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효랑] 영어 공부 관련 질문 받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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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정시 파이터 오르비 친구들, 안녕:)
오늘도 영어 공부와 관련된 질문을 받는디
1. 내신 전 교과 만점 출신 (but 지균 폭망)
2. 서울대 정시 입학, 심리학과 수석 졸업
3. 자기가 우주에서 영단어를 가장 많이 안다고 생각
비록 미적분 안 배워 모르는 문잡 출신이지만,
강사의 일을 천직이라 생각하는 만큼
영어 과목에 한해서는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변해 줄 수 있디
(특정 어휘가 잘 안 외워지는 것에 관한 도움 요청은 더더욱 환영)
댓글 달아 놓으면, 확인하는 대로 답변 줄게
영어 전공자 진실게이의 깊이 있는 답변을 기대해도 좋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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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간다면
1. 남학생 : 토익 듣기 위주(카투사 지원용)
2. 여학생 : 편입 어휘(향후 편입 고려시)
한 번 더 한다면
1. 고정1 : 타과목에 시간 더 할애하면서 자기 전에 수특 새 거나 몇 문제 끄적
2. 가까스로1 : 듣기가 또 빠를 것이므로 수능 기출 듣기 3개년 정도 1.1배속 듣기 시작
9번틀린 ㅂㅅ 수특 갑니다잉
수특 개꿀팁: 평소에 공부할 때 못 보던 어휘나 표현들 중 밑에 주석 안 달아놓은 것들에 유의(당해년도 아니더라도 다음에 엿 맥임)
후딱 이뻐져서 옯클 가고프디
예비고3입니다.
고2 모의고사는 항상 고정 100이고
올해 6평 9평 수능은 순서대로 95 97 91 (집에서 풀었습니다 ㅠ) 나왔습니다.
영어 문제 풀 때 항상 감으로 푸는 것 같고..정말 쉬운 단어나 익숙한 단어를 봐도 느낌은 오는데 한글 뜻이 잘 안 떠오릅니다. 지문을 봐도 우리말로 정확한 해석을 거의 못 합니다. 교포도아니고..
그런데 또 막연하게 단어를 외우다 보면 이게 진짜 외워지고 있는 건지..어디까지 외워야 하고 얼마나 반복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옵니다.
도대체 영어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웠는지라 쌓아온 게 있어서 점수대가 잘 나오는 것 같은데, 언제 2등급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조언해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
친구야 안녕, 일찍 잘 찾아왔네. 반갑디!:)
집에서 풀어서 나온 점수 자체가 실력을 진단하기에 별로 유의미하지는 않으나
1. 시간을 정확히 재고 풀었으며, 마킹 시간까지 얄짤없이 지켰고
2. 듣기까지 제대로 듣고 푼 결과에 해당하는 점수라면
예비 고3인 현 시점에서 전혀 문제 없는 아주 우수한 성적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디
결국 친구의 걱정은,
어릴 때부터 쌓아온 영어 자체에 대한 피지컬에 의존하는 부분이 없지 않은지라
자꾸만 감에 의존하는 것 같고, 그렇다 보니 향후 영어 점수에 흔들림이 있을까 불안하다는 것인데
여기서 친구가 말한 대로 어휘가 느낌으로만 다가오고,
정확한 해석이 아닌 늬앙스 위주로 글과 마주하는 습관이 든다면
정작 친구같은 수험생들을 괴롭히고자 작정하고 평가원이 수능을 출제한다면 분명 89점으로 마무리 짓게 될 위험이 있디(영어를 유기하면 큰일 난다는 뜻)
따라서, 친구의 현 상태와 관련하여 향후 학습 방향에 대해 명확한 조언을 '감히' 해보자면
1. 본인의 고정된 높은 점수가 말해주듯, 유년기 때 제대로 쌓아 놓은 영어 피지컬은 절대 무시할 만한 소양이 아니다. 즉 남들보다 이미 한참 우위에 있음을 의미하니,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고3 생활을 시작해도 좋다.
2. 본인은 감으로 읽는다고 하나, 실전 풀이 및 채점 후 차근차근 읽었을 때는 웬만한 문장이 다 제대로 읽힐 수도 있다. 허나 문장들의 길이와 무관하게 제대로 읽히지 않는 구조나 표현이 있다면 반드시 체크를 하고 따로 기록을 해두어야 한다. 고스란히 실력 향상의 밑거름이 되므로, 절대 아까운 시간이 아니다.
3. 지금처럼 이미 높은 점수를 받고 있을 때 단어장으로 어휘를 외우는 방식은, 재미도 없고 상당한 시간 낭비이다. 곧 수특 영어/영독이 출시될 텐데 해당 책의 문항들을 신속히 풀이한 후, 채점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느낌으로만 다가오거나 아예 모르겠는 어휘 및 표현들을 죄다 기록하여 본인만의 어휘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한 달 정도 남은 시간을 막연하게 기다리는 게 좀 그렇다면, 올해 6/9/수능 1년치에 대한 어휘를 따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좋은 워밍업이 될 것이다.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디. 사실, 이미 우수한 친구라 별 걱정이 안 된디. 화이팅이디!
영어를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친구야 안녕, 반갑디! :)
친구가 내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따라 나누어 이야기 해줄게
1. 카투사를 지원해 볼 마음이 있다
: 토익 점수 그거 후딱 만들어야지 질질 끌고 그러면 오히려 더 안 나온다. 그러므로 당장 토익 문제집 대충 아무거나 사서 풀고 채점한 다음, 오답인 것들을 중심으로 본인이 어떤 함정에 걸렸는지/어떤 약점이 있는지/해당 선지가 왜 오답인지/매력적인 오답이라 본다면 대체 어떤 부분이 응시자를 헷갈리게 하는지를 간단하게라도 기록하면서 정리하면 많은 도움이 된디. 특히 토익은 수능과 달리 문제은행 방식을 베이스로 하는 터라, 이전 회차에 쓰인 어휘/표현/개념/유형을 교묘하게 변형해서 출제하므로, 기출 분석과 오답 정리만 잘 해도 재미를 붙일 것도 없이 바로 목표 점수에 도달하고 카투사에 지원할 수 있을 거디
2. 내년에 수능 한 번 더 칠란다
-어휘에 대한 피지컬이 아직 덜 잡혀서 문장이 자꾸 눈에서 튕긴다 : 이제 단어장 따로 보지 말고, 그렇게 튕기게 만든 수능/모평/수특/수완/각종 실모에서 본인을 괴롭힌 어휘만 따로 추출해서 공부한다. 그렇게 어휘력이 늘면 읽어 나갈 수 있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확 늘어나므로 이전보다 영어에 대한 재미 역시 더 늘 수 밖에 없다.
-이미 거의 1등급 언저리에 있거나 1등급을 수시로 넘는다 : 이제는 어휘 정리 따로 할 것도 없이, 모의고사 열심히 풀면서 채점하되 시험지를 한 번 헤집으면서 정답이 정답인 이유와 오답 선지 중 출제자가 매력적인 오답으로 섞어 넣은 것은 어떤 것이 있고, 그 속에 어떤 논리적 비약이 있는지를 검토해보는 작업이 많은 도움이 될 거디
이상,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디!
선생님 긴 답변 감사해요! 근데 더 질문해도 될까요 ㅠㅡㅠ 제가 영어에 너무 자신이 없어서... 잘하면 2등급 초반 나오는 정도예요...
수능은 더이상 자신이 없어서 논술 반수나 편입을 고려하고 있고 교환학생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실질적인 영어 실력이 올랐으면 좋겠는데
수능 교재로 독해 위주로 다시 공부하는 것도 도움이 될까요? 대학생은 어디가서 영어를 배워야하는지 모르겠어서요...
당연히 어휘가 중요한 건 아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독해하면서 어휘를 주워가는 게 더 공부가 잘 됐던 것 같아서요!
질문이 구체적이라 좋디
대학생으로서의 영어 공부 중 추천할 만한 것
1. 교환학생 :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영어 실력을 기르기에 있어 가장 효과적. 어학 연수보다 상당히 저렴. 대학 진학 후 대외협력본부(!) 같은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담당하는 부처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근무할 경우 해당 기회에 대한 접근이 아주 용이하디
2. 편입 영어 : 이것은 수능이나 기타 공인 영어 시험과는 결이 다른, 어려움 그 자체를 위해 만든 시험(학교 및 학과별 선발 인원이 대개 소수이므로).
따라서 편입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려면 회화스러운 모든 것과 무관하게, 학원/과외/문제집/인강 중 그 어떤 것을 통해서든 편입 영어의 결에 맞는 공부를 따로 해야 한디.
어차피 모두에게 어려우므로, 얼만큼 집중해서 폭발력 있게 공부해나가느냐가 관건.
화이팅이디!