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T] 파이널 문제집의 활용방법에 대한 제언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4907661
찬바람이 부네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의 복장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긴팔 T셔츠를 입고, 카디건을 걸치고.... 가을이 왔나 봅니다.
이제 뺨에 조금만 더 찬바람이 불면.... 시험이 다가왔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별로 긴장되지 않죠?
시험이 겨우 6-7주 앞으로 다가 왔음에도 기대했던 긴장감을 별로 찾기 어려울 겁니다.
마치 한달뒤에 내신 시험이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을 때 느끼는 긴장감 정도만
가지고 있을 겁니다. 경험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평안(?)함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겁니다.
몇 주 뒤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패닉에 빠지는 학생들도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요는, 지금 마음이 평안할 때, 평안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고,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까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를 잘 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제목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가끔 서점에 나가보면 참 별별 이름의 파이널 문제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 EBS 연계 이야기가 없을 시절에는 파이널 문제집들이 나름대로의 개성과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EBS가 연계되고 나서부터는 명목은 'EBS 변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어 보면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고 단순한 'EBS 카피'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당연히 혼란스럽겠지요.
물론, 오프라인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여러분들을 지도하는 강사가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문제를 걸러서 제시하겠지만, 혼자서 정리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어떤 문제집이 좋은 문제집이고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 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일 겁니다.
제가 여기서 특정 출판사의 문제집을 언급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고,
또, 시중에 나와 있는 파이널 문제집을 100% 전부 다 검토 해 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고,
단지, 활용법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실력이 있는 학샡들이라면
파이널 문제집에 실려 있는 문제나 지문이 매우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445문항 가운데 대부분의 문항은 무리 없이 소화하는 데 가끔 만나게 되는 이해되지 않는 한 두 문제가
갈 길이 바쁜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문제를 풀었는데, 답은 4번이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번 선지도 뭔가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하다 일단 4번으로 답을 정하고, 채점을 한 후 궁금한 2번 선지의 해설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짜증나게도 다른 문항은 다 해설을 써 놓았는데 정작 내가 궁금한 2번 선지에
대한 해설은 패스 되어 있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러면 학생 입장에서는 해설지에서 조차 설명하지 않았으니 누구나 알 만한 당연한 문제라는 것인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제 생각은, 물론 다른 경우의 수가 있겠습니다만, 그런 문제는 해설을 다는 사람조차도 설명이 안 되는
잘못된 문제일 가능성이 80% 이상일 겁니다. 논리적인 설명이 되지 않고, 아주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한 그런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기 바랍니다.
어차피 수능은 그런 말도 안 되는, 근거 없는 선지나, 복잡하게 지문의 내용을 이해해서 푸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겁니다. 해설지 조차도 언급하지 않은 선지라면 여러분이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설을 다는 집필진 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인배의 마음으로 깨끗하게 패스할 문제인 것인지, 우리의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면서 매여 있을
문제가 아닙니다.
또 어떤 문제는 (일반적으로 과학 지문이나, 문학에서 정서를 묻는 문제에서) 문제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해설지를 보아도 지문에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지문 자체에 대한 이해나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표면적인 이름은 '고난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의 본질적인 이름은 '수능에 출제되지 않을 문제'입니다
평가원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지난 수능에서 지문에 바탕을 두지 않고
단순한 사고력이나 추론, 논리력으로만 해결하는 문제는 한 번도 출제한 적이 없는
신의있는(?) 출제기관이니까요.
물론, 여러분이 고1이고, 혹은 고2라면, 또는 고3 초반이라면
언어적인 사고력을 기른다는 측면에서 이런 문제도 거들떠 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지금 시점의 우리는 시험에 출제되지 않을 이런 유형의 문제에 매여 있는 것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지금부터 남아 있는 시간은 지난 시간동안 공부해 왔던 것들에 대한 효율적인 정리의 시간입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해도를 측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파이널 문제집들을 보게 되는데
그 파이널 문제집에 실린 일부 수능과 무관한 문제가 우리들의 효율적 정리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문제를 취사선택하는 안목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찬바람이 붑니다.
더 강한 바람이 불어 오더라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전진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마법같은 2014년이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미필육수생 5
미필 육수라고 말하면 다들 실화냐고 묻는데 실화인걸 어쩌니
-
6평 언제 신청하는지 교과평 어디가면 알 수 있어요? 3말에 하는건 아는데 언제...
-
재필삼선,이제 삼수하려하는데요 알바병행 경험자있나요. 1
집안 사정상 알바하며 삼수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알바 안하고 공부만 주구장창...
-
예 안녕하세요. 군인입니다. 15 현역때 그냥 중상위 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
(잡소리) 오늘 추합끝나 강제재수생되서 글써봅니다 15
예상하지도 못했던 최악의 상황이 닥쳤습니다. 가나다군 모두 낙방..... 다른...
-
★☆★ 순천향대학교 의예과 17학번 신입생 카페가 개설되었습니다 ★☆★ 0
안녕하세요 순천향대학교 의예과 16학번 학생회입니다. 17학번 신입생 여러분!...
-
기본 기숙학원보다 의대관이 20만원이상 비싸던데 그 이유는 뭐죠??아시는분,,, 돈값합니까?
-
지금 생각중인게 박지향 선생님 개념강좌 들으면서 윤도영 선생님 유전파트만 듣고 그...
-
제가 이번 수능에서 영어에서 쓴맛 봐가지고 재수하게된 학생인데요... 영어 공부를...
-
외대 0
외대식 점수 949 함격가능할까요...
-
경희대 0
경희대식 점수 527점댄데 무역학과 가능할까요?ㅜ
-
가군 성대공학 나군 고대 지환 다군 중대 창의ict공 2승 챙길 수 있을까요..
-
저는 701.67 입니다
-
보통 대학교 한학기 기숙사비용이 얼마나하나요? 4인실 기준으로 0
4인실기준 한 학기 66만원이면 싼편인가요 비싼편인가요?보통 얼마나하는지
-
뉴런 수2 2
이번에 수2안나오나요? 왜 강의에 없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
가군 경북대나 아주대 간호 나군 경희대 사회시스템공 다군 홍대자전쓰려고 하는데...
-
치한수 6
치대한의대 수의대 되는곳 잇을까요?
-
서울대 연고대 라인좀 제발발바ㅣ러ㅣㅂ러ㅣㅏㅂ더리ㅏㅂㅈ더ㅣㅏ접힘 0
ㅠㅠㅠㅠㅠ사범각?ㅎㅎㅎㅎ히히히힣해하리ㅏㄹ
-
사회 전반적으로 무시(?)당할 대학은 아니지만, 딱히 칭찬받을만한 대학도 아닌,...
-
왜죠 ??ㅠㅠ빈화면으로 뜨고 무슨 암호를 입력하라는데 그런창이 아예 안뜨고 그냥 백지에요 ..
-
2월에 기숙학원이나 재종하기전까지 지2 개념강의 1개 들으려하는데요 지2...
-
이과11221이면 어디갈수 있어요 ???알려주세요 ㅠㅠㅠㅠ 0
올해수능기준으로어디쯤갈수있어요??,,,, 저건대수의대목표로했는데넣어볼수는있겠죠...?
-
영어시험시작 0
영어 듣기 전에 문제지 표시넘기라고하잖아요 그때부터 독해 풀수있는거맞죠? 그러다가...
-
애긔들(3수이상분들께는 죄송..) 안녕?^^, 작년에 독학재수로 중경외시라인...
-
승범쌤의 하트 1
강의를 보다가 우연히 잡히게된 승범쌤의 손하트 ㅋㅋ!!!!!! 다들 승범쌤 하트...
-
수특 각 장마다 gateway라고 기출 실어놓은 장 있잖아요.이건 연계 안되나요?...
-
정치든 다른 시덥지않은 이야기든...싸움구경은 항상 재밌더라구요... 성악설에 한표...
-
타사 수강생 인증하면 반값 할인해주잖아요~ 그거 올해 수능까지가 기한인 타사 패스도...
-
...실망..
-
...실망..
-
최고봉은 평평하게 퍼지고 넓어서 그리 아찔해 보이지는 않았으나, 위로는 별자리에...
-
ㄱ 의무교육----기회 평등 ㄴ 방과후 무료특별수업 -----결과평등 ㄷ...
-
채권지문 잘 이해가 안가서 김재홍t 강의 보았는데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
. 3
요즘들어 이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네요.. 삶의 의지가 강한편이라고 생각했고,...
-
너무 촉박하려나..5일간의 문법이랑 네일아 생각하고 있어요!재종을 다니는데 학원에선...
-
수능특강 영어듣기랑수완 영어듣기만 연계대상인가요?고교영어듣기는 어떻게 되는지.....
-
수능을 앞둔 재수생이예요. 혼자만 계속 속앓이하다 저같은 사람도 있는지,제가...
-
[11월 17일 승리할 나의 일지] 출사표 , D-47 8
(사진은 저녘먹은시간 1시간30분정도 오바됐습니다.) 작년 지방대도 못들어갈...
-
50일 남았네요 (작년수능5474->9모평22312) 31
지금 성적으론 한국해양대 문짝 부수기 조오금 무리지만 남은 50일동안 열심히 달려...
-
수특47p 한라산의 형성과중 中 "섬 중앙부에서 많은 용암이 분출되어 한라산 순상...
-
단순히 좋은 노래는 참 많지만 어떤 노래를 들음으로 인해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거나...
-
혹시 사이트 주소 좀 알려주실수 있으신가요? 제가 검색이 안되어서요..ㅠㅠ
-
요즘 급격히 어휘의 부족을 느끼는데 현재 워마 주황색 3회독 진행중입니다. 워마만...
-
기출 이제야 제대로 보는데요...ㅠㅠ 문제풀고 기출분석하고 있어요.그런데 문제풀때...
-
저는 월요일 저녁반 수강생인데요 민철쌤이 수업지문이랑 숙제들 누적복습15회는 하라고...
-
인강들으면서 실제로 어떨지 제일 궁금해요..ㅎㅎ 실물이 더 예쁘다던데! 썰은...
-
문과수학 개념만 떼고 아직 문제집 제대로 풀어본적 없는데ㅠㅠ 이제부터라도 수학에...
-
문과고 생윤사문러인데 이비에스 전과목 다 거의 안봤는데 이비에스 과목별로...
-
3월31일부터 9월까지 답변 아예 다 씹었던데요 ... 메가 손가 ㅅㄲ들 이런거...
-
여태껏 들으면서 얻어가는 게 없었으면이제 74일 남은 시점에서도 자습하는 게 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