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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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수를 마쳤습니다. 현역 때 연고대에 붙었는데 서울대 탈락을 확인한 순간 반수를 마음 먹었습니다. 현역 때 수시 합격이었지만 정시로도 연고대 낮은 학과 뚫을 정도는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대학 등록한 후에 6개월은 머리 식힌다 생각하고 대학 생활에 전념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반수로 공부한 6개월은 생각보다 더 짧더라구요. 원래 의대는 생각도 없었는데 대학 다니면서, 반수하면서 의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6개월은 의대 가기에는 좀 많이 부족했어서 반수 때는 성적이 목표에 비해 낮게 나왔고 그래서 올해는 일년 휴학하고 공부를 했어요.
저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괜찮게 살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친구들 선배들 다 응원해주고 찾아와주고 그랬는데 막상 시험이 다 끝나니까자꾸 마음이 허해요 가채점 안했고 복기도 안해서 점수를 모르긴 하는데 결과를 다 떠나서 이 정도면 할 만큼 해봤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는 공부한 것 같거든요.. 제일 열심히 한 과목이 제일 불안하기는 한데 그래도 그냥 최선을 다 했으니까 결과가 어떻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속 그냥 가만히 있는데 눈물 나고 왜 이런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제 선택에 후회도 없고 과거에 했던 선택들이 저한테는 최선이었다는 걸 아는데 심지어 결과가 아직 나온 것도 아닌데 진짜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금 어떻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까요? 저 평소에 주위에 앓는 소리 잘 못하고 제가 다른 사람들 위로해주면 위로해줬지 저 힘든 얘기는 못하는 스타일이라 누구한테 말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남들은 저 되게 스스로 잘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어서 힘들다 말도 못하겠어요 왜 힘든지도 잘 모르겠어서 더 그런 것도 있고요.. n수 해본 분들 중 비슷한 경험 하신 분 계시면 말씀 좀 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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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무기력함+허무함 어쩔 수 없음 진짜 받아들이는 수밖에.. 저는 부모님이랑 얘기하면 좀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입시 말고 다른 곳에도 시선을 좀 돌려봐요 취미라던가 여행이라도
제가 장녀기도 하고 부모님한테 힘들다 장난식으로 찡찡거리는거 말고 진지하게 말씀드린 적이 없어서 부모님은 저를 스스로 잘 큰 자식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ㅎ 그래서 더 말을 못하겠어요ㅠ 면접이 아직 남았는데 이거까지 다 끝나면 한동안 입시랑 떨어져서 살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