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분석가가 말하는 9월 모의고사가 가진 진정한 의미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58283592
안녕하세요! 저는 다양한 학원에서 강사로 일했으며, 몇몇 고등학교에서 멘토로 활동했고, 치과대학을 휴학중이며(졸업할 나이는 되었지만..), 피오르 컨설팅에서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종냥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가 좀 길었던거 같은데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오랜만에 오르비에 글을 남겨 봅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인서울 주요대학 라인인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부터 메디컬,서울대 지망 라인까지 전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수험생들에게 9월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미리 말해두고 싶은데요, 바쁘신 분들을 위해서 뒤에 3줄요약은 남겨두겠습니다! 근데 남들 다 하는 이야기인 잘쳤다고 자만하지마라, 못쳤다고 기죽지마라, 의미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온 건 아닙니다. 위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닌데, 왜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그리고 9월 모의고사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수많은 수험생들을 분석해왔고 관찰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생각,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 입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상담을 하면 주된 대화 내용은 당연히 이 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요? 이런 것들이지만, 메인 상담을 제외하고 사이드로 가장 많이 하시는 이야기가 무엇이냐면 바로 "제가 6,9평에는 이게 1등급이었는데.. 96점이었는데.." 이런 내용입니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으로 자만해서라던가 공부를 게을리했다던가 실수가 많아서 등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상담중에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입시는 원래 받야아 할 과목에서 나오던 점수가 안나오면 받는 데미지가 상상 이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간단한 입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입시라인 공부를 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반영비를 보면서 '이번 9평 성적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는 수험생이 있다면, 말리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 하지만, 입시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이것은 기억하세요. 몇몇 극단적인 반영비를 가진 학교를 제외하면 대학을 가장 편하게 가는 공부방법은 어떤 과목이든 펑크를 내지 않는 것 입니다. 여기서 펑크란 평소보다 입결이 낮게 찍히는걸 의미하는 입시용어 펑크가 아닌, 한 과목에서 평소점수보다 낮게 찍히는 점수의 펑크를 의미합니다.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펑크가 나면 백분위대학(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점수로 환산점수를 매기는 대학교, 주로 지방메디컬)은 당연히 다른과목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지 않는 한 물건너가고, 변환표준점수에서도 매우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 같은 탐구과목, 같은 원점수인데 한명은 지방한의대가 간당간당하고, 한명은 치대를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현상은 쉬운 과목에서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을때 극대화됩니다.
물론 이 원리에 따르면 어려운 과목을 잘치면 되지 않나.. 라고 반문할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걸 다들 아실겁니다. 쉬운과목 남들보다 더 틀린것도 억울한데, 그거때문에 감점도 더 많이 된다니 억울하지 않을리가 없을 것입니다.
쉬운거 틀리지 말자, 수능은 특정과목에서 고득점을 따는것 보다 원래 점수를 지키는게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인가? 하고 반문하신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반영비로 역전할수도 있고, 과탐 한과목 메디컬, 국어 미반영 메디컬 등 다른과목에서 엄격한 점수를 요구하긴 해도 반례는 있으니깐요. 변환표준점수 보정의 물불 차이도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지방대 메디컬은 그런거 무시하고 순수 표준점수만을 계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변환표준점수(지방 메디컬은 백분위)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한과목의 펑크가 나면 극도로 불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9월 모의고사때 하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바로 펑크가 날 과목을 예측하기 제일 좋은 시험이 9월 모의고사이기 때문입니다. 9월 모의고사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과목은 쉬웠고 잘 친 시험, 혹은 찍거나 애매하게 풀어서 잘 친 과목입니다. 어려운 과목을 논리적으로 풀어서 잘 쳤으면 그건 실력이 뛰어난 것입니다. 어려운 과목을 많이 틀렸으면 공부가 부족한 탓이니 당연히 다들 공부를 합니다. 쉬운 과목을 못 쳤어도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요.
하지만 제일 소홀해지고, 자만하기 쉽고, 시험날 자신의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더 어려워지면 당황하기 쉽고, 멘탈나가서 망칠 가능성도 크고, 입시때 손해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큰 과목은 바로 잘해서 자신있던 시험이 아닌, 점수가 잘 나와서 자신있던 과목 입니다. 여기서 난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등급컷이 있겠죠.
결론은, 입시때 원망할 가능성이 제일 큰 과목은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안나오던 과목이 아니라, 점수만 잘나왔던 과목입니다. 자신이 문제풀때 찝찝한게 있었는데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은 자기 자신밖에 모릅니다. 학원, 인강에서 이 과목을 열심히 해야한다 알려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공부할때 점수만으로 공부의 선호도를 판단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3줄요약
1. 지금 점수로 계산기 돌려가면서 여기 가능하네 하지마라
2. 입시는 따야될 점수를 따지 못했을때가 손해가 제일 크다
3. 모의고사에서 배울점은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을 공부해야겠다가 아닌, 풀 때 찝찝했고 자신없었던 과목이다. 점수는 무관하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4달이나 어영부영한게 후회스럽네요 쩝
-
난 2년을 벌었다 생각함 다양한 경험
-
그때 뛰어내릴걸 3
좆같아서 잠도 안오네
-
6138개썼네요;;
-
날 짝사랑 0
하는 걸 알면서도 무시하면 너무 나쁜가요? 마음이 없어서 무시하는 건 아닌데...
-
나 옯 첨 시작할땐 완전 진중하고 친절한 옆집 아재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
레전드ㄱㅇ는너무하잖아요ㅠㅠㅠㅠㅠ
-
제발 알려즈새요ㅠㅠ
-
성적표 받을때마다 쓰레기성적표라 사진을 안찍어놨더니 지금 확인하고싶어도 볼수가없음...
-
내 사물함에 볼게 머 있다고 자꾸 열어보냐!
-
9모신청 0
9모 신청 다 실패하고 모교도 안돼서 진짜 큰일난거 같은데 지방 내려가는것도 되니까...
-
중독되어버렷..♡
-
너무 많아서 포기했어요
-
모두 파이팅
-
날 짝사랑하는 3
애가 있다는걸 4달? 전 부터 알았는데 모른척 하는게 더 힘든데 어쩌죠
-
절 좋아한다는 애가 신경쓰이면 저도 마음 있는 건가요..?
-
연애하고싶다 10
ㄹㅇ이
-
에어컨 틀고 자는데 습도 80에 공기청정도 180ug(매우매우나쁨)임...자습실은...
-
다 뽀샵이냐 아는사람좀
-
무지성 글삭하다가 14
성적표 ㅇㅈ도 지워버렸네...
-
하지만 저격글 끌올해야하기 때문에 밀어야됨
-
작수 백분위 언미화생 100 88 2 99 99 떴는데 지는 의대 아니면 죽어도...
-
근데 난 왜..
-
수시 vs 정시 0
수사 vs 정사
-
수시러=겁쟁이 9
정시가무서워서도망친겁쟁이들 정정당당하게수능으로맞붙어라
-
오르비 할 땐 5분단위로 글 안쓰면 불안증세 오는데 큰일이야
-
누구 계신가요?
-
건조한데 피곤하면 세안하다가 맨날 코피터짐 ㅠㅠ
-
6모는 65점 나왔는데 최근에 빡모 시즌1 다 풀고 킬캠도 어제오늘 1,2회차...
-
스타듀밸리나할까 6
흠
-
https://youtu.be/Rj7N4ThLGQY?si=3jmeD-ezco8SZ-y...
-
(코직스피드아님) 코피도 안나보고 깁스도 안해봄
-
혼자 점령하고있을듯...
-
동점자 683명 전국 석차 1456등 06년생 한정 적어도 1000등 안에 들듯!! ㄷㄷ
-
어제 6시에 잤는데 17
눈뜨니까 13시인거보고 좀 현타오긴했음...
-
중대 시립대는 대부분 안되고 경희대 외대는 상경 제외 다 되고 건동홍은 거의...
-
으아아악
-
귀엽군
-
난 27 근데 수능이 커리어 로우임
-
사회통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요
-
문학을잘하는법 5
23수능이나올때까지존버한다
-
같은거하면 안되겠지...
-
그래도 고2 9모까지는 10
화학을......
-
저 수시러들이 정시에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겁니다!
-
제물로는 재물을 다 놓고 가싶시오
-
이제야 뭔가 실감나면서 ㅈ됨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네
-
기하하면 같은 난이도에 표점더준다는게 함정
-
기하 100 받고 현우진 조교 하고싶었는데 인스타 차단에 커뮤 이력 있으면 조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