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브 [290742] · MS 2009 · 쪽지

2014-09-23 19:47:03
조회수 8,026

5번의 PEET 시험 실패에 낙심하는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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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에 peet 시험 결과가 떴죠..

여자친구는 이번이 5번째, 저와 사귀기 시작한 지난 겨울부터 열심히 준비해 왔었습니다.
고시생 여자친구와의 연애도 솔직히 쉽지는 않았지만, 여자친구가 훨씬 힘들었을 겁니다.
노량진 고시원에 혼자 살며 열심히 준비하는걸 수백일간 하루하루 지켜봐 왔던 터라..
근데 오늘 결과를 보더니 올해에도 안될 것 같다고 하네요..
저부터도 많이 우울한데.. 통화하며 애써 밝은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하는게 더 슬프고 안쓰러워요.

여자친구는 이제 26살이고.. 5번이나 시간, 노력 투자해가면서 했던 것이 또 날아가 버리니 얼마나 상실감이 클지 상상이 안갑니다. 솔직히 말하면 5번 동안 실패했으면 노력 부족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저 만나기 전엔 저도 모르겠지만.. 저와 함께한 올해 시험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뭐라고 위로를 해 줘야 할지.. 
한번 더 하고싶은 마음은 있는 것 같긴 한데, 여자친구 집에서는 이제 그만하라고 지원도 안해줄 것 같고.
저는 이번이 막학기고 취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재정적 지원이라도 해 줄 마음은 있어요.. 선택은 본인 몫이겠죠. 뭐가 좋은 선택일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부터도 기업 지원서 시즌이라 자소서 며칠간 열몇개를 쓰며 많이 지치고 우울한 상황에서 여자친구 일까지 잘 안풀리니 너무너무 슬퍼요 ㅠㅠ 
여러분들 아무 말이라도 듣고 싶어서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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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니23 · 496061 · 14/09/23 20:07 · MS 2017

    그냥 옆에 있어주세요. 그게 가장 큰 힘일거예요

  • titicaca · 523116 · 14/09/23 20:09 · MS 2014

    좋은 남자친구시네요..두분다 잘되시길...~~

  • 수학실모예찬론자 · 410085 · 14/09/23 20:50

    그냥 여자친구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시고
    토닥여주시길

  • 사자를사랑한대 · 492051 · 14/09/23 21:08 · MS 2014

    님도 이제 곧 힘들어지실텐데 서로 다독여주면서 포기하지말고 이겨내시면 조만간 큰 빛을 보게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ㅎㅎ

  • 래인 · 415048 · 14/09/23 21:18 · MS 2012

    으 피트 저도 준비하는게 진짜 안타깝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꼭 힘내라고 해주세요

  • 카알유웅 · 304382 · 14/09/23 22:21

    안쓰럽기 이전에 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즐기자면 즐기며 보낼수있는 꽃다운나이에 꿈을 위해
    많은걸 내려놓고 이에 매진한다는게 당락을 떠나 멋지네요.
    아무나 할수있는일이 아니죠.
    한번더 오어낫 을 얘기하기 이전에 북돋와주는 얘기를 건내보는건 어떨까요. 빈말도 아니구.

  • 서울대산업공학과15학번 · 373479 · 14/09/24 01:40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Boas · 473988 · 14/09/24 02:32 · MS 2013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님의 여친은 실력이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어요. 다만 특정한 시점에서 그 실력의 본모습이 현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더 도전해 보세요. 될 거예요. 그리고 완전히 클라스가 다른 약학대생이 되어 있게 됩니다. 노력한 자의 외로움과 슬픔과 좌절을 아는 그런 약사. 훌륭하면서도 탁월한 약사가 되실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