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상붕이 [1134782] · MS 2022 · 쪽지

2022-10-21 10:00:08
조회수 13,407

21 수능 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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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분 쯤에 가채점표에 답 다 옮기고 편안히 눈 감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존나 불안해짐


실수에 대한 불안보다는 뭐랄까

이게 물난이도라면?

나만 잘 푼게 아니라

모두한테 쉬워서


1컷이 96이라면?

이미 국어를 망친 나한테는 최악의 시나리오였음


ㅅㅂ 수학이라도 엄청 잘봐서 수학 반영비 높은 서강대 낮은 과에 비벼보고 싶었는데


1컷이 96이면 내 수학 100점이 소용이 없어지니까 ㅋㅋ

100이 아니라는 불안감보다 그 등급컷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거임 ㅋㅋ



이런 고민하다가 일단 12시 10분 종이 침

갑자기 힘 존나 빠짐

체력적으로 엄청 지쳤음


근데 배는 별로 안 고팠음 ㅋㅋ 그래도 일단 밥은 먹어야 하니까 그 자리에서 도시락 꺼내서 밥을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고 바로 운동장에 나갔음


애들 ㅈㄴ 많더라 ㅋㅋ 고등학교 친구들이 꽤 많았음

운동장에서 니코틴 ㅈㄴ 빨면서 이것저것 얘기함

물론 시험에 대한 얘기는 1도 안하고 수능 끝나고 뭐할지 이런 얘기 ㅈㄴ 함


담배피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어쩌다가 수학 얘기가 나옴

고1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자꾸 29번 답이 ㅈㄴ 이상했다고 자꾸 답을 공유하자는 거임 ㅋㅋ

29번 답이 587이 나왔는데 누가봐도 답스럽지 않은 숫자긴 함

하지만 나는 시험 날에는 (그게 더프든 평가원이든 간에) 시험 얘기를 1도 하지 않겠다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입꾹닫하고있었음


“답 ㅈㄴ 이상하지 않음?? 불안해 뒤질거 같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그냥 의미심장한 미소만을 살짝 내비치면서 담배만 오지게 빰 ㅋㅋ


그 때 가형 본 애들이 자기들 29번 문제 얘기를 함

서로 얘기하다가 서로의 풀이 방법이 다른 걸 알게 됨 ㅋㅋㅋ


”어 ㅅㅂ? 난 그렇게 안 했는데???“ 


”ㅋㅋㅋㅋㅋ“


나형 본 애들은 팝콘을 뜯기 시작함 ㅋㅋㅋ 둘 다 공부를 좀 하는 애들이라 더 재밌었음 

둘 중에 한 명은 틀린거임 ㅋㅋ


암튼 점심시간에 그렇게 뇌를 리프래쉬하고 다시 올라갔음

이명학 실모를 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ebs 지문을 한번씩 흝었음


본인은 사탐으로 한지랑 세지를 선택함

한지랑 세지 정리한 부분도 한번 슥 흝고 행동강령을 머리에 떠올림


등급컷이 어찌되든 수학을 일단 잘 봤다는 생각에 국어 망친 건 이미 머릿 속에서 사라졌음 ㅋㅋ


그리고 1시 7분 영어 듣기 안내 방송이 나오기 시작함

영어 1등급의 중요성을 직전 수능 끝나고 원서 쓸 때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1등급을 받아야 했음


2등급이면 대학이 달라짐 ㄹㅇ 직전 수능에 88점 2등급 받았는데 1등급이면 더 높은 대학 쓸 수 있었음

님들은 영어 1등급 꼭 받으셈


암튼 그래서 영어 듣기는 시작하자마자 본인은 듣기 들으면서 맨 뒷장부터 먼저 풀기 시작함


그렇게 듣기 끝나니까 이제 제목 1문제, 문법, 어휘, 빈칸, 순서배열만 남았음


수월하게 잘 풀렸음

무난하게 1등급은 나올거 같다는 생각이 듦 ㅋㅋㅋ


국어랑 다르게 시간이 부족하지도 않았고

수학이랑도 다르게 시간이 남지도 않았음

Omr카드 보고 가채점표에다가도 옮겨적으니 시간 딱 맞았음


종쳤음

이제 마지막 쉬는 시간임

아 아니네 아랍어도 남았으니까

근데 아랍어는 공부 안해서 사실살 노는거랑 다름없음 ㅋㅋ


쉬는 시간에 내려가서 애들 만나고 이제 ㄹㅇ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함

화이팅을 외치고

다시 올라갔음


2시 50분 한국사 스타트


2시 55분 한국사 다 풂 ㅋㅋ 그리고 omr 마킹하고 가채점표에도 옮겨씀

그래도 20분 넘게 남음


일단 한 10분 동안은 시험지 여백에 한지세지 요약 정리함

자원, 인구, 기후 이런거 정리했음

그리고는 손 들고 화장실 갔다옴 ㅋㅋ 한국사 국룰

왜냐면 한국사랑 사탐 사이에는 화장실을 못 가니까 ㅇㅇ


화장실 갔다와서는 사탐 행동강령을 정리함 내가 반드시 지켜야할 거랑 하지 않아야 될 것.

6주 전부터 진행한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정립했던 행동강령을 점검하는거였음


사탐은 무조건 다 맞아야했음


이기상이 대한민국 한지세지러 등급컷을 엄청 높여났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됐음


근데 이미 몸은 존나 피곤함 


국어 수학 보고 나서도 온 몸이 뻐근하고 피곤했는데 점심 먹고 좀 쉬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보고 나니까 또 2배로 피곤해짐


이기상 강의 들을 때 쌤이 귀에 피가 날 정도로 강조했던게 있음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사탐을 볼 때는 몸과 마음이 아주 지친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손이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학습을해 두셔야 해요.”


사실 실모 볼 때도 좀 피로를 느끼긴 했는데

수능은 다르더라 ㅋㅋ


진짜 다른 시험보다 몸이 2배로 피곤하고 마음도 이미 지친 상태임

이제부턴 정신력 싸움인거임



3시 30분 한국지리 스타트

본인은 고2 때부터 한국지리를 판 3년차 고인물이었기에

문제없이 깔쌈하게 잘 풀어나가기 시작


고일대로 고였기 때문에 손이 먼저 반응함

이 정도면 50점도 문제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방심하지 말 것


이라고 생각하자마자 한 문제가 헷갈림 ;;


(가), (나)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중에 하나이고 서울이랑 강원 비교하는 것이었던 걸로 기억함


이미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짐

글도 잘 안 읽히고 손도 잘 안 움직였음 ㅋㅋ


이 때를 위해서 아껴둔 나의 비장의 무기 페레로 로쉐

하나 야무지게 까 먹으면서 정신차리려고 했음


는 실패

일단 나머지는 어느 정도 다 맞은거 같음


한국지리 3년차 고인물의 입장에서는 이 시험은 절대 1컷이 50이 안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음

자세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함정스러운 문제가 몇 문제 있었고, 이건 나였기 때문에 안 빠진거지 많은 애들이 빠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음 ㅋㅋ

그리고 내가 헷갈려했던 문제가 있었으니까 ㅋㅋ


나는 한국지리에 대한 자신감과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쓸데없이 높았던 허수 재수생이었음 ㅋㅋ


암튼 그렇게 한국지리는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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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담편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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