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말아요 [260521] · MS 2008 · 쪽지

2015-04-30 16:19:43
조회수 7,897

게시판을 기웃거리던 인사담당자가 주절거리는 잡소리....

게시글 주소: https://m.orbi.kr/0005932844

안녕하세요;;ㅎㅎ

대학 입학 후 들어와보지 않았던(근 십여년간...ㅎ) 당 웹에 우연히 들어와서

게시판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재미있는 글과 걱정들이 많아서,,

글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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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해당 게시판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 취업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의 고민거리는

크게 아래의 3가지인것 같아요 ㅎㅎ

1. 문과 취업이 이과에 비해 그렇게 어려운가?

2. 대학 급간이 떨어지면, 그에 비례하여 취업이 그만큼 힘들어 지는가?

3. 취업을 하고 나서도 학벌이 부족하면 승진이 어려운가?

대기업 그룹사를 전체를 리딩하는 회사의 인사담당자로써(물론 경력은 미천하지만) 

제 개인적인 사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문과 취업이 이과에 비해 그렇게 어려운가?
  - 네 당연히 어렵습니다. 우리 나라는 제조업 기반이고, 최근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도 이공계
    의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금융업종 등 극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문과가 필요한 직무는
    스텝부서에 한정되어 있습니다(기획, 경영지원, 영업기획 등) 일반적으로 그룹 전체 채용 규모의
    10~20%선이죠,, 그리고 그 문과 t.o의 대부분도 상경, 법정계열이 차지하게 되어버리죠....
    네 본인들이 학창시절에 경쟁상대로 생각지도 아니하였고, 항상 (최소한 학업에 있어서는) 부족하다
    생각했던 지방 국립대 공대에 입학한 친구들은 척척 합격하는 삼성, 현대, SK에 SKY 인문계열은
    폭풍 탈락하는 기현상을 목도할 수 있습니다..
    단, 일단 합격만 하면 서울 본사에서 정장을 입고 근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공대는 사실 사기
    업 취직은 쉽지만 대부분 지방, 그중에서도 오지근무가 일반적이고 임원 T.O도 더 적어서 승진경쟁
    이 더 치열한 경우가 일반적이죠...  

  2. 대학 급간이 떨어지면, 그에 비례하여 취업이 그만큼 힘들어 지는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었죠,,, 10~20%의 문과 T.O중 대부분은 상경, 법정에 한한다는,,,,
    저는, 교사,부모님, 그리고 학생 개인의 욕심으로 단순히 학교 '네임밸류'를 위해 적성에도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전공대신 윗급간의 학교를 선택)하는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학교의 '네임벨류'는 4년간 자신을 예쁘게 포장할 수 있는 포장지는 될 수 있으나, 자신의 실제 
    가치를 올려줄 수 있는 도구는 절대로 될 수 없습니다.- 
 
    물론 명문대학 상경, 법정계열이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취업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고시나 타 시험
    은, 수능과 같이 단순하게 '문제풀이'만 잘하면 되지만, 취업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외모가 주는
    신뢰성, 언변, 사교성등 모든 부분에서 스마트하고 우수하여야, 평균 500대 1의 경쟁력을 뚫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4점이 넘는 평균 학점과 영어능력은 필수조건이구요....
    물론 다른 스펙이 동일하다고 할 때, SKY 상경계열 - 서성한 상경계열 - 중경외시 상경계열 - 이하 인
    서울 상경계열순으로 서류 합격률은 떨어지지만, SKY와 인서울 하위권 대학 인원이 면접에서 경쟁할
    경우, 온전히 개인과 개인의 능력으로 당락이 결정되어지지 학벌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 입
    니다. 학벌은 학점, 어학능력, 논리력, 언어능력 등등 여러가지 조건 중 단 한가지 조건 그 이상도 이하
    도 아니란 점입니다. 

    PS: 기업에서 원하는 직무에 해당하는 전공이 아닌경우, 애초에 지원이 어렵거나, 지원한다 해도 서류
    필터링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공은 입사에 필수조건이나, 학벌은 여러가지 요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3. 취업을 하고 나서도 학벌이 부족하면 승진이 어려운가?
   이건 현실과 가장 동떨어진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수준에서는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질문이
   기는 하지만요...... 고등학교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매번 전교1등을 하는 학생과, 학급을 성공적
   으로 이끄는 반장이 있을 경우, 학창시절 선생님이 더 예뻐하는 학생은 전교 1등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조직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반장을 훨씬
   선호하게 되죠...
  
   인사담당자나 직속 상사를 제외하고는 동료들의 학벌도 정확히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관심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벌은 그 사람을 판단하는 어떤 조건도 기준도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잘했다고
   학벌이 좋다고 본인이 받은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있는것도 아니고, 특히 리더쉽과 학업성적
   은 절대로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부장이상 고직급자의 경우 본인의 업무 능력보다 조직 전체
   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능력이 돋보이는 사람들이 임원으로 성장하기
   쉽다는 점이죠..(학벌이 아니라)

말이 길어졌네요...

제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여러분들은 이제 시작점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입니다. 명문대학은 

지금까지 학업성취에 대한 보상일 수는 있지만,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보장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하신다면 모두들 성공적인 대학 이후의 삶을 꿈꾸실 수 있을겁니

다. 모두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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