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장 읽기 칼럼 1. 불친절한 문장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55806257
좋아요,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기출의 파급효과 국어 팀장 박영호(심프)입니다.
원래 저번주에 올리려던 칼럼을 오늘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독서 칼럼이에요.
2022학년도를 기점으로 독서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졌습니다.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문장이 불친절해졌다는 점이에요.
그중에서도 '키워드의 정의'를 제시하는 방식이 까다롭습니다.
우리가 문장을 피상적으로 생각 없이 읽게 되면 머릿속에 남아야 할 정보가 담기질 않습니다.
그럼 먼저 일반적인 제시 방식부터 봅시다.
보통은 이렇게 'A는 ~ 이다'와 같은 꼴로 제시하고 있어요.
이 문장을 읽어보면 '지식 경영'이 어떤 개념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죠.
조금 복잡해지면 아래와 같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렌더링의 정의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관찰 시점'의 정의도 같이 제시되고 있죠.
'~인 A'는... 과 같이 수식된 꼴로 정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문장의 호흡이 길어진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 한 술 더 뜨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볼게요.
1. 2022.06 PCR
이 문장을 보고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잡아야 할 정보가 무엇일까요?
기출 학습을 어느 정도 한 학생들은 바로 알 수 있겠지만, 이 문장에서는 PCR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장을 읽어보면 아시다시피 표면적인 서술 내용은, '멀리스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두 문장을 읽고, '그렇구나~'하고 넘기게 될 수 있다는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멀리스가 노벨상을 받게 된 핵심적인 이유, PCR 기술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PCR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네, '염기 서열을 아는 DNA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것을 다량으로 증폭하는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DNA를 다량으로 증폭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PCR의 정의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뒷 내용이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뒤에서 바로 PCR 기술에 필요한 구성 요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2문단에서는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DNA를 다량으로 증폭하는 과정/원리'가 제시되기 때문이에요.
즉, 핵심은 PCR의 정의를 파악하고 그 원리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PCR의 정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1문단을 읽게 되면 정신이 없어지죠.
결국 이 모든 구성요소가 'DNA를 다량으로 증폭'한다는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애들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런 문장들을 보고 '숨겨진 정의'라고 설명합니다.
특정 키워드에 대한 정의를 대놓고 알려주지 않고 '숨겨 놓기' 때문이에요.
이런 숨겨진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능동적으로 글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른 예시로 보겠습니다.
2. 2022.11 헤겔의 미학
많은 학생들을 당황시킨 지문입니다. 여기서는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어요.
그게 '정립-반정립-종합'입니다.
딱 보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논리적 구조가 3단계로 이루어져있다는 피상적인 이해에 그치게 되죠.
하지만 역시나 변증법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는 뒤에서 등장합니다.
바로 다음 문장입니다. 이 문장은 '수렴적 상향성'이라는 변증법의 속성(특징)을 제시하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제시된 '정립-반정립-종합'을 연결해서 읽는다면, 변증법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요.
수렴적 상향성의 정의로 제시된 내용을 봅시다
수렴적 상향성 : ① 대립적인 두 범주가 ②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것
여기서 ①은 '정립-반/정립', ②는 '종합'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죠.
이렇게 읽게 되면 변증법의 정의를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앞에서는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변증법의 정의를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이 문장 역시나 변증법의 정의를 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증법은 우리가 지문을 읽을 때 필요한 아주 중요한 문장이죠.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평가원은 최근에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능동적인 독해 태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정보량으로 박살내고, 생각 없이 정보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고득점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분 스스로 글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은 무엇인지
이 문장은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문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게 여러분들이, 지문을 바라보는 태도를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좋아요, 팔로우 아직도 안하셨다구요?
↓ 눌려주세용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의대 뜨거운 합격 ㅇㅈ 20
ㅈㄴ 불같네.... 빨간색은 너무한거 아인교 ㅜㅜ (사실 면접 안 봄 ㅎ)
-
일반고치곤 ㅅㅌㅊ였음 내신 1-3등: 설대 설대 연대 모고 1-3등: 설대 카이...
-
의전은 성인때 저지른 입시비리인데 당사자도 위법 아님?
-
윤석열로 한번조지고 이재명으로 한번더 10년동안 조져야 투표의식이올라와서 나라가 정상화된다고...?
-
장단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대학입장에서는 지역인재를 선호할수밖에 없음 공정성 공정성...
-
미소녀로 다시 태어나 있을 테니까!!!
-
병무용진단서 의무기록지 값 지원해주는구나 병무청덕분에 교재 사겠네 ㅅㅅㅅ
-
국어 피지컬 오르나요? 11
1년 동안 하루 5지문 이상 날마다 읽는다고 했을 때 피지컬(이해하는 속도, 단기 기억력) 느나요?
-
처음부터 정시갈 생각으로 내신 공부는 아예 안하고, 전날에 시험 범위 아는 정도로...
-
고속 메디컬 0
고속 약대 다른곳보다 후한편인가요? 텔그가 너무 짠것같기도하고ㅠㅠ
-
과탐런하고싶네요…
-
한국지리 장점 2
라디오나 어른들 말씀하시거나 친구들 여행갈 때 언급되는 도시 거의 다 알고있어서...
-
주말에 친구들이랑 가야지
-
작년에 중경외시 라인 마지막날 5칸짜리 예비1떨,, 3
친구가 말해줌ㅋㅋ 존나 무섭다
-
지구1 뉴비 기출 1주일에서 2주일 사이에 끝내려면 2
하루에 몇시간 정도 잡으면 되나요? 오지훈쌤기출교제로 풀려는데
-
개인적으로 강의실 빌려서 물리학1 고퀄 자료 제공 해주고 (전부 자작) 1년...
-
슬픕니다 0
언미 생지 31232 83 97 85 81 91 고대논술 아니면 답이없다 ㅠㅠ
-
670넘어가나
-
내가 바라는 22개정교육과정 >> 모든 과목에 EBS연계 삭제 1교시 국어(문이과...
-
건국대 의대 최초합!! 22
의뱃 받으러 가즈아!!!!!
-
기 받고 싶은데 왜 조발 안함;;
-
2411 2506이다 그저 웃지요
-
과기원 서성한 10
한양대 화공 성균관대 공학계열 유니스트 디지스트 이렇게 중에 고민해 봐야할 거...
-
영어적평이후 3번째로 어려운거 아닌가용
-
아시는분 있나? 아 아슬아슬하게 부족하네 10퍼 할인되면 사는건데
-
6.22인데 체감은 훨씬 적은 느낌인데 의치한약수 다보고 있는데 영어 2가 너무 많음
-
상경 경영인데 다들 합격컷 몇으로 보고 있음?? ㅎ ㅏ 논술 정보 잘 아는 분... plz
-
건대 4칸 7
희망 가져봐도 되나요 제발 건대 가고싶어요..ㅠㅠㅠ
-
감사합니다 평생 지역의료를위해 뼈빠지게 노력하겠습니다
-
자퇴상담하다 꼽 ㅈㄴ 먹었는디
-
가군 6칸 가고 싶던 대학 나군 5칸 꿈의 대학 다군 8칸 대학 어때요
-
남자 기준이예요 헬스해서 체지방량 감량하면 얼굴살 빠지나요? 벌크업아니고요...
-
계속 슬금슬금 뒤로 밀리는거 머지.. 나정도면 안정권이라 생각했는데 연경은 1배수도...
-
뭔가 영어로 되어있는 학과면 입결 오름
-
사문 어려워요? 5
생명 가계도 같은 거 ㅈㄴ 어려운 거 아니면 시간 좀 걸려도 스스로 풀 수는...
-
그래도 라이브러리랑 수업은 무료로 해주더라
-
이렇게3대장맞나?
-
200은 기본이네요
-
맨날 식단 프로틴 초코 쉐이크 물에 넣어서 먹거나 하림 닭가슴살 냉동 녹여서...
-
상향인 대학인데 다른 과는 다 2칸 이러는데 한 학과만 소신 4칸이라고 나오는...
-
드디어 뱃지 입갤 10
캬캬
-
화작 3 확통 3 영어 1 윤사 1 생윤 2 모고 평균 2 중반이고 수능 때 최대한...
-
흠
-
피오르 크럭스 0
둘중에 보통 뭐 함?
-
이대는 올려치기 내려치기 없이 중앙대랑 동급이 딱 맞지 않냐 12
난 그게 맞다고 봄 서성한 중이 경외시
-
정보, 시스템, 응용, 환경, 바이오, 글로벌, 융합, ...
-
이때까지 영어 인강 들어본 적이 없어서 뭐를 들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올해 계속...
-
섹 2
으
온갖 롤 글 속에서 국어 글 올려주시는 분…
쵸비같은 분 …
롤메타가 돌지만...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ㅠ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닿
무조건 개추 롤메타 이길려면 무조건 개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ㅠㅠ
7ㅐ추 드렷읍니다! 롤 안해서 메타ㅡ이해 못할 바에 국어 칼럼 읽는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칼럼 잘 읽었습니당, 요즘 문장 진짜 너무 불친절해요~~
맞습니다 ㅠㅠ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아 pcr 그렇게 읽었어야 했구나...
대립적인 두 범주가 정립과 반정립이란 당연한 생각을 저 혼자서 생각해냈을 때는 대립적인 두 범주를 정립과 반정립 또는 반정립과 종합 또는 정립과 종합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사고를 교정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이런 당연한 것들도 틀리게 생각해내니 슬프네요…
단어 뜯기를 통해 확인하셔야 합니다.
반정립의 ‘반’은 반하다의 반입니다. (ex반일감정)
따라서 정립-반정립은 정립과 그것에 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립 - 반정립 - 종합은 앞의 두 반대되는 것들을 종합하는건가?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게시글에 적혀있는 것처럼 이렇게 능동적으로 고민하시고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레 교정되실 거예요.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