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9-12 2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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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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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이 점점 다가오는 시점이라 

이제는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로 써보려 합니다.



오늘은 실력이 점점 향상될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이걸 간과해 현역 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추석에 하면 좋을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특정 파트에서 실력이 향상될 때, 학생들은 그 부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가령 한 학생이 문학을 못하다가 갑자기 문학 20분 컷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해볼까요.


 그 학생은 계속 해서 문학 공부를 할 겁니다. 


수능특강 문학 사용 설명서도 여러 번 읽어보고... 고난도 문제도 풀고, 심지어 연계에 대비하겠다고 작품의 전문까지 뽑아서 학습하죠.


원래 비문학은 잘 안 틀렸기 때문에, 문학 실력이 향상된 것에 대해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일 겁니다.


이 학생은 높은 확률로 수능에서 비문학 파트를 풀다가 울고 싶어집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학생은 공부를 하다 보니 머리가 깬 느낌을 받으며 

수2 고난도 22번 문제를 맞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문제들이야 늘 잘 풀었다고 생각하며 22번 문제만 미친듯이 풀겠죠.


풀면 풀수록 22번을 관통하는 '고난도 개념'이라는 게 뭔지 알게 되고


문제를 보자마자 10분 내외로 풀이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됩니다.



이 학생은 수능 시험장에서 준킬러의 벽에 막혀, 

그토록 잘 풀던 22번 문제에는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수학 시험이 끝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제 주변에서 봤던, 아니면 제가 직접 겪었던 사례 중에서 몇 개만 뽑아봤습니다.



이런 게 무서운 이유는 

수능 시험장에서 좌절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간과한 부분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취약점도 잘 찾고 보완했는데 잘 하던 부분에서 틀린 거니까 올해는 괜찮겠지?"


정말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잘못된 생각인 줄 알았다면 현역 때 이미 대학을 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요.



상위권으로 가면 갈수록, 자신이 잘 한다고 생각하는 파트는 아예 배제하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수능이 다가올수록, 모든 부분을 매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문학 사용설명서를 회독할 때도

고전 시가 1~12 -> 현대시 1~12 이런 순으로 한 파트씩 통으로 공부하지 않고


고전 시가 / 현대 시 / 고전 소설 / 현대 소설 / 극 수필 

각 2지문씩 골라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네요.





완전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어느 정도 잘했던 부분에서 점점 더 좋은 결과를 내게 될 때 일어나는 일 중에 하나인데



바로 자신의 취약점이 있음에도 보완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보다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까요?


분명 나는 삼각함수 잘 모르는데, 수열 고난도 문제 잘 못 푸는데


그래도 미분이 재밌으니까 수2만 맨날 붙들고 있습니다.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다행히 막바지에 가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삼각함수 가형 기출까지 다 보고 갔습니다. (21학년도 수능 대비)


그런데 가10 = 나28 을 보여주더군요.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위에서 썼던 두 가지 케이스는 모두 해결 가능합니다.


내가 진짜 약한 부분이 뭔지, 무의식적으로 제쳐두고 있던 부분이 뭔지 생각해보면 됩니다.


누가 감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솔직하게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마무리 단계에서 이 구멍을 찾아 잘 메울 수 있다면


수능 때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PDF 모음은 일주일 안에 올려보겠습니다.

그동안 쓴 글이 많아 편집할 게 꽤 많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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