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7-11 21: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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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공 수기의 위험성 - 실패하는 패턴도 반드시 찾아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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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점점 더 고민이 많아지고 체력적으로는 지쳐가는 시기일 텐데요.

늘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7월 중반이 다가오는 만큼 본인의 방향성을 점검해보는 느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썼던 수기들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시절이 모두 특이했고

수기를 읽어보시면 현역, 재수, 삼수는 더 드라마틱(?)했죠.


수기를 쓰면서 누군가는 용기를 얻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올리기 전까지도 고민했던 건, 결국 그 글이 여러분들로 하여금 실속 없는 생활을 하도록 만들지는 않을까 였습니다.


헛된 희망이라도 희망을 품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희망을 품고 실천하지 않는 건 정말 치명적이죠. 그래서 제가 성공하는 수기를 경계하라고 감히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저는 수기에서 1년 단위로, 각각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열정을 다하는 법

얼마 남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최대의 효율로 공부할 수 있는 법

그리고 남을 가르칠 때 본인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래서 얻어갈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성공 수기는 적당히 봐도 그만입니다. 실패하는 패턴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성공하는 법은, 본질적으로만 따지면 열심히 하는 게 전부입니다. 크게 방향이 잘못 되지 않는다면요. (방향이 아예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성공 수기도 어느 정도는 봐주는 게 좋습니다.) 


다시 말해서 '실패하지 하지 않는 법'만 알아도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성공하는 법을 깨달은 친구들보다는 조금 느리겠죠.



실패하지 않는 법은, 실패하는 법을 알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입니다.


성공하는 법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처참히 실패했던 이야기들을 더 많이 찾아봐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방금 말한 깨달음은 자연스럽게 얻어질 때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제가 썼던 기출 분석 글에 빗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국어 기출 분석을 제대로 할 수는 없지만, 뭔가 공통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반복해서 보다 보면 기출 분석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똑같습니다. 실패하는 법을 알고, 공포를 느껴서 그와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 그게 결국 실패하지 않는 법이 '되는' 거겠죠. 실패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수상식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하는 게 꿈만 같다.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물론 그중에는 형식적이었던 경우도 있겠지만, 

저는, 그리고 저희 가족은 

제가 성공했던 이야기가 언급될 때마다 꿈만 같다고 말합니다. 

개망나니가 어떻게 이렇게 됐대~?


제가 성공 수기를 쓰려고 공부를 시작했을까요?

실패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친 끝에 성공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있었을 테고, 그 많은 깨달음을 요약한 게 성공 수기가 되었겠죠.


도움은 분명 되겠지만, 

어디선가 전해 들은 성공하는 법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체화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으려는 시도는 누구나 할 수 있죠.


자꾸만 성공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겠지만, 실패하는 법을 정확히 알고 난 다음 그저 반대 방향으로 열심히 달린다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중압감도 덜 하지 않을까요.


덧붙여서, 제가 글을 계속 쓰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냥 글을 썼고,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저는 수능 성공 - 과외 - 컨설팅 - 칼럼 작성 시작 - 유튜브 라이브 4주 무료 강의 - 개인 유튜브 시작 - 모의고사 무료 배포 - 모의고사 출판 예정까지 와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팔로워가 10만 명이 된다 하더라도 그럴 생각입니다. 10만 명이면 좀 다른가


그 어떤 기회도 바라지 않고 그냥 무지성 칼럼 업로드를 했는데, 엄청난 행운이 찾아온 거죠. 제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입니다.


어릴 때부터 들었던, 돈을 바라보고 달리는 사람은 절대로 큰 돈을 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학생 분들이 너무 큰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달릴 뿐이지 "나 이번에도 대학 못 가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거야."라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결과가 좋으니 과정이 미화된 걸 수도 있지 않냐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지만 제가 겪은 과정은 미화가 불가능합니다 ㅋㅋㅋㅋ...


오늘 하루를 살면서 순공 15시간을 플래너에 장식하지 못했다는 것보다 

내가 아침 7시 이후에 일어난 게 아니라는 것, 한 번 쉴 때 유튜브 영상에 10분 이상 빠지지 않았다는 것 등을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확신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달려갈 원동력을 잃기 마련입니다. 실패하지 않는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걸 안다면, 확신을 가질 수 있겠죠.


늘 생각하던 '수기의 위험성'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어쩌다 보니 위로 엔딩인 거 같기도 하네요.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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