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도산십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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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타 엇더하료
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고텨 므슴하료
연하(煙霞)로 지블 삼고 풍월(風月)로 버들 사마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
이 듕에 바라는 이른 허므리나 업고쟈
제가 문학 인강을 듣는데요,
선생님께서
'태평성대(太平聖代)에 병(病)으로 늘거가뇌' 에서
병으로 늙어간다는 것을 말그대로 병에 걸려서 죽어간다라고 해석하시고,
부정적 의미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문자로 선생님이 해석하신 뜻도 이해 가지만, 저는
위에 1수에 천석고황(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처럼 깊음)과 2수의 병을 같게 보고,
자연 속에서 , 자연과 함께 늙어간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지 않냐고 질문을 드렸어요.
그런데 2수의 종장의 연결성을 고려할 때 (이 듕에 바라는 이른 허므리나 업고쟈)
그렇게 보면 안되고 진짜 병으로 봐야 한다고 문자를 주셨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이해가 힘드네요..
어떤 연결성 때문에 2수의 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봐야한다고 설명하신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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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견 중 더 타당한 것은 학생의 의견입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설득력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업고쟈라는 것은 단순히 자연 속에서 소박한 삶을 살고자하는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는 표현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여러 문제집에서는 두 의견을 모두 실고 있으나 학생의 의견을 더 타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헐헐 감사해요 ㅠㅠ 이런일 자주있는데..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보고 근거도 확실하면 그냥 제 생각대로밀고나가도 되는거겠죠?? ㅎㅎ감사합니다!
예 대학 가면 더 심할 겁니다. 정답이 없는 학문을 배우거든요.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가 합리적이라면 자신을 가져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