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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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있으면 희생을 강요할 수 있다.
그게 바람직하다는 게 아니라,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따지자면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권력으로도, 기꺼이 희생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일은 누군가가 기꺼이 해야만 하는 일이다.
단지 누군가가 그 일을 온전히 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군가가 '기꺼이'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다시.
권력이 있으면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할 수 있고,
권력이 없으면 그럴 수 없다.
대신 비난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누군가의 기꺼워함을 유도하는 열쇠다. 다만 유도할 뿐이다. 희생하는 이의 기꺼워함을 확실하게 얻고자 하는 것은 오만스러운 발상이다.
권력은 강요할 수 있으므로 비난하여서는 안 된다.
권력이 다른 권력이 아닌 무언가에게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는 건
마치 심판이 레슬링 경기장에서 내려가 철제 의자를 집어서는 다시 올라오는 행위와 같다.
이미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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