 1회독으로 끝내고 참고로만 하자! 라는 마인드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국어의 경우 우선 문학 문제 풀이법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문제 푼 양은 많고,

이때 기출 거의 4회독쯤 하던 시절이어서 당시에 언어의 기술이라 불렸던 기술자님의 책을

주로 봤습니다. 9평 보기 전까지 2회독 마친 상태였는데, 언어의 기술 더 보면서, 그리고

기출 5회독 병행하며 언기 적용하는 연습 했습니다.

기출 5회독 하고나니.. 진짜 답이나 근거같은게 다 기억나서 그냥 교육청 안풀었던거 찾아서 풀었습니다.

사설도 좀 풀긴 풀었었는데.. 뭔가 논리적 비약이 있는 답안도 좀 있고 해서 사설 좀 풀다 던졌습니다.



수학의 경우 다행히 6평, 7월, 9평 다 100점 나와서 그렇게 큰 걱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계속 공부했습니다.

이미 기출도 3회독 돌렸고 교육청이나 왠만한 사설은 다 풀어봐서

9평때 처음으로 오르비에 들어와서.. 수학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그때 설의 12학번으로 가신 컵라면님이 모의고사도 올려주시고

포카칩 모의고사도 오르비에서 알게 되어서 사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오르비에 올라오는 고난이도의 문제를 풀면서

이런 식으로 수능에 킬러가 나오면 이렇게 풀어야겠다 하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영어의 경우 선생님께서 티치미 EBS 변형문제인가?? 그걸 저에게 주셔서

그거 풀었습니다. 그리고 어려웠던 모의고사들 풀면서 독해 연습도 했고요.

너무 EBS 의존하기보단 기본적인 독해력을 올리는데 충실했습니다.

이맘때쯤 되니 듣기는 안정이 되어서 독해 공부만 했습니다.

단어는 심심할 때 쭉 훑어보는 식으로 외우고,

한 번 알게 된 단어는 넘기고 모르는 단어들만 외웠습니다.

매일 문법 문제도 꾸준히 4문제정도씩 풀며 감 익혔고요.

과탐은 세 과목 다 매일 모의고사 한 세트식 풀고,

틀린거 점검했습니다.

물리는 왠만하면 안틀렸고, 가끔 화학이나 지구과학 지엽적인거 틀렸었는데,

EBS 그 끄트머리쪽에 나온 지엽적인거 그런거 공부하고,

교과서도 쫙 정리하면서 개념 까먹은 것 없는지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모의 풀때마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항상 25분동안 천천히,

선지 꼼꼼히 읽어가며 풀도록 연습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수능 때 이런저런 상황이 일어났을 때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소음이 들리면 이런 식으로 대처하자 라던지,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이런 식으로 접근해본다 라던지요.

국어나 영어의 경우, 갑자기 당황해서 문제가 안풀리면 일단 소거법으로 지워지는 선지들만 지우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자! 이렇게 전략을 세웠고,

생각하지 않고 지문을 읽어서 시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머릿속으로 대충 요약하며 지문 읽었습니다.

국어의 경우 문제를 먼저 봐서 어떤 것에 초점을 두고 지문을 읽어야 할지 감을 잡았고요.

수학은 안 풀릴 경우 문제가 포함된 단원에 아는 공식들 다 끄집어내서 문제 조건들 다 체크하고,

아는 공식들을 통해 문제에서 숨겨진 조건을 끌어내고, 그것을 통해 답을 유도할 수 있도록

연습을 했습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쉽게 풀리는 4점도 일부러 풀이 정리해가며 풀어서

당황했을때도 침착하게 제 페이스 찾도록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모의를 풀 때 그냥 반 친구들 떠드는 교실에서 했습니다.

집중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요.


저는 이런식으로 9평 이후 공부를 했고,

10월 후반엔 EBS 파이널 모의고사를 사서 매일 수능날처럼 행동했습니다.

(근데 당시 EBS 파이널 문제 질이 좀.. 구려서.. 후회를 좀 했었습니다.)

수능 전날엔 어차피 그날 공부해봤자 수능때 점수 안오른다고 생각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펑펑 놀았습니다.

스타2를 계속 했었는데.. 다행히 래더 게임 6연승하고.. ㅋㅋㅋ

수능때 좋은 컨디션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이것은 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이지,

모두에게 맞는 공부법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걸 그대로 따라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진 마시고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아남 · 396563 · 14/09/04 00:44

    ㅋㅋ 저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배필4를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가 아니고 아무튼!

    군대 가신걸로 아는데 제대하셨나요?

  • 레바 · 383645 · 14/09/04 00:47

    저 대학원 갈 생각이라 아직 미필입니다 ㅋㅋㅋ

  • 미아남 · 396563 · 14/09/04 00:4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뚭뚭 · 488269 · 14/09/04 00:54 · MS 2014

    기본적인 독해력 향상을 위해 EBS 변형문제를 풀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레바 · 383645 · 14/09/04 00:57

    변형문제도 풀고 다른 문제들도 풀었습니다.

  • 뚭뚭 · 488269 · 14/09/04 00:58 · MS 2014

    독해력 향상연습이라함은 순전히 차분하게 읽는 연습을 하셨다는 말씀이신가요? 문제는 어떤거 보셨는지 여쭤봐도 될는지요

  • 레바 · 383645 · 14/09/04 08:37

    차분히 읽는게 아니라 문장 해석 속도를 높이면서 되도록 영어는 영어 자체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변화시키고 그걸 해석하려 하기보단 그냥 영어그대로 봤어요. 문제는.. 지금 수험생활 끝낸지가 3년이나 지난지라 잘 기억이안나네요.. 그냥 시중에 있던거 샀던 것 같아요. 교육청을 풀거나.. 그랬던거로 대충 기억합니다

  • 뚭뚭 · 488269 · 14/09/05 01:18 · MS 2014

    댓글 감사드립니다

  • platanus · 402803 · 14/09/04 06:05 · MS 2012

    수능전날에 공부는 아예 안하시고 펑펑 노신건가요?

  • 레바 · 383645 · 14/09/04 08:37

    네 수능전날엔 걍 놀았습니다

  • 절실하게믿기 · 451097 · 14/09/04 19:21

    저도 어제 9평치기전에 예능보고 펑펑놀았는데...덕분에 편하게친것같네요.

  • Russellism · 504701 · 14/09/05 00:26

    시험떄 왜 이리 긴장을 하는걸까요?
    1년 넘게 쉬다온 재수생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그런건지...
    (대학 다니다 오랜만에 수능 준비해서요...)

    6평 88
    7월 96
    9평 65입니다...

    7월이야 시험 분위기 내서 보긴 했지만
    실제 시험은 아니 었으니 별 의미없고,

    6평때도 긴장 엄청했어요. 쉬운 시험이라도 많이 말리진 않은것같은데

    9평은
    이미 4번 문제에서부터 정신이 하얘지면서 손에 식은땀이 주룩주룩나고
    너무 손을 굳게 지어서 시험지가 다 구겨질 정도였어요 ㅠㅠ...

    문제의 한글, 쪽수 번호마저도 안 읽히고 진짜 마음속으로 울면서 풀었는데
    당연히 잘 풀리가요. 대성도 평소 3등급 6평도 3등급 이래서
    9평도 70 중~ 80 초중반의 3등급 정도 나올꺼라 생각했는데
    완전 말아먹었네요.

    신기한건 종 치니까 아주 급속도로 마음이 내려앉았어요.
    그리고 다시 푸니까는 뭐 예상대로 풀리더군요...

    26번 중복조합도 참 답이 없는게 머리속에선 지표끼리 더해서 중복조합해~ 시키느대도
    손가락은 일일히 세고 앉아있고 ㅡㅡ;;;

    이건 뭐 내가 문제를 뭘 풀 수 있나 판단하기에 앞서
    왜 이렇게 긴장을 하는 거죠? 2쪽부터 그러면 너무 멘탈관리 안되는거 아닌가...

    일단 전 "내가 수학을 잘보면 그거 진짜 대단하거다."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해요...
    하 ...

  • 파가니니 · 492211 · 14/09/10 21:01 · MS 2014

    어... 물천.. 혹시 ㄱㅌㅎ씨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