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등급이 4등급인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58995484
공부하기 싫지?
그 마음이 드는 이유는 많을 건데,
아마 나는 그냥 유튜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카톡겜하고 편안히 쉬면서 살고 싶은데,
그에 반해서 지금 하고있는것은 너무 지루하고 부질없어 보이기 때문일거야.
그러니까 아마 차근차근 쌓아가는 공부를 견디지 못하고 하루를 투자할 때마다 실력 떡상하는 강의를 바라는 것이겠지?
그러니까 빡세게 세운 2달치 계획표를 지키지못하고 단 2일만에 포기해버리는 것이겠지?
그런데 그거알아?
지금 내가 유튜브 보는 등의 짓들이, 지금의 나보다 더욱 더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거야.
학교가기싫지? 학교애들 만나는것도 싫지?
왜일거같아? 공부도 못해, 키도 작고 못생겼어, 말도 잘 못해, 이런 온통 너의 단점들이 다 드러나질까봐 그런것이지 않을까?
그런데 잘 생각해봐.
너가 만약 이런 생활을 반복하면서 결국 내신을 마무리하고 수능을 끝냈어.
너에게 뭐가 남을 것 같아? 아니 남는게 있을 것 같아?
어차피 내신끝나고 수시지원 할 때 성적은 드러나게 되있고, 수능끝나고 성적은 드러나게되있어.
그때가서 못보면?
난 아마 컨디션이 안좋아서 망쳤어ㅠㅠ 아 2 3학년 내신을 말아먹어서... 이런 변명들로 또 의심을 넘기겠지.
그런데 말야, 어차피 세상은 결과론적으로 돌아가.
난 결국 4-5등급 대의 성적을 받았고, 친구들은 떠났고, 난 그때 또 1-2등급 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간 친구를 부러워하면서 나도 있어보이는 척하고 또 집가서는 엄청난 후회를 지니고 스트레스 받아하겠지. 결국 그 스트레스로 부터 피하기위해 유튜브에 매달린 인생을 살거고.
어른되서는 어때? 좋은 대학을 안나왔으니 좋은 친구들은 고사하고 애초에 친구 만들 걱정부터 해야하고, 성공한 경험은 없고 실패하기만 했으니 좋지 못한 회사에 들어가 상사들에게 갈궈지고 그딴 쓰레기 회사에서조차 노예취급 받는 사람이 되어있을거야.
그때쯤 되면 부모님도 아마 돌아가실거야.
내가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을 잃으면 어떨 것 같아? 이건 글로 못쓸것 같아 너가 상상해봐.
결국 지금 공부하지 않는건 니 미래를 비참하게, 고통스럽고 슬프게 만드는 거야.
지금 잠깐 힘들다고 유튜브 트위치 보는게 니 인생을 망치는 거라고. 니 인생에서 엄청 적게 올 행복인데 그걸 지금 땡겨쓰는 거라고.
우울해지지않아?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봐
반대로말야
너가 성공한 경험이 수능까지 '단 한 번만' 이라도 온다고 생각해봐 그게 전교1등이거나, 1등급일거야. 아니면 엄청난 성적 상승이거나.
행복하지않아? 꾸준한 성적이 아니어도 좋아. 단 한 번만이라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면. 아니면 만족할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면. 단 한 번만. 그것도 단 한 과목만이라도
이 단 한 번의 성공이, 수십수백번의 실패들 사이에서 단 한 번만의 성공이, 내 미래를 바꿀 수 있어.
물론 수십수백번의 실패들 때문에 떵떵거리며 사는 행복한 인생은 가로막히겠지만. 적어도 이 한 번의 성공때문에 너는 토익토플이든 입사시험이든 어떤 도전을 할 때 성공할 '가능성'을 만들게 돼.
맨날 집에가서는 유튜브만 보던 삶에선 없던 성공이라는 경험 하나때문에 내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될 때 성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난 지금 그 딱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이 지긋지긋한 공부를 하고있어.
너가 겪고있는 이 엄청난 고통이, 꾸준한 1-2등급은 아니더라도 단 한 번의 1-2등급은 만들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않아? 6모45544, 수능44454
9모 국어 '1'등급. 아니면 수학이나 과탐에서 '1'등급.
그 모습을 생각해. 그리고 난 수능을 말아먹어도 좋아. 6모 9모 수능 사이에서 어떤 과목에서라도 내가 '아, 성공했다' 라고 느끼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면.
그 감정과 그 경험을 위해 나는 기꺼이 지금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단 한 번의 성공이라도 맛볼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경험에서 실패해도 난 괜찮을거라 생각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슬퍼하고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 결국 남는건 내 자신뿐이야.
그러니까 해보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닥공하기
-
마트문이 열때까진 3시간이 남앗고..
-
새벽을 통째로 5
오르비에 글 쓰는데 썼어 어때
-
실수로 친구한테 다른사진 보내려다 보내버림....하... 죽을게..
-
자야겠다 2
후잉
-
게임끝 2
과제시작
-
피나는데 1
목 아프면서 피 뱉는데 문제 없음?
-
수학 30번 읽으니 40분 정도 남았는데 그냥 96만 맞을까 생각함 대충 답 찍고...
-
그냥 교과서만 보는게 좋나요
-
동화책,만화책 이런거 말고는 생각해보면 읽어본적이 없더라고 그래서 도서관가서 책 빌려옴
-
엉덩이 이름쓰기계의 한석봉이라고 할 수 있음 스스로 만족스러운 성과라서 오늘은...
-
1차 추합 몇 명 돌았는지 아시는 분있나요
-
빨간오리불고기에 밥 비벼 먹고 싶네
-
일어낫어요 4
잏어나지마자 호떡이 땡기네
-
200렙 찍고 아케인리버에서 아무리 몹 잡아도 경험치 ㅈ도 안 오르길래 때려칠려...
-
A코가 세 번째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하지만 나에게 감히 기회는 없겠지 B코는 두...
-
뭐 하려하면 whats app인가 하라는데 ㅅㅂ 그딴 걸 한 적이 없는데 이걸로...
-
어때요 8시반에 일어나서 물 끼얹고 잠깨는것임요
-
삼반수각인가
-
go back해야될거같음뇨 오르비때매 또 수면패턴 깨짐뇨
-
현역 백분위: 73,80,2,65,86 (43343) 재수 백분위:...
-
새벽 노래 추 0
ㅜㅜ..
-
걍 재밋어보여서 gpt로 글 학습시켜서 복붙만 하는거임 ㅇㅇ 티가 좀 나지 않음?
-
진짜 내가 2달동안 연구한 내 방법론을 방치하는 게 너무 분하다 무료 과외라도 해서...
-
진짜암기가끝이업서 10
사실 암기를 잘 못해서 더 고생을..
-
고속으로 3
노랑만 세 개 쓰면 오바임? 이번에 가긴 해야 해 ㅎ… 노랑 초반이긴 해
-
여권->신분인증용도로 필수 근데 파랭이 여권 보니까 안에 막 백제금동대향로,석굴암...
-
공하싫 6
아
-
한 번 하면 계속 쳐다보게 됨
-
924.60->929.68 인문계임 ㅋㅋ
-
시리즈 1부터 4까지 어제부터 시작해서 달리는중...근데 이젠 자야긋다 너무 피곤혀
-
애타게 기다리는중이란다
-
사람들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 급현타오는 듯
-
920점으로 낮과 스나 가능할까요?ㅜ 학과 정말 상관없다면요...
-
고속 영어 2로 바꿔보니까 저는 연대랑 고대 대충 비슷하게 나오는데 올해 연대...
-
원래 생명공학과 지망이였는데 생명공학이 없고 생과 vs 화생공이길래 어디가 더...
-
여르비 ㅇㅈ 8
특정당할까바 몇개 가림
-
텔그 색깔 0
연초면 무조건 추합인가요? 연초인데 최초합없나요?
-
형 치킨에 맥주먹고 기분좋아져서 새벽에 스카와서 음주공부하는 중이다. 낭만있네 다들 열심히살자
-
ㄹㅇ
-
나이계산이 안되네
-
삼반수 할까요 3
현역,재수 모두 언미물화였습니다 2406 22463 2409 44453 2411...
-
왕복 3시간 정도? 편도로 네이버 기준 1시간 10분이면 할만한가요?
-
자퇴 안하고 정시준비하신 분들 어떻게 안 놀고 계속 공부하셨나요? 5
일반고 예비고3입니당 2학기 내신을 말아먹어서 학교 다니면서 정시 준비도 같이...
-
올해가 2주도 안 남았구나
-
고2 때 수1 수2 확통 배우고 고3 때 미적분, 기하 동시에 배우나요?
-
저런 사람들이 오르비를 할 이유가 없는데 입시정보 얻기 + 기만용..?
-
잔다. 6
자라. 캬캬.
응원해요
자아성찰 지리네 펙트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